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쓰는 다이어리

7월부터 쓰는 다이어리

7월부터 쓰는 다이어리

새해에 세웠던 다짐은 모두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아직 올해의 하반기가 남았으니, 새롭게 2차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몰스킨에서 출시한 18개월 다이어리는 올해 7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총 1년 6개월간 오래 두고 쓸 수 있는 이색적인 제품이다. 몰스킨의 시그니처 색상 외에도 부겐빌레아 핑크, 카드뮴 오렌지, 머틀 그린의 3가지 색상이 추가되었다. 포켓, 라지의 두 가지 사이즈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커버의 재질 역시 하드와 소프트 중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내지의 레이아웃 역시 데일리, 위클리, 먼슬리로 세분화해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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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출산 선물

동생의 출산 선물

동생의 출산 선물

5월 초에 이모가 됐다. 말랑말랑한 점토 같은 아기의 이모가 됐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 순산을 축하하며 이쪽 분야에서는 나보다 선배가 된 동생에게 출산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파펠리나의 러그.

 

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무엇을 사줘야 좋을지 애매하기만 하다. 직업적인 특성을 살려 필요한 리빙 제품을 사주는 것은 어떠냐는 주변 의견에 따라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 둘씩 후보를 취합해본다. 실용적이지만 내 돈 주고 사기보다는 선물을 받았을 때 더 좋을 것 같은 아이템이 기준이었다. 1순위 후보는 파펠리나의 러그다. 아기 방에는 먼지가 나는 용품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울이나 면으로 된 러그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파펠리나는 플라스틱과 같은 비닐 소재로 만든 러그로 세탁기에 빨 수 있고, 수영장에서도 사용할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 수시로 빨고 아기가 뭔가를 흘려도 금세 닦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문의 벨라 조명.

 

스토케의 하이체어 트립트랩.

 

그다음 후보는 라문의 조명 벨라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함께 부드러운 불빛, 드레스를 떠올리게 하는 풍만한 디자인이 클래식하다. 실제로 불을 켜면 ‘불멍’을 하게 될 만큼 그 빛에 반해 들여다보게 된다. 아기를 재울 때나 수유할 때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마지막 후보는 스토케의 하이체어 트립트랩이다. 신생아부터 성인까지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의자로 독일에서 진행하는 안전성 실험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고 앉았을 때 편안하고 부드러운 등받이와 발판, 견고한 시트 부분이 아기가 성장하면서 바르게 앉도록 도와준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트립트랩 소프트 민트 컬러와 웜 레드는 동생의 집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릴 것 같아 고민 중이다. 세 가지 모두 다 사주고 싶을 만큼 막상막하의 장점이 있다. 정작 동생은 스파나 에스테틱 이용권을 원할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들지만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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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에 집중하는 삶

순간에 집중하는 삶

순간에 집중하는 삶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지만, 가장 가난한 밀레니얼 세대는 생각보다 일찍 깨달은 것 같다.

 

 

 

아, 이렇게 아둥바둥해봤자 결국 죽는다지?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욜로 YOLO’, 자신에게 집중하는 ‘나나랜드’, 경쟁보다 개인의 성숙에 집중하는 ‘업글 인간’.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를 보자면 그 시작점이 죽음에 대한 인지가 아닐까 싶다. 명상에 대한 요즘의 인기 역시 그렇다. 어차피 죽으니까, 쓸데없는 생각 말고 살아 있는 ‘지금’에 집중하자는 것이니 말이다. 회현동에 위치한 전시 공간 피크닉에서 <명상; Mindfulness> 전시를 보고 왔다. 컬트의 제왕으로 불리는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미야지마 타츠오, 젠틀몬스터와 카페 어니언 등의 공간을 기획한 패브리커, 구글이 주목한 예술 그룹 오마 스페이스, 단색화의 거장인 박서보와 신진 작가인 원오브제로 1OF0의 콜라보레이션까지 일상에서 명상을 실천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명상이라는 것은 결국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이기에 명상을 재해석한 작품을 통해 아티스트들의 철학을 엿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과정이었다. “명상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인간에게 잠재된 창의성을 무한히 발휘하게 한다고 해요.” 전시 기획자인 김범상 디렉터가 설명했다. 죽음의 순간을 바라보는 시작점의 전시는 살짝 으스스한 느낌도 주었지만, 흙이나 돌 같은 자연물 위를 걸으며 현재의 감각을 되찾고, 영화 세트 같은 공간에서 눈을 감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전시의 끝에서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는 차도 준비되어 있었다. ‘이유 없이 불안한’ 상태에 어울리는 차를 마시며, 피크닉의 최상층에 앉아 서울의 전경을 내려다보았다. 모든 생각을 과감히 끄고, 2020년 4월 21일 오후 5시 45분의 순간에 집중하며 따듯한 한 모금을 들이켰다. 일상의 호흡을 되찾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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