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가장 남쪽 끝, 허드슨 만과 마주한 시포트 디스트릭은 17세기 무렵부터 뉴욕으로 입항하는 모든 배가 정착했던 맨해튼의 입구이자, 19세기에 들어서는 뉴욕의 가장 큰 수산 시장인 풀튼 피시 마켓이 자리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이후 피시 마켓이 뉴욕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이곳은 한동안 찾아오는 이 없는 빈 곳으로 남겨져 있었다. 그러던 와중 스타 셰프인 장조지와 데이비드 창의 레스토랑 오픈을 시작으로, 2021년 또 한 명의 스타 셰프가 레스토랑 문을 열며 다시금 시포트 디스트릭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이곳의 정체는 바로 앤드류 카멜리니의 카르네 마레 Carne Mare.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의 호텔로도 유명한 그리니치 호텔의 레스토랑인 로칸다 버데 Locanda Verde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그는 3개의 도시에 10개 남짓 되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명실상부한 스타 셰프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클래식 아메리칸과 로컬 이탤리언 퀴진의 결합이라는 카드를 들고 이곳 시포트 디스트릭에 새로운 식당을 오픈하게 된 것. 일단 카르네 마레에 들어서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1980~90년대 화려했던 이 지역을 반추하는 듯한 분위기를 두 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 전체적으로는 클래식한 톤을 유지하되, 은은한 광택의 목 가구와 브라스 그리고 가죽 소재를 포인트로 사용해 레트로하지만 멋스러운 면모도 놓치지 않았다.
허드슨 강이 훤히 보이는 리버뷰와 레트로한 감각으로 꾸민 까르네 마레의 내부가 한층 더 발길을 끈다.
음식 또한 클래식 아메리칸 퀴진의 대표 격인 포터 스테이크 하우스를 기반으로 이탈리아 로컬 레스토랑의 스피릿을 결합했다. 대표 메뉴인 고르곤졸라 치즈로 에이징한 스테이크는 앤드류가 주창한 독특한 결합을 느낄 수 있는 대표 메뉴다. 브루클린 브리지와 허드슨 강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멋스러운 리버 뷰를 자랑하는 카르네 마레. 아마도 이곳을 방문한다면 앤드류가 왜 뉴욕에 만연한 고층 빌딩을 마다하고 유서 깊은 시포트 디스트릭에 새로운 레스토랑을 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add 89 South St, New York, NY 10038
tel 212-280-4600
web www.carnema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