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나라 일본 특유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그리웠던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디자인 호텔 일곱 곳.
재충전의 시간, 위 호텔 도야
세계를 주 무대로 독창적 건축물을 선보이는 일본 유명 건축가 쿠마 켄고 Kuma Kengo의 세심한 손길이 홋카이도에 닿았다. 원형 모양의 호수인 도야호를 바라보고 있는 요양원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이곳의 이름은 위 호텔 도야. 건물 내부와 외부에는 지역에서 얻은 삼나무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로 완성했으며 실내에 펼쳐진 주름진 천은 웅장한 동굴을 연상시켜 바깥 경치를 밀도감있게 담아낸다.
호수를 따라 테이블을 배치한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중심의 메뉴가 제공되는데, 접시 위 정갈하게 담긴 해산물과 창밖 풍광이 만나 미식 경험을 극대화한다. 객실 침대는 킹 베드, 트윈 베드, 트리플 베드로 구성되어 있어 연인과 친구, 가족 등 인원수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발코니에는 편백나무로 이루어진 야외 노천탕이 특별함을 더한다. 프라이빗한 온천에서 싱그러운 나무 향과 도야호의 풍경을 즐기며 재충전되는 심신을 느껴보자.
ADD 293-1 Toyamachi, Toyako, Abuta District, Hokkaido 049-5802
WEB www.wehoteltoya.com
어울림에 녹아들다, 아즈미 세토다
일본에서 가장 긴 자전거 코스 시마나미 카이도가 지나는 평온하고 한적한 섬 이쿠치지마. 그곳에는 140년 된 주거 단지 건물을 섬세하게 복원한 아즈미 세토다가 위치한다. 섬을 둘러싼 바다의 습한 기후를 보완하고자 건물이 숨 쉴 수 있는 조경 디자인이 핵심으로 모든 객실에서는 상록수를 볼 수 있으며 지역 장인과 협업한 가구가 어우러져 전통 료칸에 모던함을 더한다.
이처럼 지역의 환경적, 문화적 요소를 반영한 매력이 곳곳에 녹아 있는데, 지역 농지에서 공수한 재료를 사용해 신선한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그중 하나다. 또한 길 건너편 지역 공동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대중목욕탕 아즈미 유븐은 아티스트 마이 미야케 Mai Miyake가 벽 타일을 도화지 삼아 색색이 표현한 섬 풍경이 특색 있다. 전통과 문화가 흐르는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길.
ADD 269 Setodacho Setoda, Onomichi, Hiroshima 722-2411
WEB www.azumi.co
증권가에 자리 잡은 디자인 호텔, K5
뉴욕에 월스트리트, 서울에 여의도가 있다면 도쿄에는 니혼바시 가부토초가 있다. 도쿄의 증권가로 불리는 이곳에 1920년대 지은 오래된 은행이 디자인 호텔로 새롭게 태어났다. 스웨덴에 기반을 둔 건축가 클래손 코이비스토 Claesson Koivisto가 일본의 시적 표현인 아이마이 曖昧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경계를 허물고 조화로운 공간을 강조한 호텔 K5를 디자인했다.
그는 스칸디나비안의 미니멀리즘과 일본 전통의 기법을 절묘하게 섞어 도쿄의 대담하고도 새로운 모습을 호텔 곳곳에 담아냈다. 도시와 자연의 대비를 표현하기 위해 객실 내부에도 식물을 풍성하게 배치했으며 로프트 스타일의 스위트룸은 4.5m의 높은 천고와 넓은 침실, 거실 및 다이닝, 독립형 욕실을 갖추었다. K5의 가장 유명한 포토존은 바로 침실이다. 침실을 360도로 감싸는 푸른색 그러데이션 캐노피로 이색적인 침실 분위기를 연출한 것. 세련된 색채로 물든 K5 호텔은 한발 앞선 도쿄의 차세대 감각을 엿볼 수 있다.
ADD 3-5 Nihonbashi Kabuto-cho, Chuo-ku, Tokyo 103-0026
WEB k5-tokyo.com
영감의 세계, 로쿠 교토 힐튼
번잡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교토 북부에는 다카가미네라는 산기슭이 있다. 일본 예술가 혼아미 고에츠 Honami Koetsu가 예술가를 양성한 유서 깊은 장소로 로쿠 교토 힐튼이 이곳에 자리하며 그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인테리어를 맡은 블링크 디자인 그룹은 전통과 예술적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사람, 문화, 자연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했다.
호텔 입구를 지나 펼쳐지는 수면 위에는 장엄한 산맥과 푸른 하늘이 담겨 자연이 공간 속으로 매끄럽게 연결되고 로비에 들어서면 칠기 예술품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다양한 예술 작품이 방문객을 반긴다. 일본 전통의 가정 건축양식을 따른 객실은 전통 공예지인 카라카미를 입은 벽과 예술가들이 곱게 빚은 다기 등이 어우러져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야외 온천 수영장에서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테라스는 부드럽게 흐르는 강의 물결을 마주한다. 뿐만 아니라 오감을 깨우는 다양하고도 특별한 전통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어 예술과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선물 같은 시간으로 다가온다.
ADD 44-1 Kinugasa Kagamiishicho, Kita Ward, Kyoto 603-8451
WEB www.rokukyoto.com
게이샤 하우스의 변신, 트렁크 하우스
도쿄의 부티크 호텔 트렁크 하우스는 세련된 가게와 맛집, 카페가 즐비해 가장 분주한 곳으로 손꼽히는 카구라자카 지역에 위치한다. 이곳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히로에 다나카 Hiroe Tanaka는 예술가와 창작자들이 모이는 과거 미용실에서 영감을 얻어 내부를 설계했다. 간결한 미학을 자랑하는 15개의 객실은 편백나무로 만든 욕조와 다다미가 깔린 다실이 포함된다.
사실 이곳은 70년간 게이샤 하우스로 운영되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열정적인 레드 컬러의 불빛으로 물든 드링크 바가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고즈넉한 멋을 살린 로비와 객실에서 대조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 작은 나이트클럽을 옮겨온 듯 디스코 볼과 댄스 플로어, 노래방 기계 등이 완비되어 있어 도쿄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ADD 3 Kagurazaka, Shinjuku City, Tokyo 162-0825
WEB trunk-house.com
나만의 교토 여행기, 더 챕터 교토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
교토 최고의 번화가로 젊음을 느낄 수 있는 가와라마치 도리에 다도에서 영감을 받은 더 챕터 교토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이 자리한다. 이곳은 교토의 주요 쇼핑 거리이자 경치가 아름다운 가모강을 끼고 있으며 신사와 호수가 있는 교토 황궁과 일왕의 궁전 등 주요 역사와 문화 관광지가 즐비하다. 더 챕터의 객실은 다실의 핵심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또 화강암 욕조와 울창한 녹지로 둘러싸인 공중 노천탕은 일본 고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긴 여행을 마친 뒤 휴식과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챕터 팩토리’로 불리는 컨시어지에서는 교토에서의 새로운 여행 챕터를 추가한다는 컨셉트로 교토의 숨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도록 엄선한 다양한 명소를 추천해준다. 더 챕터만의 세심한 서비스를 통해 색다른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ADD 341 Shimizucho, Nakagyo Ward, Kyoto 604-0911
WEB www.marriott.com
고원의 아름다움, 더 리츠 칼튼 닛코
수많은 온천 마을과 세계문화유산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닛코에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일본의 미니멀리즘을 간직한 더 리츠 칼튼 닛코가 자리한다. 로비 라운지부터 레스토랑까지 벽면을 감싸고 있는 큼직한 창문 너머로 일본에서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천연 호수 주젠지호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투숙객은 반짝이는 주젠진호와 울창한 난타이산 뷰 중에서 객실을 선택할 수 있는데, 모든 객실에는 전통 건축양식에서 착안한 베란다가 있어 자연 경관을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다.
또 특산물인 딸기와 포도 등으로 구성된 웰컴 디저트가 투숙객을 반기며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하학 문양의 정교한 가누마 문살은 도치기 현의 특색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고요한 호텔 안뜰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음미하고 실내와 실외로 이루어진 온천에서 휴식을 취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 듯 맑은 기운을 가득 품게 될 것이다.
ADD 2482 Chugushi, Nikko, Tochigi 321-1661
WEB www.ritzcarltonnik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