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매번 어떠한 계획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특히 이스트 East 지역에 숙소를 잡아 어슬렁거리며 걸어다니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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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통째로 개조한 더 네드 호텔
런던은 매번 어떠한 계획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특히 이스트 East 지역에 숙소를 잡아 어슬렁거리며 걸어다니곤 했다. 그런데 2년 만에 간 이번 여행은 평소보다 꽤 철저히 계획했다. 15일간의 여정 중 즐겁고 인상적이었던 곳을 소개하면 이렇다. 서펜타인 갤러리의 파빌리온 Serpentine Gallery, Pavilion은 여름에 런던을 방문한다면 꼭 기억해야 한다. 매년 여름, 세계적인 건축가를 초청해 공공건축 프로젝트인 ‘서펜타인 파빌리온’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준야 이시가미 Junya Ishigami가 슬레이트를 이용해 사색을 위한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이곳만으로도 여름에 런던을 방문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 Columbia Road Flower Market에 아주 작은 규모로 있었던 감각적인 추징 키핑 Choosing Keeping숍이 너무나 멋지게 확장 이전했다. 런던의 코벤트 가든 지역으로 이사한 이 문구점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만큼 쇼핑에 푹 빠지게 한다. 근처 몬마우스 커피 Monmouth Coffee에서 커피 한잔을 즐겨도 좋다. 1924년에 지어진 미드랜드 뱅크 Midland Bank의 건물을 통째로 개조한 더 네드 The Ned 호텔은 이번 여행에서 머물렀던 숙소이기도 하다. 은행이었던 건물의 유산은 유지하면서도 감각적으로 개조해 호텔 내부를 구경하는 재미가 엄청나다. 구글에서 미드랜드 뱅크 시절의 사진을 찾아 비교해보면 더욱 흥미롭다. 호텔에서 스파도 운영하고 있으며 객실의 어메니티 브랜드 카우쉐드 Cowshed를 경험해볼 수 있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 최근 영국의 대표적인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 Thomas Heatherwick이 19세기 석탄 창고를 개조해 완성한 복합쇼핑센터 콜 드롭 야드 Coal Drop Yard. 과거 꽤 침울했던 킹스크로스 지역이 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곳으로 도시재생, 지역성장 프로젝트가 매우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로스타를 탈 수 있는 역의 이전을 시작으로 구글 본사, 루이비통, 디자인 스쿨 세인트마틴이 이전했다. 구경거리가 즐비하고 레스토랑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광장과 분수, 카날 등을 경험할 수 있어 시간을 충분히 두길 바란다. 한 가지, 여행 일정을 짤 때는 꼭 들러야 하는 마켓이 열리는 요일을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일요일 아침은 콜럼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을 위해 비워두기 바란다. 꽃 한 다발을 사서 호텔방에 꽂아둬도 좋겠지만, 꽃을 사지 않더라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일요일 아침 8시부터 열리는데 오후 2~3시면 파장하는 분위기라 서두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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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켄싱턴의 사이언스 뮤지엄 원더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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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 방문한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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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 주는 여름 선물, 서펜타인 파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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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석탄 창고를 개조한 콜 드롭 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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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징 키핑의 귀여운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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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크로스 지역을 살린 콜 드롭 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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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문구점 추징 키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