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의 퀄리티에 마음이 가는 편이라기보다는 종종 등장하는 인도의 풍광에 매료됐다고 보는 편이 맞겠다. 인도의 소수민족이 형성한 수많은 문화에서 기인한 종교 건축, 패브릭과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총 천연색의 향연은 늘 새로운 인상을 안긴다. 늘 여행지로 가고 싶은 나라를 묻는다면 인도를 꼭 한 번씩은 언급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일까. 우연찮게 접하게 된 <패턴스 오브 인디아 Patterns of India: A Journey Through Colors, Textiles, and the Vibrancy of Rajasthan>를 보자마자 신용카드를 꺼내들고야 말았다. 이 책은 사진작가 크리스틴 치트니스가 10년 이상 인도에서 가장 활기찬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도시 라자스탄에 머무는 동안의 사진을 엮은 책이다. 늘 카메라를 챙겨다니던 그는 힌두, 이슬람, 불교가 혼재된 건축양식을 반영한 신전과 고궁, 인도 특유의 기하학적인 패턴을 입은 천, 눈이 아릴 듯한 강렬한 색으로 가득한 시장 거리 등을 담아 라자스탄이라는 도시에 대한 환상을 무럭무럭 키우고야 만다. 누군가에게는 비위생적인 곳으로 치부될 수 있겠으나 내게는 그 어떤 도시보다 다양한 문화가 도사린 이곳 인도. 먼 훗날 하늘 길이 열릴 즈음이면 조용히 배낭을 싸고 있지 않을까. 국내 유명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으니 인도의 역동적인 모습이 궁금하다면 과감히 구매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