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사이어티

제주 코사이어티의 개관전 [PURE LAND: 바람이 머무는 땅]

제주 코사이어티의 개관전 [PURE LAND: 바람이 머무는 땅]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공간 문화를 만들어가는 코사이어티가 성수점에 이어 제주점을 오픈했다. ‘좋은 공간이 삶을 바꾼다’라는 코사이어티의 기업철학처럼 제주에서도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자연에서 일과 일상 사이의 여유를 누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공간 문화를 만들어가는 코사이어티가 성수점에 이어 제주점을 오픈했다. ‘좋은 공간이 삶을 바꾼다’라는 코사이어티의 기업철학처럼 제주에서도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자연에서 일과 일상 사이의 여유를 누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를 축하하는 개관전 <PURE LAND: 바람이 머무는 땅>이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가 위치한 구좌읍 송당리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 1만8000여 신들이 머물렀던 신들의 고향 제주에서도 어머니 여신 금백조가 관할하던 곳이었다고. 이 지역의 스토리를 반영해 빌리지 제주의 시작을 기념한 ‘소망’을 주제로 사진과 사운드, 그래픽,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제주의 풍경을 포착한 박현성 사진가의 작품으로 자연의 모습에서 인간의 삶을 거시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잇는 도구를 모티프로 한 민덕기 작가의 설치 작업이 펼쳐지고 중간 중간에는 미술평론가 이한범의 사운드 작업이 작품과 공간 사이를 가로지른다. 전시장에는 동백나무가 눈길을 끄는 중정이 있는데, 마치 토템의 공간처럼 관람객들은 이곳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주의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정원을 산책하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총체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9월 중 스테이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니 제주의 자연과 영험한 기운을 받으며 휴식과 여유를 누려보자.

add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6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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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세상을 펼쳐내는 도구, 펜과 종이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세상을 펼쳐내는 도구, 펜과 종이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한테 아이디어를 내고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도구는 펜과 종이일 것이다.

태블릿이나 스타일러스 펜이 아니라 구시대적인 펜과 노트 이야기라 진부한 소재가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대체될 수 없는 영역이 이 둘이 아닌가 싶다. 펜촉이 종이의 표면을 스칠때 나는 소리와 감촉은 어떤 대체품으로도 전달할 수 없는 감성적 요소와 만난다. 학습의 과정에서 중요한 요인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데 있다. 아이디어나 정보를 요약하고 학습하는 데에는 읽거나 듣고 보는 행동이 유발되지만 내용을 소화하는 데에는 반복 행위, 즉 그리거나 쓰거나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본인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디지털에 의한 단순한 인터페이스의 반복 운동으로는 아무래도 학습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펜을 쓸 때의 모든 감각적 경험치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취향에 맞는 적절한 무게와 표면을 가진 종이에 아끼는 펜으로 스케치를 한다고 상상하면 이보다 더 환상적인 경험은 없다. 필자는 필기구에 대한 집착이 있다. 어느 나라의 도시를 방문해도 문구점에 들러 다양한 펜과 노트를 구경한다. 유학할 당시 항상 날카롭게 다듬어진 6개의 노란색 연필과 조그만 스케치북으로 무장한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꺼내 생각을 정리했다. 기다리거나 교통체증이 있을때도 어김없이 조그만 스케치북과 펜을 꺼내 나만의 세계를 펼쳤다. 서툴지만 나만의 언어로 가득 찬 나만의 책을 만들어 나갔다. 들어가고 싶은 RCA를 방문했을 때에도 마음을 다지고자 학교 로고가 들어간 스케치북을 사서 결심했다. 런던에 있는 건축 회사에 입사했을 때 가장 매력 있게 다가왔던 것은 엔지니어링 페이퍼로 불리는 옐로 페이퍼를 비품으로 받았을 때다. 사수인 마틴이 경쾌하게 미색의 트레이싱지를 자르며 도면 위를 스케치할 때면 마음속으로 감탄을 연발했다.

 

몇 년전 그가 생각나서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 펜을 이베이를 검색한 끝에 구했다. 옛 생각도 나고 사고의 전환도 생겨 일석이조의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우리가 쓰는 펜과 종이는 정의되어지고, 그려지는 캔버스의 포맷에 따라 사고도 다양해진다. 생각이 막히면 스케치하던 종이의 재질이나 규격 방향을 바꿔보면 새로운 각도로 사고가 떠오르기도 한다. 다양한 포맷의 종이는 촉각적인 세계로 유도하며, 색다른 경험치를 준다. 종이의 감촉과 펜촉 끝과 종이가 만날 때의 소리로 만들어지는 필기감은 또 다른 쾌감을 준다. 태블릿이나 핸드폰에서 벗어나 연필, 수성펜, 만년필, 아트라이너, 유성펜 등 다양한 필기감을 느껴보자. 자유로운 사고의 정리와 분석은 자유로운 형식에서 나오기 쉽다고 생각한다. 물리적인 수단에 의해 표현된 결과물은 더욱더 소중함을 가져온다. 20년 이상 모은 필자의 작은 스케치북과 그 안의 생각은 가치로 대체하기 힘들다. 지속적인 아이디어의 정리 방법을 통해 데이터를 요약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왔다.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노트에 선을 그으며 시간을 보낼 때도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아날로그적인 데이터의 힘은 상상 이외로 크다. 무게중심과 자신한테 최적화된 펜촉을 가진 만년필이라도 있으면, 다양한 잉크를 섞어 자신만의 색상으로 글이나 스케치를 할 수 있다. 나만의 색으로 만드는 나만의 책은 기대 이상으로 여러분을 지적인 위치로 올려놓는다. 거기에 좋아하는 질감과 두께의 노트에 글이나 그림을 그린다면 더할 나위 없다.

 

디지털 기기가 넘쳐나는 지금,  자신만의 멋들어진 펜과 노트에 생각을 정리해보자. 뭔가 특별한 희열을 느낄 것이다. 머릿속 생각을 촉각적이고 물리적인 수단을 통해 표현하는 행동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희열이 아닌가 싶다. 중심이 잘 잡히고 본인에게 잘 맞는 펜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나시 교수한테 다른 교수들이 존경을 표하는 수단으로 자신들의 소중한 만년필을 내려놓는 펜 세리머니 장면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울컥할 만큼 경건함마저 느껴졌다. 그만큼 펜에 대한 잠재적인 의미는 크다. 어쩌면 지적인 인간에 본능을 실현하기 위한 툴이라 전쟁터에서 총이나 칼만큼 중요한 수단이 아닌가 싶다. 펜은 무기보다 강하다고 하지 않던가. 누구라도 기회가 된다면 자신만의 소중한 펜과 노트를 가지고, 자기만의 책을 만들기 시작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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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태(JTK LAB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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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에서의 초현실적인 경험

더현대 서울에서 열리는 초현실적인 경험, 전시 'Beyond the Road'

더현대 서울에서 열리는 초현실적인 경험, 전시 'Beyond the Road'

음악을 들으며 초현실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전시 [Beyond the Road]가 7월 23일부터 11월 28일까지 약 4달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다.

음악을 들으며 초현실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전시 <Beyond the Road>가 7월 23일부터 11월 28일까지 약 4달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다.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콜린 나이팅게일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티븐 도비 그리고 세계적인 뮤지션 제임스 라벨과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번 전시는 특별한 작품 설명이나 지도가 없다. 들어서자마자 환상적인 사운드와 360도로 펼쳐지는 눈길을 끄는 영상과 조명 그리고 향기를 따라 감상하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아시아 프리미어를 기념해 한국의 민화와 전래동화의 까치와 호랑이를 모티프로 한 작품과 스트리트 아티스트 나나의 그래피티 작품도 만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tel 02-327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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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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