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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공장의 변신
뉴욕의 재생 건축 프로젝트가 또 한번 일을 냈다. 문을 닫은 설탕 공장이 이제 뉴요커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원이 됐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브리지를 건너면 굴뚝이 솟아 있는 오래된 갈색 빌딩과 ‘Domino Sugar’ 사인을 볼 수 있다. 그 양 옆으로 우뚝 서 있는 초현대식 빌딩과 강변 부근에 펼쳐진 푸른 공원. 이곳은 세계 최대 제당 공장이었던 도미노 설탕 공장 부지를 뉴욕 시가 랜드마크로 지정한 뒤 재개발한 도미노 파크 Domino Park다. 1882년에 지어진 도미노 설탕 공장은 미국 설탕 소비량의 98%를 차지했을 만큼 브루클린 공업 지역을 상징하기도 했다. 그러다 새로운 감미료 등이 설탕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공장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2004년 문을 닫았다. 2007년 뉴욕 시는 이곳을 보존 구역으로 지정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고 도미노 파크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뉴욕의 랜드마크인 하이라인 High Line 공원을 설계한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 James Corner Field Operation이 도미노 파크의 설계를 맡았다. 그래서인지 이 두 공간은 묘하게 닮은 점이 많다. 하이라인 공원이 ‘재생’에 초점을 두었듯이 이곳 역시 도미노 설탕 공장의 많은 부분을 그대로 담아냈다. 공원에 있는 의자와 단식 벤치는 모두 공장에서 나온 목재를 재활용했으며, 공장에 있던 4개의 거대한 시럽 탱크를 비롯한 설비 또한 예술가들의 손을 거쳐 공원의 설치 미술로 재탄생했다. 기존의 공간을 없애지 않고 보존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많은 벤치를 두었고, 공원을 야생화 밭으로 가득 꾸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게 한 배려가 숨어 있다. 또 마크 레이젤맨 Mark Reigelman이 설탕 공장에서 사용되는 기계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독특한 미끄럼틀은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도미노 파크는 브루클린이 공업으로 호황을 이루던 시기에 대한 오마주이자 현대 뉴요커들에게 선물 같은 공간일 것이다.
CREDIT
에디터
신진수
writer
원그림(뉴욕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