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와 오븐 기능을 겸한 인스턴트 사의 에어프라이어와 제품과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하는 바이타믹스를 각각 2주간 사용해본 체험기.
어센트 시리즈 A3500i 블렌더
혼자 사는 남자에게 블렌더가 반드시 필요한 필수 주방 가전으로 여겨지기엔 아무래도 힘들다. 특히 블렌더는 한번 사용하고 나면 용기 안에 남아있는 음식물이 분쇄 칼날 사이 사이에 끼어있어 세척이 여간 귀찮은게 아닌 애물단지로 여겨졌으니 말이다. 그렇게 나 역시도 블렌더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던 차에 바이타믹스의 어센트 시리즈 A3500i 블렌더를 접했다. 터치 인터테이스 시스템을 적용해 훨씬 더 깔끔하고 심플한 첫인상이었다.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갔던 건 바로 자동 프로그램 기능. 스무디나 아이스크림 같은 차가운 디저트, 따뜻한 수프, 딥 앤 스프레드 등 블렌더의 활용도가 높은 메뉴를 기기 자체가 알아서 적절한 분쇄 시간과 속도를 설정해주는 기능이다. 집에 과일은 항상 쟁여두는 편이라 스무디 제조를 시도해봤다.
케일과 사과, 아몬드 그리고 꿀을 약간 용기에 넣어 작동하니 1분도 안되어 덩어리 진 것 없이 부드럽게 갈린 스무디를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진정 내 마음을 빼앗았던 건 알아서 컨테이너 안을 세척해주는 자동 세척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세척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블렌더 사용을 꺼렸던 나같은 이들을 위한 맞춤 기능인 셈이다. 세척력을 시험하기 위해 물과 세제를 넣고 가동한 뒤 컨테이너 내부를 살펴보니 분쇄날의 밑부분까지도 말끔히 씻겨져 있었다. 안전에 유의한 점도 눈에 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딸기 스무디를 제조할 때면 블렌더를 사용했어야 했는데 손님을 상대하랴, 음료 제조하랴 혼이 나가기 일보 직전에 그만 뚜껑을 열고 블렌더를 작동시켜 사방에 스무디가 튀어버리는 참사를 겪은 적이 있다. A3500i 컨테이너에는 인터록 기술이 적용돼 뚜껑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작동하지 않으며, 뚜껑이 열릴 경우에도 바로 칼날 회전이 멈춰 이 같은 불상사를 막을 수있다. 안전하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지만 꽤나 차지하는 면적이 커 별도의 수납공간에 넣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야하는 번거로움은 살짝 아쉽다.
볼텍스 플러스 에어프라이어 오븐 10QT
버티고 버티다가 초소형 에어프라이어를 들인 지 몇 달이 지났다. 왜 진작 구입하지 않았을까 아쉬울 정도로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그러던 중 사용해보게 된 인스턴트 사의 볼텍스 플러스 에어프라이어 오븐(이하 인스턴트 에어프라이어 오븐)은 다시 한번 나의 마음을 괴롭게 만들었다.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 대신 이거 하나를 살걸’ 하는 후회 때문이다. 이 제품은 에어프라이 기능은 기본이고 로스팅, 브로일, 베이킹, 재가열, 건조, 회전의 6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기존에 구입한 에어프라이어에도 고구마나 밤을 비롯해 감자튀김, 돈가스, 전 등을 조리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1인용 크기이다 보니 피자나 퀘사디아처럼 넓적한 음식은 넣기가 어려웠다. 인스턴트 에어프라이어 오븐은 직육면체 형태에 내부 10리터 크기로 대부분의 식품을 쉽게 넣을 수 있다.
특히 7가지 기능이 섬세하게 나눠져있어 편리하고, 버튼만 누르면 온도와 시간이 자동으로 설정된다(개별적으로 조절도 가능하다). 로스구이를 할 때는 로스팅 기능을, 마트에서 사온 생선은 브로일 기능으로, 먹다 남은 치킨은 재가열 기능을 사용해봤는데 각각 다른 기능의 장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생선은 프라이팬에 잘 굽기가 어려운데 브로일 기능으로 연어 스테이크를 구웠더니 껍질은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워서 체험 기간 내내 가장 자주 해서 먹었을 정도. 무엇보다 이 제품의 백미는 회전 기능이다. 회전하는 바스켓 안에 밤이나 감자튀김, 막창 등을 넣으면 회전하면서 골고루 익혀줘 맛과 식감의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아직 노릇노릇한 통닭구이는 해보지 못했지만 집에 손님이 왔을 때 내놓으면 뿌듯할 것 같다. 굳이 오븐과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를 각각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한번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10리터 용량이어서 크기가 작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가전을 두고 싶지 않다면 이 멀티 기능의 가전 하나만으로도 분명 만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