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토박이 디자이너가 모로코 경제의 중심이자 국제 도시 카사블랑카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을 공개한다.
파리 토박이 디자이너 스타니슬라시아 클라인은 1991년, 패션 하우스 스텔라 카덴테 Stella Cadente(이탈리아어로 별똥별을 의미)를 론칭했다. 옷, 주얼리, 액세서리, 백, 향수를 디자인한 그는 시앙스 포 Sceineces Po와 뉴욕의 패션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를 졸업하고 몇 년 전 실내 건축가를 프로필에 추가했다. 공동 경영인 플로리앙 클로델과 스텔라 카덴테 스튜디오에서 호텔, 레스토랑을 새롭게 꾸미는 일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19세기에 지어진 발-두아즈 Val-d’Oise의 도멘 드 마플리에 Domaine de Maffliers 성을 복원했다. 이 성은 2020년 화재로 큰 피해를 입고 한동안 폐쇄됐던 곳이다. 바다와 넓은 공간을 그리워했던 스타니슬라시아 클라인은 2015년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동양의 뉴욕’으로 생각하는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날아왔다. 이 국제 도시의 에너지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파리지앵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낙타 등에 타고 산책을 다닐 거라고는 기대하지 마세요. 카사블랑카는 다양한 스타일과 분위기가 뒤섞여 있는 도시예요. 바닷가에 있는 큰 집을 보면 리오 데 자네이루나 상파울로에 있는 것 같아요. 정말 키치한 분위기 속에서 격식 없는 프렌치 요리를 맛보려면 셰 개비 Che Gaby로 가면 됩니다. 항구에 있는 극장 라 크리에 La Criee도 잊으면 안 되고요.”
그가 일본 요리를 먹고 싶을 때는 일로리 Iloli로 간다. 스타니슬라시아 클라인과 플로리앙 클로델 듀오는 1년 전, 라마단 기간에 찍은 사진을 이곳에서 전시했다. 현재 마라케시에 자리를 잡은 스타니슬라시아 클라인은 두 곳의 숍을 오픈했다. 모로코 경제의 중심 도시이자 하루하루 현대화되는 카사블랑카에는 주기적으로 들른다. 그는 이 도시를 기꺼이 가이드하며 곳곳에 숨은 보석 같은 장소를 소개했다.
스텔라 카덴테를 설립한 스타니슬라시아 클라인이 예전에 살던 카사블랑카의 아파트에서 찍은 사진. 사진은 플로리앙 클로델.
“카사블랑카는 동양의 뉴욕이에요.”
MIAMI PLAGE
절벽 위를 태양의 노란색과 바다의 푸른색으로 칠한 마이애미 해변. 레트로 디자인과 해수로 채운 수영장, 자연의 해변이 시선을 잡아끈다.
ADD Miami Plage, 11, bd de la Corniche
MOSQUÉE HASSAN II
“6일간 하늘과 땅을 창조한 이가 바로 그다. 그의 옥좌가 물 위에 있다.”(쿠란 11:7) 전설에 따르면 이 구절에서 영감을 얻은 하산 2세 왕이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 중 하나인 이곳을 건설했다고 한다. 프랑스 건축가 미셸 팽소가 디자인한 하산 2세 모스크는 물 위에 세워졌으며, 2만㎡에 달하는 건물을 짓는 데 1만 명의 장인과 7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ADD Bd Sidi Mohamed Ben Abdellah
LES HAMMAMS
DE LA MOSQUÉE HASSAN II
목욕 의식에 무려 6,000㎡가 할애되었다. 무어 양식의 인테리어는 전부 모자이크 타일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되어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세신 전문가들이 라술 Rhassoul(모로코 진흙으로 만든 화장품)을 발라주며 아르간 오일로 피곤한 몸을 마사지해준다.
ADD Bd Sidi Mohamed Ben Abdellah
ILOLI
활기 넘치는 주방을 마주한 카운터에 앉아 일식을 맛볼 수 있다. 조엘 로부숑 Joel Robuchon의 3스타 도쿄 레스토랑을 거친 셰프 유스케 후루카와가 특별한 일본 요리를 선보인다. 루콜라 소스를 뿌린 두부, 푸아그라를 얹은 장어 요리 등 퓨전 일식이다. 디자이너 겐조 타카다의 이름을 딴 말차 므왈뢰 Moelleux와 구아나야 Guanaja 초콜릿 퐁당, 유명한 축구 선수 히데토시 나카다의 이름을 딴 장미와 리치를 넣은 티라미수 등의 디저트도 훌륭하다.
ADD 33, rue Najib Mahfoud
“카사블랑카에는 다양한 스타일과 분위기가 혼재해 있어요.”
PÂTISSERIE BENNIS HABOUS
많은 사람이 카사블랑카에서 최고의 제과점으로 꼽는 곳이기 때문에 꼭 들러야 한다. 초승달 모양의 과자 코른 드 가젤 Cornes de Gazelles과 아몬드, 오렌지나무 꽃을 넣은 과자가 특히 인기 있다.
ADD 2, rue Fkih El Gabbas
MUSÉE DE LA FONDATION ABDERRAHMAN SLAOUI
1980년에 오픈한 작은 박물관에서는 설립자이자 컬렉터인 압데르만 슬라위의 컬렉션을 전시한다. 동양의 포스터부터 조각을 새긴 크리스털 보물 상자, 아이섀도 용기까지. 특히 아이섀도는 세균 감염과 모래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의 모든 사람이 사용한 것으로, 만드는 법이 엄마에서 딸로 비밀리에 전해졌다.
ADD 12, rue de Parcv
MARCHÉ CENTRAL
꽃과 과일, 채소, 생선을 구입할 수 있는 작은 시장. 테라스에서는 타진 요리나 신선한 생선 그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장바구니에 꽃가루와 로열젤리, 꿀, 바구니, 버들가지로 만든 슬리퍼 바부슈를 가득 채우고, 몽 그러니에 Mon Grenier에서는 오래된 은 사진기와 담뱃갑 등 희귀한 보물을 찾을 수 있다.
ADD Bd Mohammed V
VILLA DES ARTS
아르데코와 큐비즘, 아르누보가 뒤섞인 이곳은 카사블랑카 최초의 개인 박물관이다. 1990년대부터는 알 마다 협회 Fondation Al Mada에서 컨템포러리 아트와 모로코의 젊고 재능 있는 예술가의 작품을 조명하고 있다.
ADD 30, Boulevard Brahim Roudani, rue Abou El Kacem Chabi
프라이빗 해변과 레스토랑, 클럽이 즐비한 카사블랑카 해안.
1918년 알베르 라프라드가 앙리 프로스트의 감독 아래 디자인한 아랍 연합 공원. 도시의 상징적인 장소로 녹지가 많아 허파 같은 역할을 한다.
SOFITEL TOUR BLANCHE
메디나, 카사 포트 역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소피텔 투어 블랑슈 호텔. 바와 레스토랑을 스텔라 카덴테 스튜디오에서 리노베이션했다. 하산 2세 모스크가 보이는 뷰와 친절한 접대, 스파 그리고 아침 식사로 제공되는 버터와 꿀을 바른 맛있는 크레이프도 훌륭하다.
ADD Rue Sidi Belyout
CAFÉ IMPÉRIAL
하부 Habous 지구의 중심지에 있는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 반드시 테라스의 큰 나무 아래 그늘에 자리 잡고 민트 티를 마시길 권한다.
ADD Allée Imperial
“국제적인 도시의 이런 에너지라니!”
LES HABOUS
아랍과 안달루시아 양식이 섞인 건축물과 흰색 아치 아래로 이어지는 작은 골목이 즐비한 시장. 이곳에서 파는 보물 같은 물건만큼이나 매력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앤티크와 수북이 쌓인 바부슈, 베르베르족 태피스트리, 컬러풀한 젤라바(두건과 긴 소매가 달린 외투) 그리고 특히 화상을 입지 않게 뜨거운 차주전자를 잡는 데 사용하는 전통 손잡이를 꼭 찾아보자.
LE BALCON 33
“이 낡은 레스토랑 겸 디스코텍의 큰 네온사인을 뒤에 두고 바다를 마주하면 카사블랑카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스타니슬라시아 클라인이 이야기한다.
ADD 33, bd de la Corniche
Quartier Habous
이 도시는 건축적인 보물로 가득하다. 크리스티앙 드 포르장파르크와 라치드 안달루시가 디자인하고 모하메드 V 광장에 위엄 있게 서 있는 그랑 테아트르 Grand Theatre처럼 모던한 건물도 있고, 1918년에 지어진 포스트 상트랄 Poste Centrale처럼 더 오래된 건물도 있다.
고딕과 아르데코 양식이 섞인 사크레-쾨르 Sacre-Coeur 교회. 지금은 종교적 건물이 아니라 원래의 의미를 잃었다. 순백으로 칠한 이 건축물은 폴 투르농이 디자인하고 1930년부터 짓기 시작했다.
CINÉ-THEÂTRE LUTETIA
1950년대 초에 오픈한 루테티아는 1970년대 영광의 시기를 누렸다. 매표소에 늘어선 줄과 사람들로 가득했던 영화관. 도시의 영화광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영화 프로그램을 즐겼다. 몇 년 전 리노베이션했지만 예전의 매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ADD 19, rue Tata
LA TAVERNE DU DAUPHIN
옛 감성이 매력적인 식당으로 실내에서 바라보는 바닷가 풍경이 전설적이다. 브르타뉴 출신이자 모로코에서 태어난 시릴 케리넥이 4대째 운영하고 있으며, 근처 항구에서 수급하는 신선한 해산물과 생선으로 만든 풍성한 요리를 선보인다.
ADD 45, bd Félix Houphouet-Boigny
LA SQALA
전형적인 모로코 인테리어로 장식한 레스토랑(카사블랑카에서는 흔치 않다). 이곳 손님들은 전통에 따라 금요일마다 일곱 가지 채소와 트파야 Tfaya(캐러멜라이징한 양파로 만든)를 넣은 쿠스쿠스를 부겐빌리아 나무 아래에서 먹는다. 디저트로는 오렌지나무 꽃을 넣은 바삭한 파스티야를 먹어볼 것.
ADD Boulevard des Almoha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