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에 그치지 않고 직접 행할때만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예술 경험. 몰입하는 즐거움과 희열, 성취감을 체감하게 해줄 아트 공예 클래스를 소개한다.
수준이 다른 향기 클래스
2005년부터 시작된 페파민트 스튜디오는 캔들, 향수 아티스트 겸 아로마 테라피 강사로 활동하는 김미선 작가가 운영하는 공방이다. 이곳에서는 향기에 대해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클래스를 열고 있는데, 취미로 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향을 다루는 현업 작가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수업은 김미선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중심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수업이 이뤄지는데, 나다움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향을 배우며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만든다. 정원 농장 숲에서 진행되는 ‘향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 수업은 향의 원료인 식물에서부터 출발한다. 아름다운 차밭에서 차를 수확하고 마셔보며 차 향을 디자인해본다. 향이 공간, 사람을 치장하는 용도가 아니라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매개체로 향을 접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add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2길 20
web www.pepamint.kr
쉽고 재미있는 페이퍼 마블링
페이퍼 마블링이란 물 위에 물감을 띄워 대리석과 흡사한 문양을 만들어 종이에 찍어내는 유럽의 장식 기법이다. 전통적으로는 오래된 고서의 표지를 장식하는 용도였지만 오늘날에는 종이 외에도 실크, 가죽, 도자 등 다양한 재질의 표면에 패턴을 입히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국내에 몇 안 되는 마블링 공방인 스튜디오 민꼬 Studio Mincco는 유럽의 전통 공예인 페이퍼 마블링 기법을 바탕으로 한 페이퍼, 세라믹 등 다양한 제품을 제작, 판매한다. 수제 마블지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클래스와 6주간의 정규 과정도 운영 중이다. 수면 위에 물감을 뿌리는 순서와 색상의 조합, 힘의 세기에 따라 매번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우연성이 주는 재미가 있다. 누구나 예술적인 완성물을 얻을 수 있어 손재주가 없는 이들도 쉽게 도전해볼 만하다.
add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9길 17 지하 1층
instagram @mincco_marbling
세상에 하나뿐인 터프팅 러그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터프팅 Tufting은 러그 같은 직물을 짜는 섬유공예 기법이다. 천에 그림을 그린 뒤 터프팅 건으로 색색의 실을 채워나가는 식이다. 그간 대량생산을 위한 러그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다 예술가의 작업으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수작업이지만 총 모양의 기계를 사용해 빠르게 완성하기 때문에 흥미롭고 성취감이 높은 것이 장점.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한 성영은 작가가 운영하는 핸드메이드 브랜드 앤드엣의 공방 아날로그부부에서는 터프팅 기법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 수업은 4일 정규반, 2일 속성반, 원데이 클래스로 준비되며 상담을 통해 타 분야의 아티스트나 공예가, 소규모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한다.
add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34 헤이리예술마을 더스텝 B동 205호
web www.analogbubu.com
왁스 카빙으로 접하는 금속공예
왁스 카빙 Wax Carving은 왁스를 손으로 조각해 입체감을 살리거나 세밀한 모양을 새기는 금속공예 기법이다. 왁스는 양초의 성분인 파라핀과 유사한 재료로, 금속으로 형태를 잡아가는 것보다 훨씬 수월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조형미와 예술성을 중시하는 김희정 디자이너의 주얼리 브랜드 오야 OYA에서 진행하는 왁스 카빙 클래스는 금속공예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가 마스터 과정까지 단계를 차근히 밟아가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목걸이, 반지, 귀고리 등 원하는 주얼리를 만들어보는 원데이 클래스가 있으며 정규 과정에서는 왁스 카빙의 기초인 소프트왁스, 하드왁스, 선왁스와 마감처리, 세공 방법 등을 배운다. 3개월 간 정규 수업을 마친 수강생을 위한 마스터 코스에서는 나만의 감각으로 표현한 주얼리와 소품을 제작할 수 있다.
add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5가길 22-12층
instagram @ownyourart.official
실력파 작가에게 배우는 도자
체험 삼아 흙을 조물거리는 것 말고 도자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면 필동작업실의 도자 클래스를 추천한다.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으로 2017년 로에베 공예상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배세진 작가가 물레와 핸드 빌드를 직접 가르친다. 수업은 세 가지가 있다. ‘핸드 빌드 4주 과정’에서는 흙을 넓게 펴서 붙이는 판작업과 손으로 점토를 궁글고 길게 말아 쌓아올리는 코일링 기법을 익힌다. 백자토를 사용하는 ‘주말 물레 수업’은 기본적인 도구가 모두 제공되어 앞치마 정도만 챙기면 된다. 원데이 클래스는 수강일이 매월 변경되며, 수강료에 재료비와 소성비가 포함되어 있다. 모든 수업은 4~5인 소수 정원만 받고 있으니 예약은 필수. 만들고 싶은 형태가 있을 시 상담 후 지도해준다.
add 서울시 중구 필동로 8길 16
instagram @pildong_pottery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우드카빙
조각, 목공예, 가구, 설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계를 넘나들며 나무 작업을 하는 안문수 작가의 스튜디오 루 Studio Rou에서는 2016년부터 우드카빙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정규과정을 열고 있다. 비전공자도 창의적인 작업물을 완성할 수 있도록 조각도 다루는 법을 충분히 익힐 수 있게 지도한다. 한두 가지를 따라 만들어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즐기면서 점차 발전할 수 있게 안내하며 나무라는 물성 자체에 대한 관심, 천천히 느리게 작업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마인드와 자세를 강조한다. 기본 3개월 과정에서는 작은 기물을 위주로 하며, 이후 6개월의 심화 과정에서는 보다 작업의 주제와 범위가 확장된다. 기본 심화 과정을 모두 마치면 마스터반에 합류할 수 있으며 소속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클래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
add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225번길 68
instagram @studio_rou
깨진 도자기를 복원하는 킨츠기
사용하다 아깝게 금이 간 도자기도 버리지 말길. 김수미 작가의 공방 크래프트림 Craft Rim에서 열리는 킨츠기 교실에 가져가면 깨진 도자기를 아름답게 복구할 수 있다. 일본의 전통 옻칠 도자기 수리 공예인 킨츠기는 ‘금으로 이어 붙인다’를 뜻하며 대표적으로 칸이킨츠기와 혼킨츠기 기법으로 나뉜다. 전통적인 혼킨츠기는 자연에서 얻은 생옻, 토분, 목분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한다. 깨진 그릇을 이어 붙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작업 과정이 까다롭지만 생옻이 건조되면 내열성, 항균성, 방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칸이킨츠기는 현대에 만들어진 기법으로 합성 옻, 합성수지, 합성 접착제로 제작해 간단하게 하루 만에 작업을 완성할 수있다. 교토의 장인에게 옻칠 공예와 킨츠기 기법을 배운 김수미 작가는 이 두가지 기법을 모두 가르친다. 혼킨츠기수업은 종로 사간동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진행되며 칸이킨츠기 수업은 보통 출강하여 외부 공간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