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빗 라이프

핏빗 라이프

핏빗 라이프

<메종>의 두 에디터가 한 달 동안 스마트 워치 ‘핏빗 버사 라이트’를 차고 생활했다.

 

 

나의 건강 시계
체험해본 핏빗 버사 라이트는 최근 출시된 핏빗 버사 2에서 음악 재생 등 몇 가지 기능을 덜어낸 제품이다. 처음 손에 감았을 때의 느낌은 ‘가볍다’, ‘부드럽다’였다. 이런 웨어러블 기기는 처음 착용해본 거라 손에 계속 차고 있으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차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부담이 없었다. 핏빗 버사 라이트 중 좋았던 기능은 이렇다. 수면 체크를 할 수 있어서 실제로 내가 잔 수면 시간과 깊은 수면, 렘 수면, 얕은 수면, 수면 중 깨어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숙면을 했다고 생각한 날에는 깊은 수면의 시간이 길었고, 잠을 설친 날에는 얕은 수면과 깨어난 시간이 많아서 신뢰할 수 있었다. 수면의 질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기능을 사용해보니 더 잘 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하루에 설정한 목표는 만보 걷기다. 한 시간 내에 운동량이 적으면 움직이라는 알람이 떠서 일하다가도 괜히 일어서서 움직이게 되고, 어떻게든 만보를 채우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게 됐다.

 

 

핏빗 버사 라이트의 좋은 점은 다른 것보다도 이렇게 설정한 목표를 채우기 위해 계속 신경 쓰고 운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카톡이나 전화가 오면 운동 중에도 진동이 와서 바로 알 수 있고, 내가 얼마나 달렸는지 시간과 거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어 편리하다. 무엇보다 500가지나 되는 시계 페이스 중에서 원하는 배경을 골라 적용할 수 있는데, 만보에 가까울수록 진화하는 동물 배경을 깔아두니(유료다) 그걸 보기 위해서라도 더 움직이게 되더라. 한 번 완충하면 4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사용 시간이 좀 짧다는 생각이 들지만 충전 속도가 몹시 빠르다는 것은 장점이다. 또 버튼을 눌러서 전 단계로 돌아가거나 두 손을 사용할 수 없을 때는 화면을 보기 위해서 버튼을 누르기가 불편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건강 시계’를 차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분명히 나는 조금 더 걷고 있고, 몸을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계속 함께하고 싶다.

 

엉망으로 살았구나
핏빗의 장점은 자신이 얼마나 엉망으로 살고 있는지 자각시킨다는 점이다. 얼마나 못 자고, 안 걷고, 막 먹고, 안 마시는지를 말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수치화해 확인한다는 것은 꽤나 효과적이다. 그만큼 신경 쓰게 되니까. 예를 들어, 수면만 해도 그렇다. 자는 동안 스마트 워치로 체크한 나의 수면의 질은 생각과 달랐다. 수면 중 깨어난 시간이 58분, 렘 수면이 1시간 47분, 얕은 수면이 2시간 59분, 깊은 수면이 1시간 11분. 꿈을 꾸고 뒤척이며 잠을 설친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365일 중 360일쯤 피곤한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다. 저혈압에 툭하면 골골대나 평소 자각하지 못했는데, 평균 심박수가 60대를 맴도는 것을 보고 문득 걱정이 됐다. 밤마다 조금씩 러닝을 했더니 그 수치가 조금씩 개선되더라. 특히 커뮤니티 기능이 있어 함께 핏빗을 사용하는 친구들의 운동 기록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심심할 때면 커뮤니티에 들어가 신진수 에디터의 걸음 수를 확인했다.

 

 

핏빗 버사의 장점은 ‘마음 챙김’이라는 기능을 통해 정신 건강도 챙겨준다는 점이다. 시계 액정 화면에 표시되는 가이드라인을 따라 찬찬히 호흡하면,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여 호흡의 질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정신없이 일하다가 휴식이 필요할 때, 한 차례쯤 쉬어갈 수 있게 도와준다. 신경과민증은 현대인의 고질병 아닌가. 관리가 필요하다. 핏빗은 디자인도 좋다. 특히 1천 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야외에서도 화면이 쨍하게 잘 보인다. 이는 웬만한 스마트폰보다도 밝은 수치다. 물론 단점도 있다. 개인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의 재정비는 시급하다고 본다. 한눈에 상태를 파악하기에는 너무 많은 페이지를 들락날락해야 한다. 무척 번거롭다. 그리고 배터리가 소진되는 속도가 빠르다. 스마트 워치가 방전되어 기록이 중단될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어쨌거나 핏빗 덕택에 한 달간 건강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스마트 워치는 몸의 일부분처럼 함께할 것 같다. 나날이 발전할 스마트 워치의 미래가 왠지 기대된다.

CREDIT

에디터

신진수 · 문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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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만난 호텔

문화와 만난 호텔

문화와 만난 호텔

더플라자 호텔이 개관 50주년을 맞이한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더플라자, 국립현대미술관, 코리아 모던 아트

 

우선 해당 기간에 호텔 클럽층에 투숙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3개 관을 감상할 수 있는 초대권을 무료로 증정하며 무료 아트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또 ‘코리아 모던 아트 패키지’는 프리미어 스위트에서 1박, 레스토랑 주옥에서의 저녁식사(2인)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펼쳐지는 50주년 기념 전시 영문 투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가격은 53만5천원부터. ‘어라운드 투어 패키지’는 디럭스 객실 1박과 함께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전문 가이드와 함께 선택적으로 투어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자전거나라 이용권(2매),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초대권(2세트) 등을 동시에 제공한다. 가격은 24만6천원부터. 이번 프로그램은 더플라자 호텔의 대표적인 한국 미 보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0년 2월 9일까지 진행된다.

tel 02-77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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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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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family ⑤

animal family ⑤

animal family ⑤

반려동물을 키우는 5인이 자신들이 애정하는 ‘아가들’의 사진을 보내왔다. 보고만 있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모습뿐 아니라 그들이 사는 근사한 공간까지 더불어 감상할 수 있다.

 

두두 (아우어 스튜디오 손보람)

유기견, 낮잠

햇빛이 내리쬐는 공간만 찾아다니는 두두.

창밖을 내다보는 두두.

두두는 푹신한 침대를 좋아한다.

 

SNS로 유기견 아이들의 입양 공고를 유심히 보던 중 유기견을 입양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중 가장 눈에 밟혔던 아이가 두두였다. 6마리의 강아지 새끼들이 박스에 담긴 채 산에 버려졌다고 들었다. 당시 두두는 아주 작고 지금보다 털색도 진하고 눈이 정말 선하고 맑은 아이였다. 눈과 배에는 바둑이처럼 점박이가 있는데 그 부분이 정말 귀엽다. 애교도 많고 샘도 많은 에너지 넘치는 한 살 된 수컷이다. 두두는 푹신한 침대와 소파, 러그 등 햇빛이 내리는 공간을 참 좋아한다. 한여름에도 따뜻하게 햇빛이 내리는 공간만 찾아서 앉아 있거나 낮잠을 청하곤 한다. 직업상 공간 촬영을 많이 하는데, 사진 찍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건지 사진마다 늘 두두가 등장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복층 형태로 되어 있어 두두가 놀이터라 생각하고 많이 뛰어놀며 지금처럼 행복하게 지냈으면 한다.

 

퉁이, 까미, 사랑이, 가을이 (음악가 배주은)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전용 문을 설치했다.

방 하나를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캣타워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을이.

바깥에 마련된 야외 놀이터.

 

나와 남편은 결혼 24년 차인데 16년간 자녀 없이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첫째인 퉁이를 입양하게 됐다. 퉁이를 통해 마음의 위로까지 받다 보니 자연스레 둘째 까미도 들이게 됐다. 셋째인 사랑이는 유기견보호소에서 봉사활동 중 입양해서 함께 살게 되었고, 반려묘인 가을이는 작년 아파트 화단에서 구출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4마리의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집의 인테리어도 그에 맞게 꾸미고 싶었다. 반려동물의 놀이터를 컨셉트로 바닥은 기본적인 대리석, 원목에 내구성 좋은 텍스플로어를 선택했다. 텍스플로어는 반려동물의 미끄럼을 방지하고 발톱 긁히는 소리를 방지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자유로운 출입을 위한 펫 도어와 눈높이를 맞춘 캣워크, 캣스텝 등의 가구 그리고 욕실 공간, 야외 놀이터를 만들어주었다. 집에만 있는 반려동물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

 

호두와 모카 (회사원 최다솜)

더위를 탈 때는 바닥에 드러눕는 호두와 모카.

창밖을 구경하는 모카의 뒷모습.

식물에 관심이 많은 식물 킬러 모카.

 

고양이와 함께 살 거라는 상상은 해보지도 않았고, 평소 고양이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 남편과 연애 시절, 처음으로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우연히 처진 눈매와 시크한 털색을 가진 호두를 만났다. 7살 된 호두는 아메리칸 숏 헤어로 눈만 마주쳐도 골골송을 들려주는 사랑스러운 첫째다. 호두와 가족이 된 지 2년 후에 사람에게 경계심이 없는 활발한 성격을 지닌 모카를 호두 동생으로 데려왔다. 먼치킨 종인 모카는 심심하면 혼잣말이 심해지고 때로는 남다른 몸개그를 보여주는 미워할 수 없는 둘째다. 두 아이 모두 넓은 거실을 좋아하는데 서로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이자 나의 장난을 쉽게 피할 수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티티와 맥키 (틸테이블 대표 김미선)

표정에서도 드러나는 장난꾸러기 같은 맥키의 성격.

바깥 풍경에 관심이 많은 맥키와 다소곳한 티티.

풀 숲에서 노는 걸 즐기는 맥키.

 

5살이 된 티티와 맥키는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 맥키는 덩치도 더 크고 성격도 빠르고, 애교도 많고 질투도 많고 겁도 많은 뭐든지 ‘많은’ 강아지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새로운 사람이 왔을 때도 스스럼없이 과격한 애정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맥키는 사무실에서나 양평에 있는 집에서나 창밖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이나 날아오는 새, 움직이는 오토바이 등 참견하길 좋아한다. 그리고 너무나 엄마바라기인 강아지. 반면에 티티는 같은 남자이지만 얌전하고 예민한 성격이다. 거칠고 더러운 곳에는 절대 가거나 앉지도 않아 숙녀 같다. 그래서 맥키보다는 건강 면에서 덜 고생하는 편이다. 두 강아지 모두 입양했을 때부터 365일 틸테이블 쇼룸과 집을 같이 오가며 생활했기 때문에 자동차도 잘 타고, 틸테이블 식구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다.

 

오디 (노랑방 공동대표 최보원)

화려한 색감의 푸프는 이제 오디의 침대가 되었다.

두 눈의 색깔이 다른 오디.

 

이제 막 한 살이 된 오디는 두 눈의 색깔이 다른 강아지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을 때 우선 임보라도 해보라며 사진가 김태은 실장님이 데려다주었다. 하지만 임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집에서 쭉 살게 됐다. 아직 어려서 밖에 나가면 천방지축으로 뛰어놀고 집에 돌아와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졸거나 먹으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밖에서의 활동이 많아 집에서는 주로 소파나 자기 침대에서 평온하고 조용하게 지내는 편이다. 오디의 침대는 사계절의 변화가 보이는 커다란 창문 앞에 두었다. 원래는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려고 산 커다란 푸프지만 이젠 오디의 침대가 됐다.

CREDIT

에디터

신진수 · 문은정 · 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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