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인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
지루한 일상을 환기시켜줄 특별한 전시를 소개한다. 에곤 실레의 최대 컬렉션과 오스트리아 미술사 황금기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을 볼 수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레오폴트 미술관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 peterrigaud
지루한 일상을 환기시켜줄 특별한 전시를 소개한다. 에곤 실레의 최대 컬렉션과 오스트리아 미술사 황금기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을 볼 수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레오폴트 미술관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오스트리아의 랜드마크이자 아트 여행의 성지인 레오폴트 미술관에서는 가상 투어와 함께 디지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레오폴트 미술관에는 미술 애호가인 레오폴트 부부가 50년에 걸쳐 모은 1300여 점의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가상 투어를 통해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아르놀트 쇤베르크, 지그문트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을 비롯한 비엔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화려한 업적을 만날 수 있다. 또 에곤 실레와 오스트리아 조각가 조세프 필호퍼의 디지털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맛있는 에스프레소 한잔 옆에 두고 레오폴트 미술관의 세계로 빠져보자. 비엔나에 온 것처럼 말이다.

web leopoldmuseum.org/en/digital/virtual-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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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침대에서 하룻밤

미디어 아트로 즐겨보는 고흐가 머물렀던 ‘아를의 침실’

미디어 아트로 즐겨보는 고흐가 머물렀던 ‘아를의 침실’
고흐가 머물렀던 ‘아를의 침실’을 그대로 재현한 방에서 하룻밤을 지낸다면 얼마나 멋질까? 그 상상이 실제로 이루어졌다.

반 고흐 미술관을 재현한 에어비앤비 방. 3 빈센트 반 고흐 ‘침실’ 1889, 캔버스에 오일, 72×90cm ©artinstituteofchicago
  반 고흐라는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은 최근의 미디어아트 쇼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그의 작품을 디지털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임에도 사람들은 기꺼이 먼 길을 마다 않고 값비싼 입장료를 지불한다. 반 고흐 미술관과 재단이 있는 암스테르담과 아를르, 그의 묘소와 마지막으로 거처한 여인숙인 오베르 쉬르 우아즈뿐만 아니라 ‘감자 먹는 사람들’을 그린 네덜란드 뉘에렌과 그의 고향 준데르트 등 반 고흐의 흔적은 강력한 문화유산이다. 그런데 반 고흐가 가본 적도 없는 미국에 반 고흐가 머물렀던 방이 나타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바로 2016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전시를 열며 ‘아를의 침실’을 고스란히 재현한 것이다. 실제 반 고흐의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앉아볼 수도 있고, 심지어 10달러에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는 이 신박한 아이디어는 미술관과 에어비앤비가 협업한 프로젝트로 열자마자 3개월 치나 예약이 매진되었고 여러 광고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방은 미술관에 설치된 것이 아니고, 시카고 시내의 한 아파트를 개조해서 만들었다. 방 하나는 고흐의 침실로 꾸며졌으며, 나머지 공간은 주방, 욕실, TV가 있는 거실 등 일상 생활이 가능한 숙소이다.  
빈센트 반 고흐 ‘침실’ 1889, 캔버스에 오일, 72×90cm ©Vartinstituteofchicago
 
빈센트 반 고흐 ‘노란 집’ 1888, 캔버스에 오일, 76×94cm ©Van Gogh Museum in Amsterdam
  고흐는 이 그림을 그릴 때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벽은 옅은 보라색, 바닥은 빨간색 타일이며, 침대와 의자는 신선한 버터 옐로에, 시트와 베개는 매우 밝은 레몬 그린, 침대보는 스카렛 레드, 창은 녹색, 화장대는 주황색, 세면대는 파란색, 문은 라일락색’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색상의 생생한 느낌을 강조했다. 방은 각각의 색을 살려 고스란히 재현되었으며, 그림 같은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사물 위에 붓 터치를 더했는데, 관객들은 마치 만화 속에 주인공이 되어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림 속 풍경은 사실 남프랑스 아를, 반 고흐가 머물렀던 ‘노란 집’의 내부다. 고흐는 이 그림을 모두 3점 그렸고, 특별 전시를 위해 3개의 작품이 시카고 미술관에 모였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있는 것이 오리지널 버전으로 아를에 도착한 후 자신의 방을 그린 것이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 있는 작품은 고갱과 싸우고 나서 정신병원에서 요양을 하는 동안 똑같이 그린 것이고, 마지막 버전이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것으로 앞의 두 작품보다 조금 사이즈가 작다. 고흐가 똑같은 주제로 여러 점 그린 이유는 나중에 팔릴 때를 대비해 한 점은 본인이, 다른 한 점은 동생 테오의 보관용으로 두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버전은 어머니와 여동생을 위해 그린 것인데, 모두 알다시피 고흐의 작품은 생전 단 한 점밖에 팔리지 않았다. 그럼 각기 다른 세 작품은 모두 똑같이 그려졌을까? 아니다. 마치 닮은 그림 찾기처럼 자세히 관찰해야 알 수 있긴 하지만, 세 작품의 차별화는 바로 벽에 걸려 있는 액자에 있다. 반 고흐 미술관 버전에는 벨기에의 화가 외젠 보흐와 고흐의 술친구였던 군인 미예의 초상이 걸려 있다. 보흐라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지 않나. 유명한 식기 회사 빌레로이 앤 보흐 가문의 자손으로 작품 속 주인공의 누나가 생전에 고흐의 작품을 유일하게 구매한 컬렉터다.  

반 고흐의 침실 전시회, 2016년 2월 14일~5월 10일 ©artinstituteofchicago

반 고흐 작품의 미디어 아트 전시. Newfields. ©INDIANAPOLISMUSEUMOF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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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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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요리 시간

두터운 두께와 내추럴한 질감이 살아있는 세라믹 브랜드 너븐재

두터운 두께와 내추럴한 질감이 살아있는 세라믹 브랜드 너븐재
직업병 때문인지 모처럼 여유를 부릴 때도 간단히 만드는 브런치마저 보기 좋게 세팅해 먹는 걸 즐긴다. 때문에 메뉴에 따라 어울리는 그릇을 하나 둘씩 사다 보니 어느새 1인 가구임에도 주방 찬장이 넘칠 지경이 되었다.

  직업병 때문인지 모처럼 여유를 부릴 때도 간단히 만드는 브런치마저 보기 좋게 세팅해 먹는 걸 즐긴다. 때문에 메뉴에 따라 어울리는 그릇을 하나 둘씩 사다 보니 어느새 1인 가구임에도 주방 찬장이 넘칠 지경이 되었다. 그런데도 왜 집에 있는 그릇에는 손이 가지 않고 새로운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는지. 또 베이식한 그릇보다 눈에 띄는 독특한 형태를 구입하다 보니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그릇이 부족했다. 성격이 급해 그릇을 적잖이 깨먹는 나로서는 먼저 잘 깨지지 않는 견고함과 적당한 가격대의 블랙&화이트 그릇이 필요했다. 열심히 서칭을 하다 놀라울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밥과 국그릇이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단단해 보이는 두터운 두께와 내추럴한 질감이 살아 있는 이 그릇은 도자기의 고향인 이천에 위치한 세라믹 브랜드 너븐재의 것이다. 밥그릇, 국그릇 등 기본적인 그릇이 1만원대로 일단 부담 없는 가격대가 마음에 들었고, 플레이팅을 했을 때 아름다움을 더할 독특한 디테일의 그릇은 2만원대부터 4만원대까지 다양했다. 한식, 일식, 양식 등 음식의 메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잘 어우러지는 그릇을 은근 찾기 힘들었는데, 가격까지 합리적이니 지갑을 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여기에 어울리는 테이블 매트도 함께 구입했으니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새벽 요리 시간을 슬슬 가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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