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야, 나랑 밥 먹자!

소피야, 나랑 밥 먹자!

소피야, 나랑 밥 먹자!

반려견과 사는 이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식사를 할 때마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얼굴로 쳐다보는 반려견의 눈망울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사진작가이자 아티스트 브랜드 진주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강진주 작가는 13년간 함께 살아온 소피를 위해 <소피의 식탁>을 출간했다. 요리를 좋아하고 잘하는 강진주 작가의 포토 스튜디오에는 주방이 있어 촬영 전후로 스태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곤 했다. 그럴 때마다 킁킁거리며 식사하는 이들 다리 사이로 왔다갔다했던 블랙 리트리버 소피의 착한 눈망울과 촉촉해진 코가 아직도 선명하다. 저자는 5년 전부터 소피의 건강을 위해 자연식을 만들어왔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그녀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소피의 식탁>은 반려견 자연식을 시작하기 위한 A부터 Z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담아 입문자에게 더욱 요긴하다. 책에 소개한 자연식 레시피는 한 솥에 끓여 반려견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다. 식문화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히데꼬 요리 연구가가 레시피를 구성해 반려견들에게는 훌륭한 영양 만점의 자연식이자 반려 가족에게는 건강한 다이어트식이다. 또 반려견 전문가들의 팁과 자연식을 준비하기에 앞서 알아두어야 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해 두고두고 펼쳐볼 예정이다. 마감이 끝나면 금손이를 위해 나도 책에 나온 요리를 만들어봐야겠다. 기대하렴!

강진주 지음. 진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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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를 건네는 전시

위로를 건네는 전시

위로를 건네는 전시

현대화랑에서 장욱진 화백의 30주기를 기념해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전을 개최한다.

 

‘가로수’ 1957

 

일상의 이미지를 정감 있는 형태와 독특한 색감으로 그려낸 장욱진 화백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회화 세계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4년 전쯤일까 우연히 들른 양주 시립 장욱진 미술관을 통해 그를 알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사실 작품보다도 푸르른 언덕 위의 하얀 집을 떠올리게 하는 건축물에 이끌려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만 해도 그의 화폭에 담긴 이야기를 별 의미 없이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집의 풍경에서 장욱진 화백이 그려낸 ‘집’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가족, 집 그리고 자연은 그의 그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다. 장욱진에게 집은 가족과 생활하는 안식처이자 작가의 예술적 영혼이 깃든 아틀리에였다. 그는 화백이나 교수보다 집 가 家자가 들어가는 화가 家란 말을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 아이들로 구성된 가족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그려냈는데, 특히 작은 집 안에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거나 자연 속을 산책하거나 한가로이 농촌 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주로 등장한다. 마치 지금 우리의 모습처럼 말이다. 비록 장욱진 화백의 작품만큼이나 평화롭고 낭만적인 모습은 아닐지라도 펜데믹 시대에 위로와 감동을 전해주는 것만은 틀림없다.

 

‘가로수’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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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속 비밀의 방

설원 속 비밀의 방

설원 속 비밀의 방

신비로운 숲속에 은밀하게 자리한 오두막 헤멜릭 롬은 가족에게 휴식과 온기를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는 곳이다.

 

©Jason Koxvold

 

누구나 한 번쯤 소음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숲속 오두막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맨해튼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업스테이트 뉴욕에 위치한 헤멜릭 롬 Hemmelig Rom은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이곳의 주인은 사진 작가인 제이슨 콕스볼드 Jason Koxvold. 그는 노르웨이에 살던 할아버지가 가족들을 위해 숲속에 작은 오두막을 지었던 것을 떠올렸고, 도심 한복판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자신이 소유한 숲에 이 같은 공간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노르웨이어로 비밀의 방을 뜻하는 헤멜릭 롬은 집을 지어본 경험이 전무한 제이슨이 그의 친구들과 함께 2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완성시킨 결과물이다. 그래서인지 한 개인이 가진 추억과 취향이 집 곳곳에서 묻어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Jason Koxvold

 

특히 나무를 수직으로 붙여 제작한 검은 외관은 설원으로 변한 하얀 숲속과 대조되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안긴다. 이는 고향인 노르웨이에서 오두막을 제작할 때 흔히 사용되는 색인 동시에 일본 전통 건축의 마감 기법인 탄화 기술로 지은 건축물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이 결합된 것이다. 오크나무가 지닌 따스한 색이 집안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으며 하이라이트는 바로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벽 선반. 내벽과 동일한 나무토막을 마치 선반처럼 설치해 책이나 소품을 비치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이곳에 있는 책은 직접 출판사를 운영할 정도로 책을 사랑하는 제이슨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직접 브루클린에서 이곳으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이곳이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그는 가족이 머물지 않을 때면 누구라도 이곳을 방문하거나 머무를 수 있도록 렌털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대자연의 면면을 직접 눈에 담고, 나무 향을 맡으며 독서로 시간을 보내는 꿈같은 휴식을 바란다면, 이곳을 기억해두는 것도 좋겠다.

add Ellenville, NewYork web www.koxvold.com

 

설원과 대비되는 검은 외관이 특징인 오두막은 내부에 들어서면 목재가 주는 특유의 온기가 느껴진다.  ©Jason Koxvold

 

©Jason Koxv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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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그림 (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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