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디자인 위크 출장을 다녀왔다.
보통 4월에 열리는 페어는 올해 6월에 개최됐다.
6월의 밀라노는 처음이었기에 무더운 날씨가 당황스러웠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식물과 꽃이 화려한 밀라노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전시를 여는 브랜드에서는 꽃을 활용한 다양한 어레인지먼트를 선보였는데, 브랜드마다 특색이 느껴져서 보는 즐거움이 더했던 것 같다.
밀라노에서의 첫 홈 컬렉션을 선보인 랄프 로렌의 전시장에서는 흰 꽃으로만 거대하게 장식한 어레인지먼트에 넋을 놓았고, 꼭 방문해야 할 핫 스폿 중 하나인 로사나 오를란디의 카페테리아는 수국과 작약 등 알록달록한 꽃을 카운터에 두어 화사함을 더했다. 국내 지승 공예가 이영순 장인이 참여한 로에베에서 재해석한 바구니에 꽂은 드라이플라워는 빈티지한 멋이 느껴졌다. 곳곳에서 마주한 이런 꽃 어레인지먼트는 디자인 제품을 보느라 피로해진 눈을 잠시 편안하게 하는 최고의 특효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