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회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만난 이건용 작가의 개인전 'Bodyscape'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만난 이건용 작가의 개인전 'Bodyscape'
몇 달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에서 마주한 이건용 작가의 작품이 꽤나 오랫동안 내 휴대폰의 배경화면을 장식했다.

몇 달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에서 마주한 이건용 작가의 작품이 꽤나 오랫동안 내 휴대폰의 배경화면을 장식했다. 터프하고 굵직하게 표현한 터치와 깊게 레어어링된 색채감이 몇 번이고 다시 몸을 작품 앞으로 돌아가도록 이끌었던 당시의 인상을 조그만 화면에서라도 간직하고 싶었다. 그런 만큼 갤러리 현대에서 진행된 작가의 개인전 <Bodyscape>는 내게 시간을 내서라도 방문해야 할 전시였다. 흔히 많은 이들은 이건용 작가를 두고 몸이 붓이 되는 작가라고 말한다. 그의 작업 방식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식이다. 대개 캔버스를 보고서 하나둘 빈 여백을 채워나가는 일반적인 방법을 그는 따르지 않는다. 대신 캔버스를 등에 지고서 혹은 캔버스 뒤에 서서 몸의 움직임에 따라 흘리듯 붓을 놀린다.그것이 내겐 단지 색을 입고 여백에 표현된 결과가 아닌 이를 쌓아 올리는 몸짓으로 회화라는 정의의 범주를 작가의 방식대로 새로이 전개해가는 것처럼 다가왔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전시장 한 켠에 이건용 작가가 작품을 창작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해두었는데, 전시장을 찾은 이들이 모두 하염없이 그의 몸짓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정의와 세계에 공명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보며 누군가가 한 말이 떠올랐다. 회화의 가치는 단지 그 작품의 완성도로 매겨지는 것이 아니다.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한 작가의 시간과 삶, 내면의 세계와 관객을 잇는 매개로써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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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하는 연말 선물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한 소개하는 연말 선물 리스트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한 소개하는 연말 선물 리스트
고마운 이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연말 선물 아이템을 소개한다.

아르켓이 유럽 특유의 연말 감성을 담은 한정 홀리데이 홈 컬렉션을 선보인다. 트리를 연상시키는 초록의 테이블웨어와 나무 소재 커틀러리,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등을 출시해 연말의 설렘이 물씬 느껴지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tel 02-3442-3087

다이슨이 연말 선물 고민을 덜어줄 대표적인 헤어 케어 제품으로 구성된 한정판 기프트 에디션을 선보인다. 이번 에디션은 프러시안 블루와 리치 코퍼 색상이 전 헤어 제품군에 적용되었다. 각 제품의 가장 핵심으로 여겨지는 기술이 적용되어 스타일리시한 헤어를 연출할 수 있다. web www.dyson.co.kr

에르메스가 다채로운 그래픽을 담은 홀리데이 키트를 출시했다. 캐시미어, 실크 소재의 ‘등자의 빛깔’ 스카프, 울과 캐시미어 소재의 ‘아발론 III’ 쿠션과 캐시미어, 포슬린 소재의 ‘포부르의 산책’ 머그 등 다양한 패션 액세서리와 홈 데코 제품으로 구성된다. web www.her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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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stant editor 이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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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그냥 이거 사!

메종 에디터들의 삼성 비스포크 큐커와 코웨이 노블 가습기 체험기

메종 에디터들의 삼성 비스포크 큐커와 코웨이 노블 가습기 체험기
깊어지는 겨울밤, 맛있는 홈쿡과 촉촉한 실내 공기를 위한 두 가지 가전제품을 사용해봤다.

특별 홈쿡 전담반 삼성 비스포크 큐커

문득 요리에 대한 열망이 불타오르다가도 준비해야 할 과정을 곱씹어보면 절로 사그라드는 경우가 잦다. 그런 내게 똑똑한 다기능 요리 가전은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장담하건대 나와 같은 중증 귀차니즘을 앓는 이들에게 비스포크 큐커는 또 하나의 수족 같은 존재일 것이다. 리뷰를 위해 처음 제품을 받아보았을 때, 상상했던 것도 커서 흠칫 놀랐던 기억이 난다. 크기만큼이나 묵직해 살짝 버거운 감이 있었으나, 처음 요리를 시도해보고 나서생각이 사뭇 달라졌다. 이런 생각이 든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흡족했던 건 멀티 쿠킹이 가능하다는 것. 요리를 귀찮아하는 이들은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도전을 외면한다. 그러나 비스포크 큐커 상단에는그릴 히터, 하단에는 전자레인지 역할을 해주는 마그네트론을 탑재해 조리 시간과 단계까지 대폭 줄일 수 있어 하나 혹은 두 가지 이상의 요리를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해낼 수 있었다. 지원하는 기능이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릴은 물론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 토스팅까지 모두 지원해 여타 요리 가전 없어도 큐커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요알못들에게도 필요한 가전일지는 지금부터 확인해봐야 하는 일. 대개 요알못들은 밀키트를 애용하니 최대한 많은 기능을 실험해보기 위해 양갈비 밀키트를 시도해봤다. 요리는 타이밍과 감이라는 말이 있듯, 몇 번이고 해봐서 익숙해진 요리가 아니면 밀키트조차도 홀라당 태워먹고 마는 요알못이지만, 비스포크 큐커는 스마트싱스 쿠킹을 통해 좌절에 빠진 이들을 구제해준다. 모바일에서 앱을 설치하면 금방 스마트 싱스 쿠킹을 이용해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에 대거 유통되는 국내 굴지의 8개 밀키트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해당 회사의 밀키트 바코드만 스캔하면 자동으로 순서와 타이머 기능을 입력해 알람에 맞춰 큐커에 재료를넣고 또 알람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되는 편리함을 자랑한다. 그 덕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양갈비를 즐길 수 있었다는 후문. 이렇듯 든든한 올인원 가전이자 요알못들에게도 친절한 도우미 같은 비스포크 큐커는 지금 가장 진입 장벽이 낮은 요리 가전이 아닐까. 59만원.
editor 이호준

 

최대 4가지 모드를 지원하고 상단에는 그릴히터, 하단에는 마그네티론을 탑재해 멀티 쿠킹이 가능하다.
   

보이지 않는 수분 조력자 코웨이 노블 가습기

코웨이 노블 가습기를 받았을 때 첫 느낌은 ‘생각했던 것보단 크다’ 그리고 ‘디자인이 좋다’였다. 탁상용 가습기 외에 스탠딩 가습기는 처음 사용해보는 터라 몸체가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노블 가습기는 자연기화식 방식이다. 주변 온도가 낮아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에어 히팅 시스템이고 자연 기화식이기 때문에 세균보다 더 작은 초미세 수분 입자를 방출해 위생적이고 쾌적한 것이 특징이다. 초음파식 가습기는 전원을 켜면 눈에 보일 정도로 수증기가 나오는데 노블 가습기는 약간 미지근한 바람만 나온다. 초음파식에 길들여진 나같은 이들이라면 가습이 잘 되고 있는지 답답할 수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금세 희망 습도 수치에 도달했고, 주변이 젖는다는 느낌이 없었다. 초음파식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카펫이 밤새 이슬이 내린듯 축축해지곤 했다. 물통의 물을 채우며 내부를 들여다보니 테트리스처럼 내부 요소가 촘촘했다. 세균 침범을 막는 워터락 구조의 물통부터 하단부에 있는 필터는 큰 먼지 등을 걸러준다. 눈에 띄는 특징은 UVC 기능이 있어 가습을 하기 전후에 가습필터를 케어하기 때문에 위생적인 면에서 안심할 수 있다는 것. 취침 모드를 사용하면 자는 동안 소음을 최소화해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았는데, 확실히 가습기를 사용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다음날 피부 상태나 입술의 건조함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노블 가습기는 디자인이 강조된 프리미엄 가습기다. 샌드 베이지, 포슬린 화이트, 헤이지 블루 컬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나무 가구가 많은 우리집에는 샌드 베이지 컬러가 제격이었다. 가전이라기 보다는 오브제처럼 느껴져 방의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가장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필터가 있는 한 청소나 교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위생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매일 그리고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데, 노블 가습기의 경우 필터 교체 주기가 6개월 정도로 가습기를 사용하는 계절과 거의 비슷해서 편리할 것 같다. 건조한 겨울철 촉촉한 실내 가습을 원한다면 강력추천! 가격 미정.
editor 신진수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는 버튼과 세척이 편리한 물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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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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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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