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확장과 작품의 재배치, 웹사이트 개편 등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뉴 모마’가 오픈했다. 관람객과의 거리를 더욱 좁히고 플랫폼을 확장한 뉴욕현대미술관의 리뉴얼은 미술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다.
ⒸJohn Wronn.
많은 관광객과 뉴요커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뉴욕현대미술관 MoMA(Museum of Modern Art)이 5개월간의 확장 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대중에게 공개됐다. 모마는 2004년 이미 대규모 공사를 거쳤는데,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과 급격히 증가한 작품을 위해 다시 한번 확장 공사를 결정하고 도약을 위한 휴지기를 가졌다. 모마는 이번 공사를 통해 미술관 바로 옆의 새 빌딩 2, 4, 5층을 연결해 약 4000㎡의 전시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미술관이 실험과 학습의 장소로 대중에게 열려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모마 관장 글렌 로리 Glenn Lowry의 표현처럼 새로운 모마는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작품 전시 방법에 혁신을 담아냈다.
4층의 마리-조세 앤 헨리 크라비스 스튜디오 The Marie-Josée and Henry Kravis Studio는 혁신과 참여라는 키워드를 보여주는 새로운 뉴욕현대미술관의 백미와도 같은 곳이다. 미술관의 중심에 실험적인 예술과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여러 장르의 현대예술가를 초청해 전시, 공연, 상영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범위를 한정하지 않는 이 혁신적인 공간은 동시대의 아티스트와 관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인 현대카드가 이 전시실의 미디어 퍼포먼스 프로그램을 단독 후원한다. 2층의 파울라-제임스 크라운 크리에이티브 랩 Paula James Crown Creative Lab은 작품에 대해 관객 스스로가 탐구해보는 공간이다. 누구라도 이곳에 들러 관객끼리 대화를 나누고 아티스트를 만나고 자신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거나 휴식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관객에 의한 관객을 위한 공간이다.
ⒸIwan Baan.
모마는 이번 재개관에 맞춰 기존에 전시했던 작품을 모두 재배치했다. 한국 작가 양혜규의 작품 ‘Handles’는 내년 봄까지 전시된다. 관객들이 관람 전후 예술 작품에 대해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도 리뉴얼했는데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 밑에 큐레이터가 연관된 작품을 추가해 온라인에서의 관람도 즐겁다. 당장 모마를 방문할 계획이 없더라도 홈페이지를 통해 큐레이션된 작품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플랫폼의 틀을 깨고 관객과 진정한 소통을 시작한 모마는 뉴욕 미술관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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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an B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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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간을 추가로 확장한 모마의 리뉴얼. 플랫폼에 구애를 받지 않는 작품 전시 방식과 관객과의 거리를 좁혀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Iwan Ba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