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마천루가 이뤄내는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뉴욕을 대표하는 심벌이다. 특히 작년, 미드타운 이스트에 지은 93층 초고층 빌딩인 원 벤더빌트가 완공되며 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움은 한층 더욱 빛을 발했다. 42번가의 그랜드 센트럴 기차역 바로 앞에 지어진 이 빌딩이 꼬박 10년이라는 긴 공사 기간 끝에 문을 열었다. 완공 전부터 전면 유리로 시공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빌딩의 전망대 서밋 The Summit만큼은 팬데믹으로 인해 공개를 미뤄왔다. 올해 오래도록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서밋이 문을 열었다. 그동안 뉴욕 전망대의 아이콘으로 군림해온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록펠러 센터가 뉴욕의 아름다운 전망을 조감하는 방식이었다면, 새로 생긴 원 벤더빌트의 서밋은 총 3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각 구역 모두 맨해튼의 전망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먼저 건물 91층에 설치된 작품인 디자이너 겐조 디지털의 ‘에어 Air’는 맨해튼의 전망대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보석 같은 곳이다. 이곳은 모든 표면을 유리 거울로 장식해 외부의 환경을 그대로 실내로 끌어오는 과감함을 보여준다. 덕분에 유리 바깥의 빛과 날씨 그리고 하늘의 변화가 이 공간에도 시각적으로 투영되어 무한히 변화하는 가운데 관람객이 직접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이 가능하다.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펼처지고 멘해튼의 스카이라인 속에서도 서밋은 단연 백마를 장식한다. 화려한 풍광, 초현실적인 내부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 등 공감각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건물 일부가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고 바닥은 투명한 공간이 있는데, 바로 레비테이션 Levitation이다. 말 그대로 맨해튼 마천루에서 공중부양하는 듯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건물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거대한 규모의 전면 유리 엘리베이터는 어센트라 이름 붙여진 구역이다. 맨해튼 고층 건물에 이런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것이 초현실적으로 다가올 만큼 1층에서 364m의 높이로 수직 상승하는 위엄을 보여준다. 어센트가 초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엘리베이터의 사방이 투명 유리로 시공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고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 브루클린 브리지가 보이는 맨해튼 남쪽을 조망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어센트를 타고 364m 높이에 위치한 층에 정차하면 칵테일 바 아프레 Après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는 점도 특별하다. 전설적인 외식 사업가인 대니 마이어의 호스피탈리티 그룹이 만든 칵테일 바에서는 뉴욕을 테마로 한 실험적인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맨해튼 서쪽 뷰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허드슨 야드 빌딩의 에지부터 이번에 개관한 원 벤더빌트의 서밋까지, 2020년대 이후에 생긴 맨해튼 전망대들은 스카이라인을 보는 방식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다줄 것이 분명하다.
add 1 Vanderbilt Ave, New York, NY 10017
web www.summito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