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그냥 이거 사!

가전, 그냥 이거 사!

가전, 그냥 이거 사!

신상 가전제품을 매의 눈으로 리뷰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두 개의 제품을 소개한다.

 

 

락앤락 스팀에어프라이어

결론부터 말하겠다. 아직 에어프라이어가 없거나 새로운 제품을 장만할 계획이라면 락앤락 스팀에어프라이어를 사라. 기존 에어프라이어와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스팀 기능이 있다는 것. 그게 무슨 차이냐 싶겠지만, 스팀 기능 하나만 추가돼도 요리의 폭이 엄청나게 넓어진다. 스팀 기능 덕택에 기존 에어프라이어가 갖고 있던 튀김 기능에 찜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나물, 배숙, 수비드 닭가슴살, 계란찜, 떡볶이와 푸딩까지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온도와 시간을 설정한 뒤 스팀 기능만 사용해 찜을 하거나 에어프라이어 기능만을 사용해 굽거나 튀기는 요리를 해도 된다. 혹은 두 가지 기능을 섞어 겉바속촉한 조리도 할 수 있다. 먼저, 수동모드를 사용해 냉동실에 있는 만두를 구워보았다. 스팀 기능을 사용해 냉동 만두를 찌고, 다시 기름을 발라 에어프라이어 모드로 돌리니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만두가 완성됐다. 너무 스팀 기능이 추가되어 요리의 폭이 넓어진 락앤락 스팀에어프라이어 맛있어서 솔직히 감동하며 먹었다. 고기, 치킨, 만두, 생선구이 등 총 8가지 자동 메뉴 기능이 있어 삼겹살을 구울 때 사용해보았다. 수동 모드와 달리 자동의 경우 음식의 무게와 조리 온도를 설정해야 했는데, 작동법이 조금 까다롭게 느껴졌다. 결국 삼겹살의 무게를 잘못 생각해 과자처럼 되고 말았다. 따로 저울을 두지 않는 이상, 음식의 무게를 정확히 알기란 어려운 법이니까. 스팀을 위해 채우는 물 역시 정수된 물을 사용해야 했는데, 정수기 없이 생수를 사다 먹는지라 다소 번거롭게 느껴졌다. 용량은 7L의 대용량으로3~4인 가구가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디자인 또한 스모키 그레이와 코지 화이트의 두 가지로 깔끔하게 잘 뽑았다. 바스켓과 트레이는 락앤락답게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안전한 코팅으로, 실제 락앤락 프라이팬에 사용하는 하드아노다이닝 공법을 적용했다. 18만5천원.

 

스팀 기능이 추가되어 요리의 폭이 넓어진 락앤락 스팀에어프라이어

 

 

드롱기 프리마돈나 XS

커피는 핸드 드립을 선호하지만, 전자동 머신을 하나 산다면 드롱기 프리마돈나 XS를 선택할 것 같다. 모든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디자인도 훌륭하고, 기능도 훌륭하고, 가장 중요한 맛도 좋았다. 그렇다. 결국은 맛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었다. 새벽 배송으로 주문한 에디오피아 싱글 오리진을 넣고 아메리카노와 라테를 내려보았는데 딱히 흠잡을 곳이 없었다. 누군가 인터넷에 “애매한 커피 전문점보다 훌륭한 맛을 낸다”는 후기를 썼던데 적극 공감하는 바이다. 커피 고유의 맛도 잘 살리는 것은 물론, 라테의 거품이 무척 완벽했다. 쉽게 주저앉지도 않고 입에 닿는 촉감도 벨벳처럼 부드러워 마시는 내내 즐거운 기분이었다. 부드러운 거품은 온도 조절이 가능한 라떼크레마 시스템 덕택이라고. 전용 용기에 우유를 따른 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다채로운 라테 메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13단계로 원두의 굵기도 조절 가능해 취향에 맞는 커피를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출입구가 두 개라 버튼 한번만 누르면 두 잔까지 동시에 추출할 수 있어, 바쁜 아침에 요긴할 것 같다. 자동 세척 기능이 있고, 추출기는 분리할 수 있어 머신을 손쉽게 세척하고 관리할 수 있다. 콤팩트한 크기로 공간 활용도가 좋다는 것도 장점. 솔직히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지는 않지만, 일반 전자동 머신보다는 훨씬 슬림해 어느 곳에 두어도 부담이 없다. 오래보아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하나 걸리는 것이 있다면 역시나 전자동 머신 특유의 가격이다. 하지만 커피를 자주 마신다면 특히 커피 홀릭으로 가득한 사무실에 한 대 놓으면 업무의 질이 올라갈지도 모른다. 2백만원.

 

슬림한 사이즈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드롱기 프리마돈나 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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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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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향으로 치유하는 삶

차와 향으로 치유하는 삶

차와 향으로 치유하는 삶

척박한 요즘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꼭 챙겨야 할 라이프스타일 키워드가 있다면 건강이 아닐까. 요가와 조깅, 차를 통해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잡고, 몸에 좋은 제철 음식을 먹으며 기본기를 다지는 사람들. 그들의 건강하면서도 탄탄한 라이프스타일 루틴을 따라가보았다.

 

취향에 따라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향 만들기 수업

 

직접 채집한 싱그러운 풀로 만드는 원시향 수업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필운동 작업실에서 만난 김담비 허벌리스트

 

차와 향으로 치유하는 삶
담비스티룸 김담비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차와 향, 명상 그리고 음악을 활용한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며 담비스티룸 Dambi’s Tearoom이라는 이름으로 ‘차 운동’을 펼쳐나가는 김담비는 자신을 허벌리스트라 칭한다. 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어와 영어 통번역을 전공한 이후 베를린에서 DJ로 활동하며 음악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던 그녀가 차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우연히 거문고라는 악기를 배우게 됐어요. 중국에서는 거문고를 고금 또는 칠현금이라고 하는데, 이 악기는 항상 차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차를 상징하는 악기라고도 할 수 있죠. 거문고를 배우면서 느린 삶의 미학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저 역시 현대인으로 바삐 살아왔던 나날에 작은 변화가 생겼어요.”2016년 중국식 다도와 향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차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그녀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과 핀란드 등 다른 문화권에서 무형의 차실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뒤덮기 전 지난 3년간 해외를 돌아다니며 차와 향 수업을 진행했어요. 저 역시 아직 차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있고 다른 문화권에서는 어떤 식으로 차를 즐기는지 궁금했죠. 또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고 조금 더 젊었을 때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도 제 수업 시간에는 유럽의 허브와 동양적인 한약재를 사용하며 동서양의 조화로움과 현대와 전통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향 수업에 대해서는 차도, 다도가 있듯 향도가 있다고 했다. 태우는 향처럼 선향이나 풀 향, 중국식 향, 틀로 찍어내는 일본식 향, 티베트 승려들이 만들던 줄 향과 식물을 엮어 묶음형으로 만든 원시향 등 명상과 함께하며 향을 들어보는 인센스 세리머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올해 초 서촌의 무목적 갤러리에서 개최한 전시의 형태가 흥미로웠는데, ‘2020 담비의 헬스 센터’ 워크숍은 자연재해와 코로나19로 인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우리의 내면과 외면을 다지고자 하는 취지였다.

 

이이엄에서 열린 중국식 향 만들기 수업

 

수업의 재료로 쓰인 다양한 식물

 

핀란드의 피스카스 마을에서 진행된 향 만들기 워크숍

 

호숫가를 끼고 있는 피스카스 마을의 전경

 

“작년부터 운동이나 움직임에 부쩍 관심이 생겨서 현대무용과 암벽등반, 수영과 아쉬탕가 요가를 배우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여행이나 신체 활동을 하면서 직접 내 몸을 움직이고, 어딘가로 이동해 풀었다면 올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도 다지고 외면의 힘도 기를 수 있는 것을 연구해보자 했어요. 건강한 음료를 마시면서 운동을 하자는 취지에서 헬스 센터라는 전시를 구상했죠. 동충하초나 마카, 인삼처럼 자양강장제 효능이 들어 있는 음료를 제공하고, 한 켠에는 환경오염에 대한 3D 뉴스를 틀어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어요.” 정해진 공간 없이 함께하는 구성원도, 테마도 계속해서 바뀌어가며 워크숍을 진행해온 그녀는 이번에 새롭게 마련한 작업실을 특별하게 꾸며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기존에 진행해왔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요즘 사람들과의 관계를 두텁게 하기 위해 작업 공간을 만들었어요. 그곳에 식물을 함께 진열해 연구실 분위기로 꾸밀 예정이에요. 한약방 겸 약방처럼요. 찻집처럼 운영하지는 않을 것 같고 매달 혹은 매주 음악을 선정해서 책을 읽거나 지인분들과 모임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운영될 예정이에요.” 김담비 허벌리스트는 최근 <동의보감>을 읽으며 한방학을 공부하고 허브테라피 수업을 들으며 계속해서 심도 있는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차를 즐기는 시간만큼은 최소한의 도구만으로 건강에 더욱 집중하고 고민해보는 기회라며, 차가 하나의 ‘패션’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줄향과 묶음향 만들기

 

취향에 따라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향만들기 수업

 

향만들기 수업에 필요한 도구

 

일본식 환향과 인향 만들기

 

앞으로 다양한 차와 향 수업이 진행될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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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요즘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꼭 챙겨야 할 라이프스타일 키워드가 있다면 건강이 아닐까. 요가와 조깅, 차를 통해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잡고, 몸에 좋은 제철 음식을 먹으며 기본기를 다지는 사람들. 그들의 건강하면서도 탄탄한 라이프스타일 루틴을 따라가보았다.

 

바다와 낚시 소년 찬휘

 

고돌이와 힐링 중인 아휘

 

바다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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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셉템버 문병경

 

사진 스튜디오 셉템버와 리넨 제품을 소개하는 아뜰리에 셉템버를 운영해온 문병경 대표가 서판교에 살았던 몇 년 전, 인터뷰를 하며 남긴 말이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더 자연적인 곳으로 가고 싶어요.” 그 말은 작년에 현실로 이뤄졌다. 서판교를 떠나 강원도 양양으로 터전을 옮긴 것이다. 도심 한복판에 살다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 서판교로 이사했지만 여전히 공기는 좋지 않았고, 자연에 대한 갈증도 채워지지 않았다. “작년 초 찬휘와 아휘를 데리고 바람을 쐬러 양양으로 향했던 날이 있어요. 터널을 지나갈 때마다 하늘이 점점 맑아지고 바다와 하늘이 온통 푸르게 보였죠. 강원도에 살고 싶어했던 찬휘의 마음이 비로소 이해가 됐어요. 제 마음의 문이 열린 거죠.” 작년 3월에 이사한 문병경 대표는 양양에 아뜰리에 셉텀버의 작업실을 열었고, 직접 주문 받은 옷도 만들고 리넨 제품도 소개하고 있다. 그녀는 가족이 좋아하는 휴양지인 발리에 갈 수 없지만 양양에 살면서 늘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사하면서 제가 참 짐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10년 이상 스튜디오도 운영했고, 넓은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짐이 누적된 거죠. 이와 관련된 책도 읽으면서 짐을 많이 줄였어요. 여전히 줄이고 있지만요(웃음).” 문병경 대표는 속초나 강릉과 달리 양양은 도시적인 느낌이 적다고 말했다. 조금만 나가면 바다가 있고, 살고 있는 집 뒤로는 온통 푸른 산이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출근을 하지 않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스튜디오로 출근했는데, 무리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시간과 거리였던 것도 양양을 선택한 현실적인 이유였다.

 

엄마의 그림이 된 소년

 

창밖으로 바라본 풍경

 

집에서 보는 풍경이 아휘의 그림이 되는 아침

 

 

“사람은 그때마다 원하는 욕구가 있잖아요. 한창 일을 열심히 하고, 정신없이 살면서 새로운 것도 하고 새로운 곳도 가보는 것이 일상이었어요. 지금은 안식년처럼 제게 휴식을 주는 시간이에요. 아이들과도 더 많이 가깝게 시간을 보내고요. 남편은 양양으로 오기 전처럼 여전히 바쁘고 주말에만 양양으로 오지만 그 빈자리를 예전처럼 크게 느끼지 못할 만큼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문병경 대표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존중하는 엄마다. 중학교 1학년인 찬휘는 틈만 나면 바다로 향한다. 길게든, 짧게든 낚시를 하는 것이 찬휘가 요즘 푹 빠진 일과다. 직접 잡은 생선으로 회도 뜨고, 초밥도 만들 정도다. 11살 아휘는 고양이 고돌이에게 마음을 온통 빼앗겼다. 작업실 주변을 맴돌던 고돌이는 상냥하고 애교 있는 성격 덕분에 셉템버의 식구가 됐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휘의 그림에는 고양이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용돈으로 길고양이들한테 줄 밥을 사기도 한다. “항상 주위에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집에는 일을 봐주시는 이모님도 계셨고, 동료들, 친구들로 둘러싸여 지냈죠. 양양으로 오고 나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졌는데,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나에게 집중할 수 있고, 편안하고 안락하게 느껴지거든요. 예전에는 이모님께 맡겼던 아이들 등교나 집안일도 충분히 감당할 만큼 여유도 생겼고요. 무엇보다 마음이 울적할 때는 언제든 바다로 향할 수 있다는 묘한 위안이 있어요.” 문병경 대표는 서울을 벗어나 살면서 불편한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언젠가 다시 돌아가야 하겠지만 계속 머물고 싶을 만큼 벌써부터 아쉬움과 여운이 길다. 그녀는 찬휘와 아휘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서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은 자신에게도 해당되었다. 현재 나의 상태와 원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나 자신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매일매일 새롭게 달라지는 세상에서 나다움을 지킬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포토그래퍼로서 매년 만나는 가족의 사진 촬영을 위해 찾은 동호바다

 

산들바람을 맞으며 독서 중인 아휘

 

작업실에서 행복한 고돌이와 아휘의 한때

 

수산항에서 낚시하는 아이들

 

리넨과 아름다운 고돌이

 

아뜰리에 셉템버의 고양이 손님들

 

그림으로 그린 바다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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