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올리자 서핑하러 가냐는 소리를 들었다. 넘실대는 파도 위에서가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바닥에서 하는 서핑 요가다.
나름 꾸준히 다니고 있는 요가원은 플라잉 요가 외에도 아쉬탕가, 빈야사, 하타를 비롯해 테라피와 인사이드 플로우, 필라테스 등 다양한 커리큘럼이 있지만 줄곧 플라잉 요가만 고집해왔다. 그러던 중 처음 들어본 낯선 이름의 서핑 요가에 호기심이 생겼다. 서핑 요가는 흔들리는 서핑보드를 이용해 균형 감각과 근력을 키우는 보디 핏 수업이다. 서핑보드와 흡사한 크기와 형태의 나무 보드 위에 올라가 무릎을 반쯤 구부리고 팔을 벌려 서퍼 자세를 취하며 코어와 균형 감각을 익히는 것이 기본 자세다. 수업을 시작한 지 3분의 1 정도 지났을까. 새로운 운동을 시도한다는 들뜬 마음과 조금은 만만하게 봤던 나의 거만함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보드에 앉아 명상과 호흡을 동반하며 마음을 수련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타이트한 수업을 따라가느라 가쁘게 쉰 호흡을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영혼까지 탈탈 털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각했다. 운동, 더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