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해 전쯤 아니면 더 오래전일지도 모른다. 혜화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농부시장 마르쉐에서 맛있는 올리브절임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켓이 열리는 주말 아침이면 마스크 없이 장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잊혀진 기억을 떠올리니 괜스레 슬퍼진다. 아무튼 그때 맛본 올리브절임의 기억을 되살려 브랜드 이름을 찾았다. 치즈, 살라미, 안초비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수제 올리브절임을 판매하는 아워올리브는 역시 와인과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시칠리아산 카스텔베트라노 올리브와 블랙 올리브, 치즈, 살짝 구운 통마늘과 선드라이드 토마토가 들어간 아워클래식과 잘게 간 소시지와 직화로 구운 파프리카가 더해진 살라미 2종을 구입했다. 다른 안주 없이도 고급스러운 와인 안주로 먹기 좋았는데, 설명글을 확인해보니 남은 올리브오일은 빵을 찍어 먹거나 파스타와 샐러드 오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특히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는 최상급 올리브만 골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염도를 뺀 후 각종 허브와 향신료, 칠리, 마늘, 레몬, 와인 등에 재워 향미를 살린 것이 특징. 여기에 치즈나 안초비, 토마토 등의 재료와 함께 버무린 후 최고급 이탈리아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로 절여 고급스러운 풍미를 자랑한다. 아워올리브는 올리브 스프레드까지 총 6가지 맛이 있는데, 가격은 9천원대부터 1만6천원대까지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와인 안주 세팅을 위해 구입해야 하는 재료를 생각하면 이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어 아깝지 않다. 집들이나 센스 있는 명절 선물로도 좋겠다. web ourolive.modoo.at
똑똑함을 칭찬해!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봇 AI
늘 로봇청소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청소기 한번 돌리는 게 그렇게 힘드냐는 주변의 잔소리에 못 이겨 핸디형 청소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매일 청소기를 돌리는 것도 번거로워 일명 돌돌이라 불리는 테이프클리너를 애용하곤 했는데, 복층 집으로 이사한 뒤부터는 오르락내리락하며 몸을 구부리는 것도 힘에 부쳐 로봇청소기의 힘을 빌려보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나의 청소 루틴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애완동물을 보듯 졸졸 따라다니며 제트봇 AI가 청소하는 방식을 지켜봤다. 제트봇 AI는 10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 학습해 최다 수준의 사물을 인식할 수 있으며, 냉장고와 에어컨, 소파, 침대 등 부피 있는 가구는 물론이고 전선과 양말 등 로봇이 걸려 작동이 멈출 수 있는 장애물까지 구분해 피해가는 기능을 갖췄다. 덕분에 작지만 장애물이 꽤나 많은 집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똑똑하게 모든 장애물을 피해 청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업계 최초로 액티브 스테레오 카메라 방식의 3D 센서를 탑재해 1cm 이상의 모든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저 기기의 전원 버튼을 눌러 사용해도 좋지만, 조금 더 똑똑하고 완벽한 청소를 위해서는 스마트싱스 앱의 힘을 빌려야 한다. 이 앱을 통하면 사용자가 음성 명령만으로 원하는 공간을 지정해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으며, 원하는 특정 구역이나 제외하고 싶은 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에 활용되는 라이다 LiDAR 센서를 기반으로 공간의 특성에 맞게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선택해 주행할 수 있었다. 또한 제트봇 AI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기능을 갖추었는데,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를 사용하면 외출 시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심하게 짓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제트봇 AI는 자리를 비워도 믿고 맞길 수 있는 우리 집 우렁각시가 따로 없다. 1백59만원.
editor 원지은
식탁을 주방으로 만드는 마법, 키첸 2구 인덕션
콤팩트한 가정용 인덕션에서 입소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키첸 2구 인덕션을 사용해봤다. 주방에 이미 전기레인지가 있지만 식탁에서 바로 조리해 먹고 싶은 메뉴가 있기 마련인데, 예를 들면 바로바로 건져 먹어야 하는 샤브샤브나 반주를 하면서 따뜻하게 먹어야 하는 메뉴는 주방과 식탁을 오가는 것이 여간 번거롭지 않다. 이럴 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식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인덕션이었다. 키첸 2구 인덕션은 100% 세라믹 라스 상판이어서 700℃ 이상의 고온에도 변형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스크래치에도 강하다. 46x23cm 크기의 인덕션을 올리고 프라이팬 2개를 올렸다. 양쪽 화구의 불 온도를 다르게 할 수 있어서 한쪽에서는 달걀 프라이를, 다른 한쪽에서는 버터를 두르고 빵을 구웠다. 보통 한 가지 요리를 한 후 다른 요리를 시작하게 돼서 음식이 식을 때가 많은데, 그런 걱정 없이 따뜻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었다. 양쪽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와이드 그릴팬을 올려도 온도가 다르게 조리해야 하는 메뉴를 2가지 조리할 수 있었다. 와이드 그릴팬은 전체 인덕션 크기에 꼭 맞는 그릴팬으로 여러 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대용량의 요리를 조리할 수 있다. 2구 화구가 세로로 배치된 주방에서는 팬의 크기나 손잡이 때문에 대용량 요리를 하기가 버거웠는데, 그릴팬에 3~4인용으로 나온 키트 제품을 올리고 와이드 모드로 조리하니 모든 과정이 정말 간편했다. 또 음식을 다 만든 후에는 보온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오뎅탕이나 다 구운 고기를 썰어 한쪽에 두어도 식지 않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더블 쿨링팬의 소음이 있긴 했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타이머 기능도 있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체험을 시작한 후 주방 전기레인지를 사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사용도 관리도 간편했던 키첸 2구 인덕션. 가족 구성원에 상관없이 효용성 높은 휴대용 전기레인지를 찾고 있다면 강력 추천! 16만9천원.
editor 신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