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편안한 숙면을 위한 이상적인 침실 환경을 만들어줄 가전 리스트를 소개한다.
무더운 여름철 편안한 숙면을 위한 이상적인 침실 환경을 만들어줄 가전 리스트를 소개한다.
에디터
밀라노 디자인 위크 출장을 다녀왔다.
보통 4월에 열리는 페어는 올해 6월에 개최됐다.
6월의 밀라노는 처음이었기에 무더운 날씨가 당황스러웠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식물과 꽃이 화려한 밀라노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전시를 여는 브랜드에서는 꽃을 활용한 다양한 어레인지먼트를 선보였는데, 브랜드마다 특색이 느껴져서 보는 즐거움이 더했던 것 같다.
밀라노에서의 첫 홈 컬렉션을 선보인 랄프 로렌의 전시장에서는 흰 꽃으로만 거대하게 장식한 어레인지먼트에 넋을 놓았고, 꼭 방문해야 할 핫 스폿 중 하나인 로사나 오를란디의 카페테리아는 수국과 작약 등 알록달록한 꽃을 카운터에 두어 화사함을 더했다. 국내 지승 공예가 이영순 장인이 참여한 로에베에서 재해석한 바구니에 꽂은 드라이플라워는 빈티지한 멋이 느껴졌다. 곳곳에서 마주한 이런 꽃 어레인지먼트는 디자인 제품을 보느라 피로해진 눈을 잠시 편안하게 하는 최고의 특효약이었다.
에디터
매일 무언가를 창조해내야 하는 작가에게 기록이란 매우 중요한 과정일 것이다. 늦은 새벽 잠들 무렵 혹은 샤워를 하다가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샘솟을 때도 있을 테지만 그때그때 떠오르는 영감을 기록해둔 드로잉북은 작가들에게 그 무엇보다 귀한 저장고가 된다. 매번 흥미로운 기획으로 새로운 전시를 제안하는 윤현상재의 전시 공간 스페이스B-E에서 ‘시간 위에 우리 손이 기록한 이야기’를 주제로 기록에 관해 펼쳐낸 전시를 다녀왔다.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기록의 흔적을 한자리에 담았다. 작품을 넘어 작가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내 삶의 기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고. 전시 설명 중 특히 와 닿은 문장이 있어 소개한다. “온라인 세상 속 우리 기억의 저장고는 모바일 폰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디바이스로 대이동을 하였다. 요즘 나의 기록은 사진을 찍는 것으로 모든 것을 대신하는 것 같다. 빠르기도 편리하기도 하지만 무엇인가 허전함이 밀려오는 감정은 나만의 아쉬움은 아니지 않을까?”
에디터라는 직업의 특성상 멋지고 좋은 곳, 맛있는 음식을 접할 일이 많은 터라 어딜가나 먼저 핸드폰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버릇이 있다. 몇 번의 터치로 디지털 속에서 삭제되는 그런 기록 말고 10년,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간직되어 있는 일기장을 가끔 펼쳐볼 때면 그 소중함이 먹먹하게 다가온다. 또르륵 굴러가는 연필을 연필깎이에 깎아, 종이에 사각사각 써 내려가는 메모를 시작해보길 추천한다는 이번 전시의 메시지에 따라 일기장을 하나 장만해보련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