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스튜어트와 함께한 런던에서의 72시간

런던 현지인이 소개하는 보석 같은 장소

런던 현지인이 소개하는 보석 같은 장소

 

50년간 런던에서 살아온 갤러리스트 시몬 스튜어트가 런던의 숨은 보석 같은 장소를 공개한다.

 

 

에디터이자 갤러리스트인 시몬은 아름다운 것만큼이나 좋은 것에서 기쁨을 얻는 탐미주의자다. 색소포니스트였던 그는 50년 전 런던에서 태어나 이곳을 한번도 떠난 적이 없다. 그가 런던에서 좋아하는 장소는 꼭 가봐야 할 곳들이다. 테이트 모던이나 1956년에 문을 연 아주 작은 장난감 박물관처럼 소중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절충적인 그의 문화적 취향이 메릴번 Marylebone(그가 사는 동네)과 피츠로비아 Fitzrovia(그가 찰스 버넌드 갤러리 Charles Burnand Gallery의 새 지점을 오픈한 동네)에서 아주 멀지 않아도 그는 관광지가 아닌 장소를 알려주고 싶어 아주 신이 났다. 역사적인 부티크 팩스턴&윗필드 Paxton&Whitfield나 그가 12월 25일이면 가는 코넛 바 Connaught Bar가 그런 곳이다. “남편 마이클과 함께 세계 최고의 올드 패션드를 맛보기 위해 이 바에 가요. 그건 우리만의 전통이죠. 런던이 내뿜는 에너지를 그리워할 거예요. 런던에서는 대부분 걸어서 가곤 해요. 자동차는 슈퍼마켓을 갈 때나 사용하니 세상에서 가장 비싼 수레인 셈이네요!” 곧 뉴욕에 갤러리를 오픈하는 시몬이 즐거워하며 말한다. “우리는 반 정도의 시간을 런던에서 보낼 거예요. 그래서 주변 환경의 변화가 그리 강렬하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연말 파티는 늘 런던에서 보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크리스마스 캐럴과 장식, 로맨틱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못하니까요.”

 

갤러리스트 시몬 스튜어트 런던 토박이로 50년 전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곳에 살고 있다.

 

“이 도시의 에너지는 어느 곳과도 비길 데가 없어요.”

 

DESIGN MUSEUM

 

테렌스 콘란이 1989년 설립한 디자인 박물관. 인더스트리얼, 그래픽, 패션, 건축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곳은 2016년 켄싱턴에 자리 잡았다. 홀에 전시한 모라그 마이어스코프 Morag Myerscough의 XXL 크기 작품이 ‘Designer’, ‘Maker’, ‘User’를 번갈아 보여준다.

ADD 224-238 Kensington High Street
WEB designmuseum.org

 

CHARLES BURNAND GALLERY

 

시몬 스튜어트가 2009년에 이 갤러리를 열기 전까지 런던에 이런 곳은 없었다. 예술가를 소개하는 갤러리이면서 창작 스튜디오이기도 한 이곳은 디자인 컬렉션 작품과 밀짚 세공, 무라노 유리 같은 귀한 소재를 조명한다.

ADD 27 Whitfield Street
WEB charlesburnand.com

 

다리에서 다리를 건너며 템스 강가를 거니는 산책은 이 도시를 발견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FORTNUM&MASON

 

관광객이 많이 찾는 포트넘&메이슨은 시몬 역시 좋아하는 규모가 큰 숍이다. 이곳에서는 1년 내내 축제가 열린다. 너무나 눈에 띄는 파란색 패키지에 담긴 비스킷과 차가 진열된 선반도 꼭 살펴볼 것. “절인 과일과 타르트, 칠면조 요리도 잊지 마세요.” 시몬이 덧붙인다.

ADD 181 Piccadilly, St. James’s
WEB fortnumandmason.com

 

PAXTON&WHITFIELD

 

225년 전 유명한 저민 스트리트 Jermyn Street에 문을 연 이 치즈 가게는 영국 치즈가 프랑스 치즈를 부러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바론 비고드 Baron Bigod, 턴워스 Tunworth, 올드 로안 웬슬리데일 Old Roan Wensleydale, 웨스트콤브 체다 Westcombe Cheddar 등 이름은 잘 알지 못해도 당신의 미각에 맡겨볼 것!

ADD 93 Jermyn Street, St. James’s
WEB paxtonandwhitfield.co.uk

 

 

“런던에서는 어디를 가든 전부 걸어다녀요.”

 

 

CONNAUGHT BAR

 

카를로스 광장에 자리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바. 정기적으로 세계 최고의 건축물로 선정되는 이곳은 시몬이 특히 좋아하는 장소다. 그는 이곳의 유명한 칵테일 올드 패션드를 추앙한다.

ADD Carlos Place, Mayfair
WEB the-connaught.co.uk

 

PERFUMER H

시몬의 친한 친구인 린 해리스는 밀러 해리스를 만들고 나서 2015년에 퍼퓨머 에이치를 만들었다. 아늑한 분위기가 연구실을 떠오르게 하는 이곳에서는 향수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향을 통해 비밀스런 여행과 럭셔리를 경험해보자.

ADD 106a Crawford Street
WEB perfumerh.com

 

RONNIE SCOTTS

 

1959년부터 소호에 있었던 역사적인 재즈 바로 저녁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실 수 있다.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는 음악 코디네이터이자 이곳의 영혼인 폴 페이스가 보장한다.

ADD 47 Frith Street, Soho
WEB ronniescotts.co.uk

 

밀레니엄 다리에서 바라본 생폴 성당

 

CHILTERN FIRE HOUSE

 

옛 소방서에 자리한 이 레스토랑은 사람들을 구경하고 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다. “집에서 아주 가까워요. 매우 사교적인 장소지만 저녁 식사하러 오는 걸 즐겨요.” 차가 드나들 수 있는 웅장한 옛날 문은 비밀스런 영국 정원으로 연결돼 있다.

ADD 1 Chiltern Street
WEB chilternfirehouse.com

 

TATE MODERN

 

뱅크사이드에서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이 뮤지엄은 테이트 갤러리의 컨템포러리 아트와 모던 아트 컬렉션을 모아놓은 곳이다. 헤르조그&드 뫼롱이 발전소를 개조한 건물에 2000년에 오픈했으며, 템스 강가에 서 있다. 테라스에서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ADD 53 Bankside
WEB tate.org.uk

 

THE OLD CINEMA

 

리노베이션을 하다 재발견된 반짝이는 돔 건물은 영화관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특별한 장소다. 1950년대에는 가구숍이었지만 1978년에 앤티크숍이 되었다. 지금은 빈티지 디자인과 장식, 주얼리의 정수를 소개한다.

ADD 160 Chiswick High Road
WEB theoldcinema.co.uk

 

POLLOCK’S TOY MUSEUM

 

시몬이 운영하는 갤러리 뒤로 조금 떨어져 있는 작은 박물관은 1956년에 문을 열었다. 모든 종류의 앤티크 장난감과 도자 인형, 기차 트랙, 놀라운 디오라마 등을 선보인다. 자신의 빈티지 장난감을 기증해 컬렉션을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옛날을 그리워하고 호기심 많은 사람들에게는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ADD 1, Scala Street
WEB pollockstoymuseum.co.uk

 

KERRIDGE’S GRILL

 

톰 케리지는 영국이 좋아하는 셰프다. 럭비 선수처럼 생긴 그는 영국의 모든 요리 방송에 출연한다. 그의 심플함과 유머러스함 그리고 그가 만든 요리는 시몬과 마이클을 매혹시켰고 그들은 톰 케리지의 친구가 되었다. 레스토랑을 장식한 브론즈 조각은 그의 부인이자 아티스트인 베스 컬런 케리지의 작품이다.

ADD 10 Northumberland Avenue
WEB kerridgesbarandgrill.co.uk

 

KERRIDGE’S GRILL

 

톰 케리지는 영국이 좋아하는 셰프다. 럭비 선수처럼 생긴 그는 영국의 모든 요리 방송에 출연한다. 그의 심플함과 유머러스함 그리고 그가 만든 요리는 시몬과 마이클을 매혹시켰고 그들은 톰 케리지의 친구가 되었다. 레스토랑을 장식한 브론즈 조각은 그의 부인이자 아티스트인 베스 컬런 케리지의 작품이다.

ADD 10 Northumberland Avenue
WEB kerridgesbarandgrill.co.uk

 

McQUEENS FLOWERS

 

꽃을 아주 좋아하는 시몬은(그의 어머니는 플로리스트였다) 이 꽃집을 사랑한다. 이곳에서는 꽃다발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다. 사실 숍 뒤에는 가장 유명한 플라워 스쿨이 있어서 플로리스트 교육이 진행된다. 단지 취미로든, 앞으로의 진로를 위해서든 플라워 아트의 기초를 배울 수 있다.

ADD 229, Cambridge Heath Road
WEB mcqueensflowers.com

CREDIT

writer

아들린 쉬아르 Adeline Suard

photographer

베네딕트 드뤼몽 Benedicte Drum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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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깃든 장인 정신

한국 전통 장인들과 함께해 특별했던 발베니 메이커스 전시

한국 전통 장인들과 함께해 특별했던 발베니 메이커스 전시

 

유독 하늘이 맑고 청명했던 어느 11월, 삼청동에 자리한 휘겸재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공예 장인과 작가들이 발베니 위스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발베니 에디션과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발베니 메이커스 전시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선정된 김동식 선자장, 김춘식 나주반장, 조대용 염장의 작품부터 서신정 채상장, 소병진 소목장, 정해조, 정다혜, 문채훈, 권중모, 김현주, 이상협, 김준수 작가 등 2년 동안 함께한 12명의 공예가의 작품이 고즈넉한 한옥 곳곳에 놓였다. 햇빛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빛났던 작품들. 전통 소재를 현대적인 기법으로 표현하는 공예 작가들의 열정과 전통의 가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대를 이어 증류소를 운영하며 오랜 전통의 수제 방식을 고수하는 발베니의 장인 정신도 함께.

 

TEL 02-2152-1600

CREDIT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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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TREND FORECAST ④

2023 트렌드 소재, 지속가능성

2023 트렌드 소재, 지속가능성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환경부터 팬데믹을 겪으면서 중요해진 인테리어와 F&B, 그리고 이제 막 다시 열린 여행길까지.
올해는 어떤 것이 유행할까?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23명에게서 2023 트렌드 예보를 들어보았다.

 

하이엔드 주방 가구가 주목받는 이유

 

불탑을 대표하는 b3 시스템

 

모든 트렌드에는 환경 변화가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야외 활동이 많았고, 주말에 가족과의 여행이나 외식이 잦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시간 제한과 외부에서의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집으로 지인들을 초대하고, 가족과도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을 집에서 보내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동시에 어떤 모임이든 가장 중심이 되는 식사 시간에 대한 고민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과 움직임의 변화는 주방 가구 매출 증대뿐 아니라 식기류와 인테리어 소품으로 더 많은 관심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두오모앤코 불탑 쇼룸

 

그 집의 인테리어가 사는 이의 취향을 반영하듯 주방은 그 사람이 손님에 대한 대접과 음식에 대한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라 할 수 있다. 기존 일부 브랜드의 전유물이었던 주방이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담게 되면서 보다 다양한 브랜드를 찾게 되었고, 다양한 럭셔리 주방 가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국내에 하이엔드 수입 주방 브랜드가 하나둘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2022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도 그러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자인은 물론 간소화되면서도 편리한 기능, 새로운 소재와 하드웨어 기술이 접목된 주방이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 특히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 브랜드가 품은 가치와 비전까지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불탑처럼 특화된 하이엔드 주방 가구 브랜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종희 두오모앤코 대표

 

 

ESG 경영은 트렌드다

 

일회용품이 10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렇게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가격경쟁력과 편리함일 것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한번 쓰고 버려지는 것은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뒤를 알지 못했다. 이제는 그 뒤를 보고, 불이 난 이후에 그 문제를 끄려는 중이다. 트렌드라는 단어가 적합한가 싶지만, 많은 기업에서 유행처럼 ESG 경영을 앞다퉈 선포하고 있다.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앞글자를 따온 ESG는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기업철학이다. 우리는 일회용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다회용기를 빌려주고 수거해 세척한 뒤 다시 공급하는 일을 한다. 사실 그 전까지는 ESG에 대해 알지 못했다. 물론 기업의 니즈를 파악해 서비스를 론칭한 것은 아니지만 1년 동안 서비스에 관심을 보인 기업의 90% 이상이 ESG팀이었다. 평소 컨택도 쉽지 않은 대기업이 아웃바운드 영업도 안 한 채 이렇게 많은 연락이 온다는 것은 우리의 서비스가 지금의 시대가 바라는 트렌드는 아닌지 생각해본다. 과연 기업의 진심일지, ESG 트렌드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도입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곽재원 트래쉬버스터즈 대표

 

 

가구에서 느끼는 안식과 희망

 

한샘 유로 503 뉴트럴화이트 침대

 

엔데믹 시대로의 전환에 따른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잠깐, 많은 전문가는 물가 폭등과 자산 시장의 폭락 등 경제 위기를 전망하고 있다. 그 안에서 개인은 멘탈 케어 서비스, 취향 모임 등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가지고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춰 2023년 홈 리빙 트렌드는 각박하고 힘든 현실에서도 내가 편히 쉬고 꿈꿀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들고 그 안에서 희망과 활력을 찾는 3가지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첫 번째는 다년간 유행한 미니멀 인테리어에서 한 걸음 나아가 자연, 종교 공간 등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미니멀 인테리어다. 무몰딩, 무걸레받이, 무문선 등 심플함에 집중했던 기존 양상뿐 아니라 톤다운된 뉴트럴 색조와 유기적인 곡선의 형태, 가공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질감이 더해져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아늑한 간접조명으로 이루어진 침실, 몸이 파묻힐 듯 소프트한 패브릭 소파, 부드러운 곡선의 욕조 등으로 오감 이 모두가 릴랙스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한샘 유로 602 포네 소파

안식처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 신비로우면서도 포근한 인테리어 스타일과도 연관이 있다. 파스텔 톤과 함께 투명한 소재, 안개 낀 듯 매트한 마감이 만드는 신비로운 분위기는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 글라스 월, 파스텔 톤 가구나 반투명 소재의 소품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반대로 팬데믹으로 움츠러들었던 감정을 강렬하고 깊은 컬러로 표출하며, 자신의 취향과 개성이 담긴 공간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트렌드도 강세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레드, 옐로, 네이비, 브라운 등 비비드한 컬러와 패턴의 가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최지연 한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랩 이사

 

 

나를 돌보는 마인드풀 뷰티

 

보이는 아름다움에 집중하기보다는 휴식과 리추얼을 컨셉트로 새로운 일상을 경험케 하는 슬로 뷰티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호흡과 명상을 제안하며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리추얼이 결합된 ‘마인드풀 뷰티’가 뷰티 업계의 넥스트 트렌드로 조명되고 있는 것. 마인드풀니스라는 개념은 매 순간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과 몸과 마음, 감정에 집중하여 오롯이 나를 인지하고 바라보는 의식이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한번에 여러 가지를 수행하는 멀티태스킹을 실력이라 여기며 숨가쁜 하루를 보내곤 한다. 화려하고 무겁게, 바쁘게 돌아가는 벅찬 시간 속에서 자신을 소중히 어루만지는 단 몇 분의 여유도 갖지 못한 채 말이다. 그런 가운데에서 아름다움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욕망 또한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변별력 없이 넘쳐나는 뷰티 제품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히려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건강한 제품에 대한 보다 본원적인 니즈는 상대적으로 켜졌다. 아름다움을 돌본다는 것이 단지 피부를 가꾸기 위한 기능적 요소뿐 아니라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과 편안함이 동반되어야 함을 잘 알기에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마인드풀 뷰티의 등장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박정애 마예 대표

 

 

경제적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슬로 리빙

 

영국의 트렌드 정보회사 스타일러스는 2023년이 ‘탈소비’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소비라고 해서 소비주의의 종말이나 반소비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하게 살기 위해 천천히 소비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야생동물의 바이러스로 인해 깨끗한 환경과 안전한 먹거리, 동물권 등 건강한 지구 환경을 염려하며 부상했던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치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고강도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며 절약과 경제성을 더욱 중시하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가운데 기업과 소비자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고 어떻게 기업을 지속가능하게 경영할 수 있을지, 또 어떻게 생활을 지속가능하게 꾸려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는 그동안 열었던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며 필수품 중심의 ‘슬로 리빙’을 추구하게 된다. 팬데믹으로 인해 벌어졌던 부의 격차는 최근 들어 더욱 벌어지고 있으며, 세대나 소득에 따라 경기를 체감하는 정도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보유 자산이 있고 과거 고금리 시대를 경험한 세대보다 보유 자산이 적고 평생 인플레이션을 경험해보지 못한 영세대가 더 큰 어려움을 느끼고 소비를 줄이게 된다. 따라서 스타일러스가 최근 발표한 매크로 트렌드인 ‘New Ways of Living’ 리포트는 단조로운 집콕 생활과 집 꾸미기 열풍으로 부상했던 화려한 맥시멀리즘의 유쾌한 무드는 지속되지만, 실용성과 본질에 초점을 둔 ‘경제적으로 친환경적인 디자인’에 주목한다.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면서도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영세대를 위해 쉽게 커스텀 가능한 제품으로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것 그리고 과도한 디지털로 인한 피로감을 완화시키는 아날로그의 매력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

안원경 스타일러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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