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그냥 이거 사!

메종 에디터들의 제빙기와 빔프로젝터 체험기

메종 에디터들의 제빙기와 빔프로젝터 체험기

여전히 무더운 계절을 위한 제빙기와 엔터테인먼트룸을 위한 필수 가전 빔 프로젝터를 체험해봤다.

우리 집 영화관, LG 시네빔 레이저 

집에서 즐기는 시간이 유독 많아진 만큼 빔 프로젝터의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했는데, 그중 단연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건 LG의 시네빔 라인이다. 남자 혼자 사는 투룸 규모의 집이어서 큰 프로젝터는 고사해야 했지만, 크기가 비교적 작은 LG 시네빔 레이저는 고민 없이 집에 들일 수 있었다. 사실 크기에 따라 지원되는 화질이나 스피커의 질, OS 서비스 등이 다르다 보니 기대감을 낮춰야 하는 부분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만족.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역시 초단초점. 다른 시네빔 라인에 비해 월등히 작은 몸집에 초단초점 시스템까지 적용돼 프로젝터와 벽 사이 비워두어야 하는 거리가 손바닥 한 뼘 정도로 최소화할 수 있었다(물론 이 거리에 따라 스크린의 크기가 바뀐다). 설치 또한 간편했는데, 전원 버튼을 누르고 포커싱 조절기로 1~2분 정도 자신에게 맞는 지점을 맞추면 끝이다. 자체 성능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해상도와 밝기 또한 각각 FullHD와 1500안시루멘 정도로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 감상해보니 무리 없이 시청할 만큼 꽤 준수한 스펙을 자랑한다. 예상외로 만족했던 지점은 바로 스피커. 제인 캠피온 감독의 화 <피아노>(1993)를 시청했는데, 찢어지는 소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입체감 있는 소리가 출력됐다. 물론 개인마다 선호하는 옵션과 포기할 수 없는 필수 요소가 있기 마련이니 단점 또한 꽤 선명한 편이다. 왓챠, 티빙, 웨이브 등 다수의 OTT 서비스를 지원하는 Web OS를 갖추고 있지만, 가장 사용량이 높은 넷플릭스가 지원되지 않는 것은 호불호가 다수 갈리는 부분이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블루투스로 기기와 직접 호환되지 않고 별도의 연결 포트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충분히 보완이 가능한 요소이다 보니 주변에 흡족한 마음을 전했을 만큼 질 좋은 화를 감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화를 사랑하고, 프로젝터를 구매하고픈 의사가 있다면 위시 리스트에 담아볼 것을 추천한다. 1백60만원대. editor 이호준

 

초단초점이 적용된 빔과 포커스를 조절하는 초점 조절 장치 .

 

집에서 만드는 깨끗한 얼음, 캠트래블×끌리오 제빙기 

얼음냉장고가 아니어서 사계절 내내 얼음을 사는 것이 일이라면 일이다. 특히 여름에는 물뿐만 아니라 모든 음료에 얼음을 넣기 때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편의점에서 얼음을 사야 했다. 그러던 차에 사용해본 제빙기는 안 그래도 진지하게 구입을 고민했던 가전이다. 끌리오 제빙기는 투박함을 덜어낸 디자인으로 인기가 많고, 캠핑을 갈 때도 들고 갈 만한 크기라 해서 좁은 부엌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컸다. 29.6×33.4×37.2cm로 예상보다는 꽤 크고, 무게 또한 만만치 않았다. 사용 전 통에 물을 넣고 전원 버튼을 눌러 자동 세척을 진행했다. 제빙기는 구조상 내부를 세척하는 게 까다롭지만 끌리오 제빙기는 물만 넣으면 자동 세척을 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끌리오 제빙기는 7분마다 10개의 얼음을 생산한다. 얼음 크기도 두 가지로 선택할 수 있는데, 7분에 한 번씩 타닥타닥하며 얼음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바스켓을 열어보면 깨끗한 결정체의 얼음을 볼 수 있어 신기했다. 불투명한 부분 없이 유리처럼 깨끗하고 단단한 얼음이 모여 있는 것만 봐도 괜히 뿌듯하고 시원해지는 기분! 무엇보다 친환경 냉매제를 사용해 독성이 없고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안심할 수 있다. 사용후기를 찾아보니 얼음이 떨어질 때 나는 소음이 거슬린다는 의견도 있지만 TV를 보거나 집안일을 할 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한 손으로 쉽게 뺄 수 있는 바스켓에서 생성된 얼음을 덜어두면 끝.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법 덩치가 있어 좁은 부엌에서는 계속 두기 어려워 어딘가에 보관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납공간이 넉넉한 집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원룸이나 작은 평수에서는 보관이 문제일 듯. 무게가 묵직해서 세척 후 물을 빼내기 위해 싱크대로 옮기거나 이동할 때 약간 버겁지만 웬만한 제빙기보다는 작아서 이 정도의 무게는 감수할 만하다. 캠핑이나 피크닉을 자주 가거나 얼음을 즐겨 사용하는 이들이라면 또 부엌 공간이 넉넉하거나 다용도실이 있다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27만9천원 editor 신진수

 

작동을 제어할 수 있는 상단부의 버튼과 한 손으로도 얼음을 쉽게 옮길 수 있는 바스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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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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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에 뜬 초록 섬

뉴욕의 새로운 힐링 플레이스,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

뉴욕의 새로운 힐링 플레이스,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

허드슨 강에 부유하고 있는 듯한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는 많은 뉴요커에게 힐링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허드슨 강 위를 부유하는 듯한 형상의 리틀 아일랜드는 뉴요커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 공원이 되었다. Photo credit Michael Grimm

 

공원은 뉴욕 사람들의 삶에서 친숙한 장소일 것이다. 뉴욕에서 어마무시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센트럴 파크는 물론 도심의 빌딩 사이에는 작은 공원이 보석처럼 숨어 있다. 초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뉴요커들은 일광욕을 즐기거나 공원을 거닐며 자연을 만끽한다. 지난 수세기 동안 도시 개발을 거듭해온 뉴욕은 개발에 쏟은 시간만큼이나 많은 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뉴욕 공원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곳이 드디어 공개됐다. 바로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 피어 55에 자리한 리틀 아일랜드다. 많은 기둥이 땅의 역할을 하듯 떠받치고 있는 형태로 이뤄진 이 섬은 독특함을 넘어 신비로운 느낌마저 감돈다. 이 아름다운 섬의 시작은 백만장자인 배리 딜러 Barry Diller와 그의 부인이자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의 오랜 꿈에서 비롯되었다. 남편인 배리는 방문한 이들에게 행복함을 선사할 수 있도록 찬연할 만큼 아름다운 공공공간을 짓는 것이 소망이었다. 남편의 꿈을 지지한 다이앤은 공사비 2640억원을 뉴욕 시에 기부했다. 사실 리틀 아일랜드가 들어선 이 지역은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폐허 같은 상태였지만, 부부의 기부로 재건에 돌입할 수 있었다. 재건의 핵심적인 두 축은 뉴욕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베슬 Vessel을 디자인한 영국의 건축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과 조경회사 MNLA. 섬의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을 담당한 토마스는 물 위에 내려앉은 나뭇잎을 모티프로 섬의 모습을 구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섬을 내려다보면 허드슨 강에 떠 있는 거대한 나뭇잎과 같은 형상을 감상할 수 있다. 132개로 구성된 기둥은 허리케인으로 인해 얼기설기 쌓여 있던 나뭇가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화려한 외관도 매력이지만, 이곳의 진면목은 발을 들이는 순간 비로소 시작된다. 내부 조경을 담당한 MNLA을 필두로 하나둘 들여온 수백 종의 나무와 식물이 이 공원을 방문한 이들에게 평온함과 행복감을 가져다주기 때문. 특히 부부는 섬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마법 같은 노을을 사랑했다고 한다. 초록이 가득한 공원에서 강 위로 내려앉는 노을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이곳의 백미일 것이다. 게다가 공원 한쪽으로는 600석 규모의 공연장인 글레이드 The Glade를 마련해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도시의 마천루와 그 속에서 아름답게 공존하는 무성한 자연의 조화는 뉴욕이라는 도시를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 것이다.

add Pier 55 at Hudson River Park Hudson River Greenway, NY 10014
web www.littleisland.org

Photo Credit: Michael Grimm

 

Photo credit Michael Gr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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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그림(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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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예술을 들여야 할 때

버티고개에서 시작하는 스피크이지썸띵의 새로운 공간

버티고개에서 시작하는 스피크이지썸띵의 새로운 공간

오리지널 빈티지 포스터부터 판화, 원화, 국내 현대 작가의 작품까지. 미술의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스피크이지썸띵이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을 알렸다.

포스트임프레셔니즘부터 현대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스피크이지썸띵의 쇼룸.

 

밝고 쾌활한 성격이 매력적인 이리아 대표.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의 끝자락, 이른 오전부터 기분 좋은 그림을 쇼핑한 듯한 설렘을 안겨준 이곳은 아트 프린트숍 겸 갤러리 스피크이지썸띵이다. 두어 달 전에 홍제동에서 이곳 버티고개로 이사하면서 두 번째 시작을 알린 스피크이지썸띵의 이리아 대표가 입을 열었다. “홍제는 인적이 드문 골목에 숨어 있어서 알음알음 찾아오는 분들이 전부였어요. 1년 반 정도 홍제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사할 곳을 찾다가 복합 문화 공간이나 젊은 갤러리가 속속 생겨나고 있는 이곳 버티고개 쪽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판화 전문으로 알려진 스피크이지썸띵은 빈티지 아트 포스터와 판화의 판매 및 전시와 함께 국내 작가의 에이전시를 겸하고 있다. 몸집을 키워 이곳으로 옮겨온 이유도 국내 작가의 원화 작품을 갤러리 정도의 규모를 확보한 공간에서 전시하기 위함이다. “우선 해외 작가가 9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판화 전문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죠. 포스터와 판화, 원화도 판매하지만 중간 중간 한국 작가들의 원화도 함께 다뤄요. 저희는 위탁 없이 어떻게 보면 제가 소장하는 컬렉션을 판매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 만큼 정말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죠.” 이리아 대표가 설명했다. 포스트임프레셔니즘부터 시작해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현대 작업까지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때문에 그림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나 그림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이들이 편하게 둘러보기 좋다. 가격대 역시 30만원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갤러리처럼 부담스럽지도 않다. 물론 4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작품도 있지만, 반드시 작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리아 대표가 직접 고객의 공간에 적당한 작품을 컨설팅해주기 때문에 작품 구입에 있어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저 역시 순수미술을 전공했어요. 단순히 미대를 졸업한 게 아니라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렸죠. 사실 홍제 숍도 애초에 전업 작가를 하기 위해 작업실로 쓰려고 구했던 거예요. 그만큼 회화를 정말 좋아해요. 회화 특유의 직접적인 표현 방식과 시적인 느낌을 좋아해요.”라며 수많은 아트 프린트숍이 있지만, 오너의 성격과 취향에 따라 셀력션에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을 나누는 칸막이 겸 아트 서적을 디스플레이한 목제 선반.

 

화이트 큐브 공간과 달리 클래식한 빈티지 감성이 흐르는 이리아 대표의 사무실.

 

 

해외 작품뿐 아니라 국내 전속 회화 작가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그녀만의 까다로운 선정 기준이 적용된다. 먼저 작업의 끝에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며, 그림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테크닉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만이 지닌 캐릭터는 무엇인지, 작업을 하는 이유라든지 전반적인 아이디어가 분명한 작가를 선정한다. 시각적으로도 독특한 화풍과 완성도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광범위한 장르의 작품을 전개하기 위해 작품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도 중요했다. “이곳의 목제 가구는 대부분 직접 제작했어요. 화이트 큐브 안에서도 최대한 플렉서블하게 가변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고요. 가벽은 모두 이동식이고 모듈처럼 헤쳐 모여가 가능하죠. 모든 코너가 조금씩 반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구성에 신경 썼어요.” 그녀의 말처럼 입구에 크게 자리한 책장은 공간을 분리하는 벽이자 아트 서적을 위한 장이기도 하면서, 오브제 같기도 한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또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커다란 화이트 큐브 공간이 나타나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사무 공간이 자리한다. 그 옆으로는 작은 기프트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마지막으로 그녀는 그림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초보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건넸다. “그림은 절대적으로 정서적인 소비라고 생각해요. 작은 집이라도 벽만 한 커다란 그림을 둘 수도 있고, 미니멀한 취향을 가져도 그림만큼은 아방가르드하고 열정이 넘치기를 원할 수도 있죠. 옷과 달리 그림은 여러 개를 살 수 없잖아요(웃음). 금세 질린다고 바꿀 수도 없고요. 가장 먼저 왜 그림을 사고 싶은지에 대한 당위성이 있어야 해요. 아트테크가 유행이라 투자를 하고 싶다든지, 힐링을 하고 싶다는 정서적인 이유라든지, 하나 못해 인테리어에 필요하다는 단순한 이유도 좋아요. 내가 그림을 사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라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리면 섣불리 구입하지 말고 잠시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마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오리지널 빈티지 포스터, 판화, 원화 등은 저렴한 작품부터 고가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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