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이은우의 개인전 <뒹굴뒹굴>이 11월 6일 더 그레잇 컬렉션에서 열렸다. 황신혜 밴드 1집에 수록된 노래 ‘뒹굴뒹굴’의 제목을 차용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해당 곡의 가사와도 흡사한 면모를 보인다.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같은 단어를 반복하며 익살스러운 운율과 리듬감을 내는 구음적인 가사는 이번 전시의 목적과도 분명 뜻을 같이하기 때문.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누군가를 설득하려 하거나 이야기를 전달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말이 되지 않아도 상관없었고 오히려 말이 되지 않기를 내심 바랐다. 마치 모종의 내실 Sanctum 같은 걸 내내 떠올렸다.”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업에서는 반복적인 노동과 예측 불가한 즉흥적인 요소를 동시에 가미해 조형적인 정체성을 구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스킬 자수 연작 및 나무 부조, 드로잉 시리즈 등 다양한 갈래로 펼쳐낸 작가의 세계를 감상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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