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멀리 떨어져 타향 생활을 하다가도 문득 사무치게 보고 싶어지는 순간은 바로 반려동물 동반이 허용되는 숙소나 여가 생활을 즐길 때다.
반려견과 멀리 떨어져 타향 생활을 하다가도 문득 사무치게 보고 싶어지는 순간은 바로 반려동물 동반이 허용되는 숙소나 여가 생활을 즐길 때다. 서울과 창원이라는 먼 거리가 별안간 한스러워지는데, 이 전시를 방문했을 즈음에는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이 밀려왔다. 바로 어린이날에 새롭게 문을 여는 프린트베이커리 갤러리, PBG의 개관전 <Dear Friend>다. 지구상에 사람과 함께 존재하는 모든 생물과의 예술적인 교감을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베지터블 플라워 스튜디오, 데이비드 슈리글리, 윤형택, 문형태, 디렌리, 이소연, 임솔지 등 총 11명의 작가가 자신과 관계 맺은 동물과의 추억과 일상, 그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작품으로 승화한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작품에 몽글몽글한 감정이 맺힌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는데, 무엇보다 이번 전시가 더욱 반가운 이유는 바로 반려동물과 함께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는 것. 전시 현장은 그야말로 사람 반 동물 반이라는 표현 외에는 달리 말할 바 없을 정도. 당연히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했지만, 비단 자신의 반려동물이 아니더라도 모든 반려동물을 향한 사람들의 애정 어린 시선과 따스한 손짓과 대화가 오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던 나날이 반복되던 하루를 이토록 순수한 감정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함도 잠시, 집에서 저녁밥을 기다릴 검은 노견이 머릿속을 스쳤다. 바쁘다는 말, 서울과 창원이 너무 먼 거리라는 핑계로 사진으로만 대리만족했었다.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지만 결국 유한하다. 마감이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창원으로 달려갈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