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데이 웰니스
레디 투 웰니스 백은영
7년간 홍보 회사 W/E를 운영하며 컨설팅과 마케팅 업무에 몸담아온 백은영 대표가 지난 7월 피크닉에 라이프스타일숍 레디 투 웰니스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테라코타 컬러로 감싼 건물의 외관이 마치 모로코에 온듯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사실 2017년부터 머릿속에 공간에 대한 스케치를 그려놓고 있었어요.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했거든요. 그 바람이 이곳에서 구현되었죠.”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의 론칭에 참여하며 클라이언트를 이해하고자 요가를 시작했지만, 이내 요가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2017년 국제 공인 요가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건강한 삶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건강한 삶에서부터 시작된 생각은 나아가 잘 사는 삶에 대한 고민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잘 먹고 열심히 일하는 것 또 편안히 잠드는 것. 그래서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웰니스 라이프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제가 생각하는 잘 사는 삶의 단면을 모아 한곳에 풀어놓아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녀의 말처럼 숍은 여행, 식물, 뷰티, 패션 등 분야를 막론한 제품이 곳곳에 진열되어 있다. 모두 백은영 대표가 직접 큐레이팅한 것으로, 그녀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가장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하다.
이곳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저 예쁜 리빙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건강부터 우리가 사는 사회와 환경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반 위를 찬찬히 훑어보면 비건 화장품 엘릭서와 이너뷰티를 위한 바이너랩 등 클린뷰티 제품과 플랜테리어를 위한 아기자기한 식물, 펫 케어 용품 등 매일의 삶을 조금 더 윤택하게 만드는 제품부터 버려진 찰흙을 활용한 폴리가든의 인센스 홀더, 자연 생분해가 가능한 버려진 짚으로 만든 화장지, 대나무로 만든 칫솔 등 친환경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아이템까지 즐비했다. “일명 셀프 케어라고 하죠. 단순히 겉만 가꾸는 것보다 내면을 보살피고 나의 생활 전반을 윤택하게 가꾸는 것은 이제 기본이라고 봐요. 나 자신을 챙기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와 환경에 주목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할 수 있어야하죠. 이곳에 있는 모든 제품은 그런 마음을 담고 있어요.” 그녀는 환경을 위한 행동이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 제품 대신 다회용 용기를 사용하고 샴푸나 보디 클렌저 대신 비누를 사용하는 등 간단한 노력으로도 충분해요. 저 역시 환경보호가는 아니거든요. 그저 일상에서 조금만 더 의식적으로 소비하고 내가 행동할 수 있는 만큼의 변화를 시도해보는게 중요해요. 변화는 바로 그 사소한 행동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 앞으로 건강과 자연을 위한 코칭 프로그램 또한 계획하고 있는 백은영 대표는 레디 투 웰니스가 모든 사람에게 사소한 영감이라도 선사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잘 사는 삶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작지만 바람직한 가이드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은 이미 천천히 걸음을 하고 있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