자동차 전시장의 일탈

자동차 전시장의 일탈

자동차 전시장의 일탈
렉서스에서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인터섹트 바이 렉서스’는 늘 봐왔던 진부한 자동차 전시장이 아니다.  

인터섹트 바이 렉서스

  뉴욕은 언제나 다양한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넘쳐나고 있다. 최근 첼시 미트패킹 지역에 자동차 브랜드인 렉서스 Lexus가 플래그십 스토어 ‘인터섹트 바이 렉서스 Intersect by Lexus’를 오픈했다. 이곳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는 오픈한 지 두 달 남짓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위한 공간이 아닌 핫한 레스토랑으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이곳은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과 세계관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카타야마 마사미치가 도쿄와 두바이에 이어 뉴욕 지점의 공간 디자인을 총괄했다. 그는 브랜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타구미, 즉 장인정신을 공간 곳곳에 녹여내고자 했다. 카타야마는 뉴요커들에게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3개 층에 달하는 큰 규모의 렉서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사소한 부분까지 고민해 완성했다. 1층은 렉서스가 세계 각국의 장인과 협업한 제품을 판매하는 한편, 카페와 전시 공간으로 이루어진다. 2층은 요즘 뉴욕 다이닝 신에서 주목받고 있는 레스토랑과 칵테일바가 있는데, 4~6개월마다 인테리어, 음식, 셰프가 모두 바뀐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는 뉴요커 때문이기도 하지만, 혁신에 기반을 둔 렉서스의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의 선진 기술을 알리기에 급급하기보다 차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근사한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렉서스가 추구하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문화를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다.

add 412 West 14th Street New York, NY 10014

tel 1 212 230 5832

web

 
뉴욕 레스토랑 추천 플래그십 스토어천장, 비닥, 벽 모두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완성한 레스토랑과 바.
 
자동차 전시 뉴욕1층의 퍼블릭 갤러리 공간.
 
렉서스 뉴욕 자동차 전시현대적인 디자인의 외관.
 

렉서스 인터섹트 바이 렉서스

 
렉서스 인터섹트 바이 렉서스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선보이는 요리.
CREDIT
에디터 원지은
writer 원그림(뉴욕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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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휴지통은 어떤 모양인가요?

당신의 휴지통은 어떤 모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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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의 취향과 감각이 듬뿍 담긴 아이템으로 집 안 곳곳을 채우지만 정작 매일매일 가장 많이 찾게 되는 휴지통은 뒷전이기 마련이다.  

모헤임 스윙빈

모헤임 휴지통

  휴지통에까지 신경 쓴다는 게 힘든 걸까. 못생긴 휴지통을 사서 저기 어딘가에 숨겨두곤 한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 모헤임의 ‘스윙빈’은 한눈에 봐도 보통 휴지통과는 다름을 느낄 수 있다.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시게이치 다게이치로가 고안한 스윙빈은 정교하게 커팅된 원통형 케이스에 심플한 원목 뚜껑으로 모던하다. 내부에는 쓰레기 봉투를 부착할 수 있는 투명판이 있으며 어떤 부속 없이 뚜껑 윗부분을 가볍게 터치하기만 해도 부드럽게 뚜껑이 열린다. 스윙빈은 비블리오테크에서 만나볼 수 있다.

web www.bibliotheque.co.kr

CREDIT
에디터 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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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지은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토요 문화 생활

원지은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토요 문화 생활

원지은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토요 문화 생활
평소처럼 퇴근 후 운동을 간 날이었다. 운동이 끝나고 허기진 배를 어디서 채울까 하다 선정릉역 근처 새로 생긴 티컬렉티브의 2호점에서 미숫가루나 한잔 먹어야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밤부 타워 시네마시네마
 
밤부 타워 갤러리갤러리
  카페에서 잠시 쉬다 집에 가기 위해 탄 엘레베이터에서 올라올 때는 보지 못한 흑백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토요일 낮에 건물 지하에서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게으른 주말을 보내고 싶지 않아 부리나케 찾아갔다. 알아보니 밤부 타워는 디자인 회사인 밤부 컬렉션에서 오픈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프라이빗 오피스는 물론 대관이 가능한 셰어존, 먹고 마실 수 있는 카페 그리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시네마와 갤러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회사가 즐비한 삼성동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하는 취지였다고. 그날 상영한 영화는 미국의 흑백영화 <프란시스 하>. 27살의 뉴요커 여주인공 프란시스는 무용수로서의 성공을 꿈꾸지만 하는 일마다 문제투성이인 평범한 연습생 신세일 뿐이다. 하지만 매사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간다. 이 영화의 엔딩은 뉴욕에서 집을 알아보며 전전긍긍하던 그녀가 마침내 자신만의 집을 갖게 된다. 이제 자신한테도 집이 생겼다는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풀 네임인 프란시스 할러데이가 적힌 이름표를 우체통에 넣어보지만 크기가 맞지 않아 이름표를 우체통 크기에 맞춰 접는다. 우체통에서 보여지는 이름은 ‘Frances Ha’. 항상 긍정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꿈을 꾸던 여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일부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방황하고 정신없는 캐릭터의 여주인공이 그다지 썩 와닿지는 않았지만, 결국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힌 그녀를 보니 왠지 씁쓸했다. 밤부 시네마에서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마다 디자인, 예술 그리고 건축을 테마로 하는 무료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에 관한 정보는 밤부 컬렉션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instagram @bambu_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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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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