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무의 푸들

푸들의 형상 스스무 카미조의 작품

푸들의 형상 스스무 카미조의 작품

개를 좋아하지만 막상 유아적인 느낌이 강하거나 내가 키우는 개와 다른 종류의 개를 들이는 일이 왠지 내키지 않아 개 모티프의 아이템을 구입하기가 늘 망설여졌다.

 

‘Far Away Eyes’ 2022, Flashe Vinyl Paint and Pastel Pencil on Canvas, 160×132cm. photo: Dan Bradica.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개를 좋아하지만 막상 유아적인 느낌이 강하거나 내가 키우는 개와 다른 종류의 개를 들이는 일이 왠지 내키지 않아 개 모티프의 아이템을 구입하기가 늘 망설여졌다. 그런데 페로탕 서울에서 <Alone with Everybody> 전시 중인 스스무 카미조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이런 작품 하나 정도는  집에 걸어두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4년부터 그린 푸들로 주목받은 스스무 카미조는 애견미용사가 직업인 애인이 일하는 모습을 보다 푸들의 형상을 흥미롭게 느꼈고, ‘복슬복슬’하고 ‘선명한 색’을 사용해 푸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설명만 듣고 작품을 봤을 때 단숨에 푸들의 형태가 읽혀지지 않아 당황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이 부분이 작품의 매력이기도 하다. 분명히 또렷한 푸들의 형태는 아니지만 신기하게 작품 속에서 푸들을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눈과 코는 어디에 있을까, 입은 다문 것일까, 어떤 표정일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그림을 보고 있으면 결국 관람객들 자신만의 푸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채로운 컬러와 단순한 형태, 해체주의의 면모 또한 엿볼 수 있는 스스무 카미조의 작품은 그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빌럼 드 쿠닝, 필립 거스턴 그리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스타일을 반증한다. 첫 내한 전시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5월 26일까지 진행한다.

 

‘Call Me Again’ 2022, Flashe Vinyl Paint and Pastel Pencil on Canvas, 132×160cm. photo: Dan Bradica.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Gentle Mind’ 2022, Flashe Vinyl Paint and Pastel Pencil on Canvas, 160×132cm. photo: Dan Bradica.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Cozy Royal’ 2022, Flashe Vinyl Paint and Pastel Pencil on Canvas, 60.9×50.8cm. photo: Dan Bradica.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4 Cozy Royal, 2022. Flashe vinyl paint and pastel pencil on canvas. 60.9 × 50.8 cm | 24 × 20 in. Photo: 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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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아래 묵화

생일선물로 받은 강정은 작가의 잔

생일선물로 받은 강정은 작가의 잔

매년 4월은 개인적으로 가장 부산스러운 달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서로의 생일이 포함된 일주일을 ‘생일 주간’으로 부르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기 때문.

 

 

매년 4월은 개인적으로 가장 부산스러운 달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서로의 생일이 포함된 일주일을 ‘생일주간’으로 부르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기 때문. 올해는 그간 코로나19로 만남을 미뤄뒀던 지인들을 만나느라 더 많은 시간을 생일주간에 할애했다. 특히 서로의 생일 당일을 꼭 챙겨주는 친구들 무리가 있는데, 서로의 선물에 유달리 신경을 쓰는지라 매년 골치를 앓는다. 그중 한 친구가 챙겨준 선물이 올해 꽤나 인상깊어 소개한다. 그가 조심스레 내민 것은 술잔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맞춘 강정은 작가의 잔. 가야 시대 토기에서 모티프를 딴 묵화 시리즈의 일종으로, 유리로 되었지만 하단에 독특한 질감처리를 해 대비 효과를 준 것이 특징. 로스팅한 나무가루로 거친 텍스처를 표현하는 동시에 7번 이상 옻칠을 해서 이 같은 결과물을 낸 것이라고 한다. 이 잔의 핵심은 술을 따른 뒤 바닥을 보일 때다. 선물로 받은 제품은 온더록 형태인데, 투명한 갈색의 액체가 바닥을 보일 즈음 마치 작은 묵화를 그려놓은 듯한 바닥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 이 묵화가 바로 로스팅한 나무가루로 구현해낸 것. 입과 코로 술의 향과 맛을 즐기고, 아쉬울 즈음 바닥에 자리한 작은 작품을 보는 듯해 눈까지 즐거워지는 선물이다. 여담이지만, 이 잔을 구하는 데에도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고 한다. 잔이 딱 하나만 남아있어 구하지 못할 상황이었는데, 작가에게 직접 사정을 설명하고 급하게 공수했다고 으스대며 말하는 친구덕에 더욱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으로 그에게 한잔 대접하려 한다. 마감아, 빨리 끝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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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앤올룹슨의 새출발

뱅앤올룹슨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

뱅앤올룹슨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

뱅앤올룹슨이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 전면 리뉴얼했다.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 세계적으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뱅앤올룹슨이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 전면 리뉴얼했다.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 세계적으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국내에 출시된 뱅앤올룹슨의 전제품을 만날 수 있고 구입과 상담, AS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지지만 무엇보다 ‘뱅앤올룹슨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점이 색다르다. 뱅앤올룹슨의 TV와 스피커 등의 하이엔드 제품을 취향에 따라 조합해 자신만의 특별한 맞춤 주문을 할 수 있는 것. 뿐만아니라 김창열 화백과 협업한 베오플레이 A9 리미티드 에디션을 볼 수 있으며 최첨단으로 구성한 홈 시어터 공간인 베오리빙룸도 마련했다. 꼭 구입 목적이 아니어도 내부의 커피 바에 들러 뱅앤올룹슨 제품을 체험해보고 이어폰이나 헤드폰처럼 작은 아이템도 판매하고 있으니 부담 없이 들러봐도 좋겠다.

TEL 02-518-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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