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풍미 원산지>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중식의 세계는 여전히 생소하기만 하다. 천샤오칭 감독은 <풍미 원산지>를 통해 쉽사리 접할 수 없는 중국의 대중적인 식문화를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내었다. 시즌 1은 광동성에 있는 차오산, 시즌 2는 윈난성의 식문화를 집중 조명하는데, 참깨와 땅콩을 넣어 먹는 ‘뇌차’, 여름 해산물인 ‘종밋’, 윈난의 숲에서 나는 바나나 ‘파초’ 처럼 생소한 식재료를 보는 재미가 있다. 한 편당 12분 남짓 되지 않는 짧은 길이로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딱히 음식에 관심이 없더라도 눈과 귀를 자극하는 영상은 마음의 평화를 되찾게 해준다. 영어 아닌 만다린어로 녹음된 나레이션 역시 한 편의 시처럼 우아하게 들린다.
2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
추억의 시트콤인 <내 사랑 레이몬드>의 제작자 필 로즌솔이 방콕, 호치민, 리스본, 텔아비브, 뉴올리언스 등지를 돌아다니며 현지 식문화를 소개한다. 얼핏 보면 백종원의 푸드스트리트파이터를 연상케하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뒷 이야기와 필 로즌솔의 사생활까지 담아내는 친근한 구성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개그맨이 아닌가 착각하게 만드는 그의 입담은 흐름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각 도시의 전통 식문화부터 미쉐린 레스토랑 같은 고급 식문화까지 두루 엿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에미상 최우수 리얼리티 프로그램 부문 후보에 오를 정도로 검증된 다큐멘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