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이라고 휴양지만 택할 필요가 있을까? 유명 디자인과 건축을 둘러보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유로이 다녀온 신혼여행기를 참고해보자.
스위스
디자인&건축을 찾아 떠난 스위스
최고은(아고라이팅 홍보팀장)
오랫동안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스위스에 있었다. 결혼 전 스위스 로잔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남편 역시 학교 생활에 집중하느라 스위스에서의 여행을 자주 해보지 못했더랬다. 우리는 다른 후보지는 생각할 것도 없이 스위스로 신혼여행지를 결정하고 6박7일간 떠났다.
STAY
7132호텔 테르메 발스 7132hotel Terme Valse
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 Peter Zumthor가 설계한 테르메 발스를 방문하기 위해 묵었던 7321호텔. 여러 건축가들이 참여해 객실을 디자인했는데, 우리는 우드 톤의 편안한 분위기인 쿠마 겐코룸을 선택했다. 테르메 발스는 호텔 내부와 연결되어 있다.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나이트 스파를 했고, 이 시간에는 아무도 말을 할 수 없어 조용히 스파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발스 지역에서 공수한 규암을 켜켜이 쌓아 만든 내부는 마치 동굴 같았다. 물과 돌, 향기, 바람 등 스위스의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아주 호사스러운 경험을 했다.
SEE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Vitra Design Museum
아침 일찍 바젤에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이 있는 독일 바일 암 라인으로 향했다. 건축 투어를 하며 프랭크 게리, 안도 타다오, 자하 하디드 등 유명 건축가가 지은 건물과 비트라 공장을 관람했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물은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드 뫼롱이 새로 지은 샤우데포 Schaudepo였다. 벽돌 하나로 심플하지만 파워풀하게 마감한 외관과 건물의 덩어리감을 손끝으로 느끼게 만드는 묵직한 철문 등이 인상적이었다. 건축 투어 후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전시와 숍을 구경하고 나니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버렸다.
EAT
홀리카우 Holycow
스위스에 도착해 처음으로 방문한 도시 로잔에서의 식사는 버거였다. 스위스에만 있는 수제 버거 가게 홀리카우는 오직 스위스에서 공수한 재료로 만든다고 해서 더욱 궁금했다. 베이컨 아보카도 비프 버거와 감자튀김을 세트로 주문했는데 성인 남자 손바닥만 한 크기의 버거가 굵직한 감자튀김과 함께 바구니에 담겨 나왔다. 버거는 적당한 육즙과 채소와의 조화가 좋고 깔끔한 맛. 가게에서 추천 받은 스위스 맥주와의 페어링도 좋았다.
SHOP
취리히 서쪽 철교 근방
취히리의 신시가지인 하르트뷔르케 Hardbrücke역 근처는 쇼핑 거리로 유명하다. 프라이탁 본점과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철교 아래를 문화 산업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임 비아둑트 Im Viadukt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아치 모양의 다리 밑에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가구숍, 카페, 레스토랑 등이 길게 줄지어 있어 즐길 거리가 많다. 그 주변으로도 빈티지 가구, 소품숍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프라이탁 본점 인근에 있는 세컨드 핸드숍에서는 상태가 좋은 빈티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좋았다. 그릇류와 가구, 그림 등이 잘 분류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