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가 환갑을 맞았다. 특별한 날이면 보통 가족 여행을 가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엄마와 오붓하게 떠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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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색감의 마요르카
마요르카는 내가 운영하는 뇨키바와 닮은 이국적인 색감과 분위기를 지닌 섬이다. 출발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사실 한동안 무척이나 복잡하고 바쁜 일상을 보냈다.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마요르카에 위치한 작은 마을 발데모사 Valldemossa는 그런 나에게 딱 적합했다. 찬찬히 마을을 산책하고, 나를 편안하게 품어주는 자연 속에서 마음껏 책도 읽고 수영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무엇보다 평소 꿈꾸던 아름다운 곳에서의 시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았다. 팔마 Palma와 소예르 Soller, 발데모사를 거치는 여정이었는데, 발 닿는 곳이 모두 인상 깊게 다가왔다. 특히 발데모사에서 머물렀던 벨몬드 라 레지덴시아 Belmond la Residencia의 아름다운 풍광은 평생 잊지 못할 인생의 한 장면이다. 낮에는 아기자기한 마을의 공방도 둘러보고, 남부 특유의 강렬한 태양빛을 담은 황금빛 노을이 깔리기 시작할 때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소리가 가득한 곳에서 수영을 하며 천국의 시간을 보냈다. 수영 후에는 리조트에 있는 엘 올리보 El Olivo에서 노을이 질 무렵부터 늦은 밤까지 느긋하게 식사를 즐겼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사람들의 말소리, 테이블 위에서 영롱하게 반짝이는 촛불, 커틀러리 소리와 맛있는 음식까지 더할 나위 없이 낭만적인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사적인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벨몬드는 신혼여행지로 유명하기도 하나, 세대를 아우르는 여자들끼리의 달달함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요르카는 생각보다 큰 섬이기에 혹시 여행을 계획한다면 렌터카 대여를 추천하고 싶다. 지역마다 이동하는 시간도 길고 교통편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정은 반드시 느긋하게 잡아보시길. 넉넉한 시간이야말로 마요르카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니까. – 부어크 대표 김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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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있는 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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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예르 마을 산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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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에서 머문 벨몬드 라 레지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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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으러 엘 올리보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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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발데모사 마을의 작은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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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식사를 즐겼던 엘 올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