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에 이모가 됐다. 말랑말랑한 점토 같은 아기의 이모가 됐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 순산을 축하하며 이쪽 분야에서는 나보다 선배가 된 동생에게 출산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무엇을 사줘야 좋을지 애매하기만 하다. 직업적인 특성을 살려 필요한 리빙 제품을 사주는 것은 어떠냐는 주변 의견에 따라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 둘씩 후보를 취합해본다. 실용적이지만 내 돈 주고 사기보다는 선물을 받았을 때 더 좋을 것 같은 아이템이 기준이었다. 1순위 후보는 파펠리나의 러그다. 아기 방에는 먼지가 나는 용품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울이나 면으로 된 러그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파펠리나는 플라스틱과 같은 비닐 소재로 만든 러그로 세탁기에 빨 수 있고, 수영장에서도 사용할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 수시로 빨고 아기가 뭔가를 흘려도 금세 닦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다음 후보는 라문의 조명 벨라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함께 부드러운 불빛, 드레스를 떠올리게 하는 풍만한 디자인이 클래식하다. 실제로 불을 켜면 ‘불멍’을 하게 될 만큼 그 빛에 반해 들여다보게 된다. 아기를 재울 때나 수유할 때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마지막 후보는 스토케의 하이체어 트립트랩이다. 신생아부터 성인까지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의자로 독일에서 진행하는 안전성 실험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고 앉았을 때 편안하고 부드러운 등받이와 발판, 견고한 시트 부분이 아기가 성장하면서 바르게 앉도록 도와준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트립트랩 소프트 민트 컬러와 웜 레드는 동생의 집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릴 것 같아 고민 중이다. 세 가지 모두 다 사주고 싶을 만큼 막상막하의 장점이 있다. 정작 동생은 스파나 에스테틱 이용권을 원할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들지만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