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숲속에 은밀하게 자리한 오두막 헤멜릭 롬은 가족에게 휴식과 온기를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는 곳이다.
누구나 한 번쯤 소음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숲속 오두막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맨해튼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업스테이트 뉴욕에 위치한 헤멜릭 롬 Hemmelig Rom은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이곳의 주인은 사진 작가인 제이슨 콕스볼드 Jason Koxvold. 그는 노르웨이에 살던 할아버지가 가족들을 위해 숲속에 작은 오두막을 지었던 것을 떠올렸고, 도심 한복판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자신이 소유한 숲에 이 같은 공간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노르웨이어로 비밀의 방을 뜻하는 헤멜릭 롬은 집을 지어본 경험이 전무한 제이슨이 그의 친구들과 함께 2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완성시킨 결과물이다. 그래서인지 한 개인이 가진 추억과 취향이 집 곳곳에서 묻어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나무를 수직으로 붙여 제작한 검은 외관은 설원으로 변한 하얀 숲속과 대조되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안긴다. 이는 고향인 노르웨이에서 오두막을 제작할 때 흔히 사용되는 색인 동시에 일본 전통 건축의 마감 기법인 탄화 기술로 지은 건축물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이 결합된 것이다. 오크나무가 지닌 따스한 색이 집안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으며 하이라이트는 바로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벽 선반. 내벽과 동일한 나무토막을 마치 선반처럼 설치해 책이나 소품을 비치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이곳에 있는 책은 직접 출판사를 운영할 정도로 책을 사랑하는 제이슨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직접 브루클린에서 이곳으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이곳이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그는 가족이 머물지 않을 때면 누구라도 이곳을 방문하거나 머무를 수 있도록 렌털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대자연의 면면을 직접 눈에 담고, 나무 향을 맡으며 독서로 시간을 보내는 꿈같은 휴식을 바란다면, 이곳을 기억해두는 것도 좋겠다.
add Ellenville, NewYork web www.koxvo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