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그냥 이거 사!

메종 에디터들의 무선 이어폰과 음식물 처리기 체험기

메종 에디터들의 무선 이어폰과 음식물 처리기 체험기

내 귀를 호강시켜주는 트렌디한 무선 이어폰과 주방 가전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는 음식물 처리기를 체험해봤다.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Q

 

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EQ에서 샌드 골드 컬러의 무선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선보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타사의 무선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 있어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완전 무선 노이즈캔슬링 제품인 베오플레이 EQ는 주변 소음을 강력하게 차단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줄여서 ANC라는 기능을 적용했다. 덕분에 이어버드의 차음성이 뛰어나고 4개의 하이브리드 ANC 전용 마이크를 탑재해 음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귀에 맞는 이어팁을 끼고 착용해보니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를 보는데 도심 속 시끄러운 길거리를 지나다닐 때도 주변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했다. 유닛이 큰 편이고 때문에 무게감이 느껴져서 밤에 운동하며 빠르게 걷거나 뛸 때 조금 불편하다는 것도 단점. 베오플레이 EQ에는 6개의 MEMS 고감도 마이크가 탑재돼 있어 더욱 깨끗하고 또렷한 통화 품질을 선사한다. 통화를 해보니 상대방 측에서 기존 무선 이어폰에 비해 나의 목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무엇보다 음향 기기의 명가답게 음악이 시작됐을 때 ‘오~’ 하게 되는 사운드는 훌륭하지만 다음 곡 넘기기 기능이 없어서 연결된 휴대폰으로 곡 순서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샌드 골드 컬러와 항공 우주 등급의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디자인과 뱅앤올룹슨 특유의 음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52만6천9백원.

editor 신진수

 

귀의 크기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이어팁. 뱅앤올룹슨 특유의 음색을 즐길 수 있는 유닛.

 

 

락앤락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따로 쓰냉

 

음식물 처리기가 TV 광고에 처음 나왔을 때 신박했다. 세상 편해졌다. 음식물을 바싹 건조시키고 갈아주는 기능으로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겪는 고충을 덜어주더니 이제는 하나의 주방 가전으로 자리를 잡으며 점점 진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다. 가장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 많은 이들이 음식물 쓰레기의 불쾌한 냄새와 벌레 걱정으로 비닐에 꽁꽁 싸서 냉동고에 넣어두는데 사실 저온성 세균으로 냉동실 전체에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이런저런 걱정 없이 음식물만을 위한 냉장고는 반가운 가전이 아닐 수 없다. 락앤락 ‘따로,쓰냉’은 평균 냉장온도 5℃보다 낮게 유지해주는 펠티어 반도체 방식의 냉장 기능을 탑재해 부패로 인한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2중 밀폐 구조로 냄새와 벌레를 강력히 차단해 불편함은 줄이고 쾌적함을 더했다. 펠티어 반도체는 두 가지 다른 금속 적합부를 통해 전류를 흘려보냈을 때 한쪽은 발열, 반대쪽은 냉각되는 효과를 만들어 냉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 문제도 줄이고 소음이 적은 장점을 지녔다. 또 냉장고 내통에는 봉투 걸이 링이 있는데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끼워 편리하고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디자인이 집 안 어느 곳에 두어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다. 컬러도 무난한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로 실내 분위기에 맞춰 고를 수 있다. 마치 집에서 사용하는 음식물 쓰레기통 같지만 냄새와 세균에서 자유로워지게 하는 작지만 강한 쓰냉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집들이 선물로 너무 좋을 듯하다. 12만9천원.

editor 권아름

 

외통의 실리콘과 내통의 실리콘 링으로 2중 폐 구조가 불쾌한 냄새와 벌레를 강력하게 차단해준다. 평소에는 내통 뚜껑을 고정할 수 있으며 비울 때는 내통 뚜껑을 분리해서 뚜껑을 닫아 깔끔하게 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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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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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아쉬움

오랜 시간의 흐름을 간직한 이태원 앤티크 가구거리

오랜 시간의 흐름을 간직한 이태원 앤티크 가구거리

간만에 이태원 앤티크 가구거리를 다녀왔다. 이번 <메종> 취재를 위해 만난 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창립자 베누아와 이반과 인터뷰를 하던 중 한남동의 매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앤티크 가구거리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에 취재 후 오랜만에 앤티크 가구거리를 둘러봤다.

간만에 이태원 앤티크 가구거리를 다녀왔다. 이번 <메종> 취재를 위해 만난 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창립자 베누아와 이반과 인터뷰를 하던 중 한남동의 매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앤티크 가구거리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에 취재 후 오랜만에 앤티크 가구거리를 둘러봤다. 가구거리 건너편만 가도 각종 프랜차이즈와 값비싼 레스토랑 그리고 감성 카페가 가득해 젊고 힙한 20~30대가 북적이는 거리와 달리 한산하다 못해 정말 아무도 없어 괜스레 서글퍼졌다. 이곳은 1960년대 주한미군이 철수하며 남긴 가구를 상인들이 매입해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고가의 장식품뿐 아니라 생활에 밀접하고 실용성 있는 물건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차근차근 들여다본 앤티크 상점은 정말 작정하고 구입하러 왔다면 사고 싶은 것이 넘쳐났다. 보존이 잘되어 생각보다 멀끔한 의자나 소품도 많았으며, 집 안에 하나만 들여도 빈티지 무드를 물씬 느끼게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물건이 가득했다. 낡고 오래된 것보다 새로운 것을 좇기 마련이지만 앞으로도 가끔 생각날 때 들르고 싶다. 유럽에 가면 일요일 아침마다 꼭 가보는 플리마켓에 구경 가는 느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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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마음의 궁전

컬러와 고가구의 만남을 볼 수 있는 알버트 테일러 가족의 가옥, 달쿠샤

컬러와 고가구의 만남을 볼 수 있는 알버트 테일러 가족의 가옥, 달쿠샤

어김없이 <메종> 10월호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열심히 정보를 캐던 중, 하늘색 벽 앞에 놓인 아름다운 병풍에 매료되어 이미지를 터치했다.

어김없이 <메종> 10월호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열심히 정보를 캐던 중, 하늘색 벽 앞에 놓인 아름다운 병풍에 매료되어 이미지를 터치했다. 그 뒤에 수없이 따라오는 이미지 속에는 노오란 벽을 배경으로 삼고 고가구와 화려한 소품이 혼재되어 동양과 서양의 조합이 절묘한 아름다운 공간이 나타났다. 컬러와 고가구의 만남이라니!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곳이 어디인지 레이더를 올렸다.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에 위치한 이 집은 딜쿠샤. 놀랍게도 등록문화재 제68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은 1919년 3·1운동 독립선언서를 외신으로 처음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 가족이 살았던 가옥이다. 1923년 앨버트가 지은 빨간 벽돌의 양옥은 2017년 딜쿠샤 고증 연구를 거쳐 2021년 3월 1일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앨버트 가족이 살았던 곳을 6장의 사진을 토대로 내부를 재현했는데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인테리어 레퍼런스로 삼고 싶었다. 최근 어떻게 고가구를 집 안에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고가구와 서양 디자인의 이색적인 조합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건축 기법도 주목할 만하다. 영국과 미국의 주택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데 ‘공동벽 쌓기’라는 특이한 벽돌을 쌓는 방식은 근대 건축사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든 건축 기법으로 건축사적으로도 가치있는 건물로 평가되고 있다. 앨버트의 아내가 인도의 딜쿠샤 궁전에서 따온 집의 이름 딜쿠샤는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을 의미한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닌 앨버트 부부의 집은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에게도 가슴을 적시는 여운과 함께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서정적인 공간이다.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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