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조형적 요소와 비례, 구조적인 디테일 등 건축적인 특징을 엿볼 수 있는 가구를 만났다.
아티작을 이끌고 있는 여인철 작가는 장인의 정신을 담아 실용성과 심미성을 겸비한 감도 높은 가구를 만든다.
르 코르뷔지에, 장 프루베, 알레산드로 멘디니, 마리오 보타 등 이들의 공통점은 건축가 출신의 디자이너라는 것이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만든 가구는 실용적인 기능은 물론 완벽한 구조에서 오는 안정감, 여기에 심미적인 충족이 더해져 더욱 특별하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 원목 가구 공방 아티작을 이끌고 있는 여인철 작가의 가구가 바로 그러했다.
아티작에 대한 설명에 앞서 그는 건축가였던 자신이 목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집을 짓고 살기보다 아파트 생활을 하죠. 시공사는 이미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구조 변경이라든지, 설비, 인테리어까지 모두 세분화되어 있어요. 어찌 보면 효과적인 분업이지만 창의적이지 않고 소비자는 식상함을 느끼게 돼요. 개인적으로 건축을 한다기보다 도면만 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가구부터 시작한다면 소비자한테 먼저 제 디자인을 알리고, 또 언젠가는 제가 지은 집의 모습까지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건축보다는 그 안을 채우는 가구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영어로 장인을 의미하는 아티산 Artisan과 작업의 ‘작’을 합쳐 지은 이름은 기성품에 대한 식상함과 이를 회피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장인 정신은 작업하는 사람이 얼마만큼 책임감을 갖고 작업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아티작을 운영하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잃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중심이고, 이것이 저희 가구를 찾아주는 분들께 드리는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아티작의 가구는 적게는 50만원대부터 많게는 1천만원대까지 쉽게 다가가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인철 작가는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시키고 설득하기 위해 기능 중심의 가구를 제작한다. “전자제품은 매해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이 출시돼요. 하지만 가구는 그렇지 않죠. 공간과 환경이 바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쓸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 싶어요. 실생활에서 필요성을 가질 수 있도록 가구에 기능을 가미하는 거죠. 그런 다음 디자인적으로도 아름답게 포장하는 거예요”라며 뭐든지 기능적인 물음에서 시작한 뒤 디자인적으로 마무리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의 가구는 우리의 전통 생활 방식인 좌식 테이블과 좌식 의자, 비녀를 꽂듯 탈부착이 가능한 쿠션 등 한국의 미를 담은 요소를 확인할 수 있지만, 그것이 동양적인 디자인을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초반에 런던에서 전시를 연 적이 있는데, 굉장히 동양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어요. 의도한 것이 아니라서 의아했죠. 일상에서 인상 깊게 본 것이 은유적인 발상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가구에 표현되는 것 같아요.” 여인철 작가의 손끝으로 완성된 가구는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모습으로 오브제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머금으며 사용자와 함께 나이 들어갈 것이다.
SPECIAL GIFT
여인철 작가에게 증정한 끌레드뽀 보떼의 더 세럼은 피부 본연의 힘을 일깨워 생기 있고 매끄러운 피부를 완성시켜준다. 또한 피부에 고르게 퍼지고 빠르게 흡수되어 24시간 보습 효과를 유지시키고 피부의 길을 열어 다음 단계 제품의 흡수를 높여준다. 50ml, 3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