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한국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30여 년간 한국 전통의 오리지널리티에 근간을 둔 컨템포러리 디자인 및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 온 텍스타일 브랜드 모노 콜렉션도 그 중 하나다.
모노콜렉션을 경기도 파주에서 만났다. 지난해 12월 말 서울 창성동에서 이전한 모노콜렉션은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하는데, 엄연히 따지면 파주 영어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작년에 우연히 이곳을 보고 즉흥적으로 이사를 결정했지만, 집과 20분 정도 떨어져 있다는 편리한 접근성과 양병용 작가와 일상도구 등 결이 맞는 작가들이 이웃해 있다는 사실도 파주행을 택하는 데 한몫했다. 쇼룸과 사무실을 겸하는 모노콜렉션에는 늘 그렇듯 유려한 자연의 멋을 입은 원단으로 가득하다. 쇼룸 가운데 있는 유리 테이블 아래 장식되어 있는 것을 구경하는 사이, 부채 모양의 나무 트레이에 소박한 차 한잔을 올린다.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좀 편히볼 수 있게 옥인다실에도 제품을 갖다 놨어. 지금 그건 노영희의 그릇 가게에서 팝업 스토어를 했을 때 물건이고.” 복잡한 서울에서 한발 떨어진 삶을 유유자적 즐기고 있는 선생의 얼굴이 한껏 여유로워 보인다.
작년 5월, 하지훈 교수와 콜라보레이션으로 했던 전시 <차경, 운경고택을 즐기다>는 25년 만에 문을 연 서울 시내의 한옥에서 열렸는데, 우리 고유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서정적인 고택과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을 감흥에 젖게 했다. 이 전시는 덴마크 명품 가구 브랜드 칼한센앤선 Carl Hansen&Son과의 인연에 다리 역할을 해주었다. “운경고택에서 전시를 관람했던 칼한센앤선 대표의 아내 잉거 Inger가 즉흥적으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의 전시와 팝업 스토어에 초대해주었어. 중정 갤러리에서 전시했던 <느티>와 백 가지의 쿠션을 기획해 거의 3달 동안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는데 덴마크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과 나만의 디자인 철학을 전하고 질의 응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기도 했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디자인은 원천적으로 휴먼 스케일을 토대로 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인간중심적이며 실용적인 아름다움을 모토로 삶과 공간 그리고 생활을 하나로 묶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행복을 전하는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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