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의 시대

버밀리언 남산의 갤러리에서 읽어본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공간

버밀리언 남산의 갤러리에서 읽어본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공간

점점 늘어나는 1인 가구, 그중에서도 영리치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스튜디오 트루베 조규진 대표가 스타일링한 버밀리언 남산의 갤러리에서 요즘 1인 가구가 추구하는 스몰 럭셔리 주거 공간을 읽어본다.

그림은 ‘Patterns from Figures’로 노기쁨 작가의 작품. 세라믹 스프링 체어, 플래티늄 캐비닛은 김무열 작가의 작품. 페보 소파는 막살토. 세라믹 테이블은 모오이. 캐비닛 속 세라믹 오브제들은 디비케이디, 쿠이 디자인.

01 내 취향을 매일 경험하는 즐거움

나의 취향을 디자인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남들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즐긴다. 좋아하는 세라믹 소재의 오브제, 그림 등을 들여 완성한 디테일하고 안락한 공간은 정물화 같기도 하다. 인테리어로 개성을 표현하는 건 나의 세련된 안목을 스스로 존중하는 의미와 연결된다.

 

책 선반은 스펙트럼 퍼니처. 암체어는 무어만. 데이베드는 바쌈펠로우. 커피 테이블은 아티산. 플로어 조명은 아르떼미데. 러그는 헨젤 스튜디오. 벽 아트는 ‘증식’으로 신한철 작가의 작품.

02 슬기로운 여가 생활을 위해

집 밖의 생활에 제약이 있다면 집 안의 생활에 더 공을 들이면 될 것이다. 디제잉, 독서 등 취미에 집중하거나 앉거나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독서광이라면 나만의 작은 책방을 마련해보자. 번듯한 공간이 아니어도 조명, 책장이 결합된 의자 하나면 충분하다.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일상의 놀이터와 같은 공간을 직접 설계하는 것.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주방 가구는 에거스만. 주방 타일은 이탈그라니티 그룹. 수전은 주세티. 페퍼밀과 그레이터는 라이프 매너스트룀. 와인 오프너는 알레시. 세면대 가구는 발다마.

03 생활 공간에서 벗어나는 방법

사회적 긴장감에서 벗어나 와인 한잔하며 친밀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프라이빗 커뮤니티룸을 원하는가? 식재료를 씻고, 썰고, 끓이는 생활 느낌이 물씬 나는 주방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버밀리언 남산은 주방 가구에 차별화를 두었다. 고급 소재의 색과 질감에서 오는 미묘한 차이는 주방을 홈바로 변신시킬 것이다. 53㎡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세면대를 욕실에서 분리해 럭셔리 호텔 무드가 물씬 나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알루미늄 소재의 큐브는 몬스트럭쳐. 폴딩 자전거 그루는 루트코리아. 헬멧은 번.

04 스타일을 드러내는 수납

수납에도 스타일을 담는다. 집에 있는 물건이 나의 개성이나 아름다움을 담고 있어 숨기고 싶지 않다면 오픈 수납형 가구는 어떨까. 자전거를 접어 보관할 수 있어 다소 좁을 수 있는 43㎡의 현관 입구도 여유있게 활용 가능하다. 집 안에서 쇼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단지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침구는 소사이어티 리몬타. 스툴은 ‘Crest and Trough Series’로 최동욱 작가의 작품.

05 라이프스타일을 녹여내는 공간

낮은 벽, 낮은 가구는 좁은 공간을 보다 넓어 보이게 하고, 공간 분리가 가능한 벽은 좁은 공간을 흥미롭게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공간에 다양한 쓰임새를 부여하는 건 거주자의 몫. 내가 원하면 그곳이 침실, 피트니스룸, 영화관이 될 수 있다.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동선을 머릿속으로 그려 공간을 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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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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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RABLE DOLAN!

다시 느껴보는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매력

다시 느껴보는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매력

프로젝터를 집에 들이게 되면서 소장 중인 영화를 다시 들춰봤다. 깔끔함과는 영 거리가 먼 편이지만, 영화 모음 폴더만큼은 늘 정돈해놓는데 이날 따라 자비에 돌란 감독의 폴더에 눈이 갔다.

 

프로젝터를 집에 들이게 되면서 소장 중인 영화를 다시 들춰봤다. 깔끔함과는 영 거리가 먼 편이지만, 영화 모음 폴더만큼은 늘 정돈해놓는데 이날 따라 자비에 돌란 감독의 폴더에 눈이 갔다. 자비에 돌란은 이미 국내에서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뿐더러, 두터운 팬층까지 보유하고 있는 감독 겸 배우다. 특히 <아이 킬드 마이 마더> <마미> <로랜스 애니웨이>로 이어지는 일명 사랑 3부작은 자비에 돌란은 칸의 총아로 만들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 물론 나의 입덕도 이들 영화 덕분이고. 2020년 개봉한 <마티아스와 막심>은 국내에 정식 소개된 그의 영화 중 가장 최신작이다. 젊은 감독인 데다 명작을 서너 편 연속으로 선보인 터라 이후에 선보인 작품에 아쉬운 평이 많아 못내 안타까웠는데, <마티아스와 막심>을 처음 감상했을 땐 새삼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매력적인 영상미를 자랑하는 각각의 쇼트, 언어나 텍스트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을 이미지적으로 탁월하게 담아내는 섬세함 또한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이야기다. 혹평작으로 향한 비판은 대부분 아름다운 화면에 비해 받쳐주지 않는 이야기에 쏟아졌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 부분이다. 사실 스토리 구조 자체는 이전보다 진부하게 느껴질 만한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 선 친구들 간에 일어나는 사건을 다뤘지만, 자전적인 이야기인 만큼 세심함이 남달랐기 때문. 당시 인물이 느낄 수 있는 변화와 감정, 모호하지만 명징하게 보는 이를 이해시키는 대사에서는 자비에 돌란의 고심이 그대로 체감되는 듯했다.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돌란의 팬을 자처할 정도로 그를 사랑하기에 이 영화를 아끼는 것인지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감독과 영화만큼 진솔하고 매력적인 건 없으니까. 그저 지금은 돌란의 신작을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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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

지루한 일상을 환기시켜줄 특별한 전시를 소개한다. 에곤 실레의 최대 컬렉션과 오스트리아 미술사 황금기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을 볼 수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레오폴트 미술관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 peterrigaud

지루한 일상을 환기시켜줄 특별한 전시를 소개한다. 에곤 실레의 최대 컬렉션과 오스트리아 미술사 황금기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을 볼 수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레오폴트 미술관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오스트리아의 랜드마크이자 아트 여행의 성지인 레오폴트 미술관에서는 가상 투어와 함께 디지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레오폴트 미술관에는 미술 애호가인 레오폴트 부부가 50년에 걸쳐 모은 1300여 점의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가상 투어를 통해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아르놀트 쇤베르크, 지그문트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을 비롯한 비엔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화려한 업적을 만날 수 있다. 또 에곤 실레와 오스트리아 조각가 조세프 필호퍼의 디지털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맛있는 에스프레소 한잔 옆에 두고 레오폴트 미술관의 세계로 빠져보자. 비엔나에 온 것처럼 말이다.

web leopoldmuseum.org/en/digital/virtual-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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