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캠핑은 도시보다 아름답다

모험을 즐기는 4인 캠핑러 이야기

모험을 즐기는 4인 캠핑러 이야기
  백패킹, 부시크래프트, 오토랜딩, 해먹캠핑, 반려견과의 캠핑까지 스타일과 취향은 제각각이지만 도심과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모험을 즐기는 4인의 캠퍼를 만났다.  

가장 자연스럽고 최소한의 부시크래프트

이름, 인스타 아이디 최진범 @lamacamper
직업 환경업계 종사자
캠핑 시작 연도 2014년
캠핑 스타일 부시크래프트, 오버랜딩

 

캠핑에 빠지게 된 계기 회사 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주말에는 나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었다. 자연 속에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힐링하는 시간은 중독성이 강하다.

만족도 최강의 캠핑 아이템 3가지 아무도 없는 노지에서의 조용한 캠핑을 즐기는데 오프로드도 걱정없이 다닐 수 있는 지프 랭글러. 퍼포먼스도 상당히 좋으며, 터프한 시승감도 매우 만족스럽다. 또 루프랙 데크 작업을 해서 차량 루프에서의 생활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불멍을 굉장히 좋아해서 다양한 화로대와 화목난로를 보유하고 있는데 와일드와일드웨스트 브랜드의 헌터 스토브를 가장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겨울날 난방과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목난로에 가장 잘 어울리는 텐트는 티피텐트. 사용해본 것 중 스웨덴 브랜드의 텐티피가 디테일과 디자인, 편의성 등 밸런스가 가장 좋은 쉘터인 것 같다. 가격이 조금 사악하지만 쉘터 그 이상의 무언가를 주는 제품이다.

추천할 만한 캠핑 요리 무수분 토마토 비프 스튜! 재료만 준비되면 무쇠 냄비에 재료를 한가득 붓고 약 불에 끓이기만 하면 돼서 너무 간편하고 맛있다. 재료는 소고기 부채살, 토마토, 파프리카, 양파, 월계수 잎, 소금, 후추, 감자면 충분하다.

   

가본 곳 중 가장 좋았던 캠핑 장소 제주도만 한 곳이 없는 것 같다. 해외보다 더 해외 같은 이국적인 풍경, 바다와 숲이 정말 매력적이다. 특히 제주의 편백나무, 삼나무 숲, 현무암이 주는 이국적인 풍경 속의 캠핑은 꿈같았다.

나의 캠핑 특징 최대한 자연 속에 파묻혀 지내는 것. 최소한의 장비만 가지고 다니기에 텐트 없이 비박을 하는 일도 잦다. 부시크래프트 활동도 즐기고 있고 그런 행동에서 잡념이 사라지고 성취감을 느껴 캠핑에 몰입하게 된다. 남들과 똑 같은 장비와 세팅보다는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어 특히 마음에 든다.

부시크래프트란 부시크래프트는 아웃도어에서 최소한의 장비로 잠자리, 주방 등 생활 공간을 만드는 활동이다. 가스토치나 라이터 없이 불을 붙이고 죽은 나무를 이용해 테이블, 체어, 포트걸이 등을 만들어 사용한다. 정답과 끝이 없으며,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부시크래프트의 매력이다. 다른 장르보다 진입 장벽이 높지만,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입문자를 위해 ‘부시크래프트 비주얼’이라는 부시크래프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루프랙 텐트도 하던데 자연과 최대한 맞닿기 위해 오버랜딩 캠핑도 즐긴다. 노지에 가면 주변 환경이나 날씨에 따라 땅 위에서 캠핑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차량을 주차할 곳만 있다면 루프랙에 텐트를 올리고 캠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드라이브 하다 좋은 스폿이 있으면 올라가서 커피를 내리면 나만의 카페가 된다.

   

바위 사이에서 자는 사진이 인상적이다 제주도로 캠핑 갔을 때였는데 눈보라가 심했다. 바람에 텐트 폴대가 꺾일 정도여서 캠핑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바위틈 사이에 들어가 바람을 피해 캠핑을 즐겼는데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도전해보고 싶은 캠핑 장소 주로 하는 캠핑 스타일이 부시크래프트와 오버랜딩이다 보니,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국가들, 호주나 북미의 대자연에 머무르는 것이 일생의 로망이다. 오프로드를 달리고, 카누잉을 하며 목적지 없이 여행하다 마음에 드는 곳에 나만의 공간을 꾸미고 싶다.

나에게 캠핑이란 제2의 인생이 되었다. 캠핑 덕분에 건강도 좋아지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부가적인 수입까지 가져다주니 행복하다. 언제까지 지속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 10년은 지속하지 않을까.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백패킹

이름 오진곤 @jin_oh___
직업 코너트립 브랜드 제작자
캠핑 시작 연도 2012년
캠핑 스타일 백패킹, 브롬핑(자전거 캠핑), 차박

남해 주작덕룡.
 

캠핑에 빠지게 된 계기 어렸을 때를 제외하면 2012년 4월 지금의 아내와 제주도 자전거 캠핑을 시작하면서 브롬핑에 빠져들게 됐다.

만족도 최강의 캠핑 아이템 3가지 1. MSR 리액터(동계 캠핑) 2. 소토 스토브 3. 코너 트립의 사코슈 백

추천할 만한 캠핑 요리 캠핑을 가도 간단히 해먹는 편인데, 뜨거운 물에 누룽지와 된장 블럭을 넣고 푹 끓여 먹으면 피로가 풀리는 것처럼 시원하고 참 맛있다.

가본 곳 중 가장 좋았던 캠핑 장소 가는 곳은 언제나 다 좋지만 한 곳을 뽑는다면 남해 주작덕룡 종주를 갔을 때다. 한 시간을 걸어도 1km밖에 못 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암릉 지형이 많지만 멋진 남해 바닷가가 보인다.

   

초보자를 위한 텐트, 쿠커, 침낭 추천 지인들이 물어보면 저렴한 것보다는 좋은 것을 구매하라고 한다. 텐트는 너무 무겁지 않게 2.5kg 이하의 텐트(몽벨의 스텔라릿지, 니모 아톰2), 쿠커는 스노우피크 야엔쿠커, 침낭은 계절에 맞게 구비해야겠지만 파티존 동계 1100g, 간절기 800g, 하계 400g을 추천한다.

도전해보고 싶은 캠핑 장소 아내와 아이슬란드에 가서 차를 빌려 여행을 다니며 캠핑하고 싶다.

나의 캠핑 특징 멀티로 많이 다니는 것 같다. 대중교통에 브롬톤을 싣고 다닐 때도 있고, 자동차에 미니멀하게 다니거나 간단한 짐만 꾸려 차박할 때도 있고, 배낭으로 백패킹을 다닐 때도 있다.

평소 캠핑 장비 보관법 대부분의 캠퍼처럼 캐비닛에 같은 카테고리끼리 보관한다. 10년 정도 캠핑하다 보니 있는데 또 사게 되는 물품이 은근히 많았다. 그래서 자주 사용하는 거 빼고는 거의 다 처분했고 덕분에 공간이 많이 줄어서 좋다.

백패킹을 좋아하는 이유 백패킹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하듯 돌아다닐 수 있어 좋아한다. 백패킹을 막 시작했을 때 친구가 서핑에 빠져서 서핑숍을 오픈했는데 여러 번 가서 서핑을 하며 깨달았다. 특정 지역에 가서 하는 취미는 나와 맞지 않다는 걸.

 

백패킹의 짐을 줄이는 노하우 짐을 넣다 보면 정말 불필요한 걸 챙길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정말 사용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혹은 물품 리스트와 무게를 적어놓고 체크하면서 넣으면 짐이 줄어든다. 줄지 않는 것은 물의 양!

백패킹 입문자를 위한 조언 무게를 줄여볼 것. 그럼 좀 더 가벼워진 만큼 주변을 둘러볼 시간이 주어진다. 무거우면 정말 땅만 보고 올라가거나 걷는 분들을 은근 많이 본다.

백패킹의 필수품 쓰레기 파우치. 백패킹을 다니다 보면 야영을 하고 음식을 먹게 되는데, 최대한 그 자리에 머문 흔적을 잘 치우고 주위의 쓰레기도 함께 줍는다.

나에게 캠핑이란 ‘나오길 잘했어!’ 나는 집 밖을 나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다. 짐을 다 꾸려놓고도 가지 말까 되묻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갈 곳의 중간쯤 혹은 초입을 걷다 보면 이 좋은 걸 망설였단 말이야! 또 되묻는다.

   

남다른 편안함, 해먹캠핑

이름 최신엽 @choisin_b
직업 아웃도어 브랜드 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
캠핑 시작 연도 2011년
캠핑 스타일 해먹캠핑, 백패킹, 오토캠핑, 와일드캠핑

옥천 금강을 따라 올라가며 카누캠핑을 떠나는 모습.
 

캠핑에 빠지게 된 계기 마음이 복잡한 시기에 머리를 비우기 위해 떠난 숲, 바다, 강가에서 쉬다 돌아올 때의 아쉬움이 자볼까 하는 마음으로 확대됐다.

만족도 최강의 캠핑 아이템 3가지 1. 루엣비든 켄트햇쳇 2. 루엣비든 와일드 해먹 세트 3. 텐트마크 서커스TC 티피텐트

추천할 만한 캠핑 요리 마트에서 닭다리살만 파는데 두툼한 그대로 숯불에 천천히 구어 겉만 바삭하게 구운 식빵 사이에 청상추, 양파, 케첩, 치즈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

가본 곳 중 가장 좋았던 캠핑 장소 춘천에서 한 시간 정도를 더 들어가면 있는 잣나무가 아름다운 호숫가. 해먹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밤새 내린 눈이 언 호수 위를 덮고 있었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봄에 즐기는 해먹캠핑 세팅.
 

초보자를 위한 텐트, 쿠커, 침낭 추천 텐트는 MSR, 몽벨 브랜드의 1인에서 2인 사이즈를 추천하고 쿠커는 MSR 티타늄 쿠커 종류나 스탠리의 스테인리스 제품을 추천한다. 하계 침낭은 크게 문제 없지만 동계 침낭은 초보자인 걸 떠나 어느 정도 가격을 지불해서 고사양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동계용으로는 몽벨이나 발란드레, 국내 브랜드로는 베이스 침낭을 추천한다.

도전해보고 싶은 캠핑 장소 미국 서부 바닷가를 따라 쭉 내려오는 캠핑 트립을 하고 싶다. 나무가 보이면 해먹캠핑을, 나무가 없으면 텐트를 치면서 자유롭게 구체적인 코스를 잡지 않는 로드 트립+캠핑 트립을 그려본다.

나의 캠핑 특징 싫증을 잘 느끼는 편이라 백패킹, 비박, 오토캠핑 등 골고루 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해먹캠핑이다.

평소 캠핑 장비 보관법 짐을 줄인다고 해도 사계절을 다니다 보면 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집 안에 캠핑 관련 물건을 잘 두지 않는 편이라 처음부터 창고나 캠핑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이 있는 집을 구한다. 습기에 취약한 침낭 등만 실내 팬트리에 보관한다.

나의 캠핑 변천사 첫 캠핑은 텐트로, 그다음은 해먹으로, 그다음에는 텐트랑 해먹 둘 다 없이 바닥에서 자는 비박으로, 이후 오토캠핑으로 변하면서 각각의 캠핑 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만 남겨두어 지금은 가고자 하는 장소에 맞춰 캠핑 스타일을 골라 즐기고 있다.

   

해먹캠핑을 소개한다면 나무 사이에 걸고 쉴 수 있는 해먹을 그물이 아닌 가볍고 질긴 나일론으로 제작해 캠핑용으로 만들었다. 그 해먹을 걸고 보온 장비를 하나씩 결합해 봄부터 겨울까지 바닥의 습기나 땅의 각도를 걱정하지 않고 해먹에 누워 즐길 수 있다.

해먹이 차박이나 텐트에 비해 더 편안한가 누워보지 않으면 절대 모를 해먹의 편안함을 느끼면 다시는 바닥에서 자지 못할 수도 있다. 나를 안락하게 감싸주고 등이 배길 걱정 없는 게 가장 좋은 점이다.

해먹 종류도 다양한가 해먹의 종류는 하나지만 여름엔 모기장을 씌우고 겨울엔 모기장을 벗겨내고 해먹삭이란 커버를 씌운다. 여름엔 해먹만 치고 자고 겨울엔 등을 따뜻하게 해주는 해먹 퀼트를 결합해주고 침낭을 덮는 형태로 동계를 보낼 수 있다. 모두 쉽게 결합하고 분리할 수 있다.

꼭 들고 가는 캠핑 용품 해먹, 도끼, 나이프, 타프. 겨울엔 도끼 나이프로 주변 나뭇가지를 쪼개고 잘라 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여름엔 뜨거운 햇빛 때문에 타프가 필수다. 그 타프로 텐트 대신 쉘터를 만들 수도 있다.

카누잉 캠핑도 흥미롭다 계절이 맞아준다면 카누를 타고 들어가서 작은 섬이나 노지에서 텐트캠핑을 하고 온다. 사람이 없는 노지에서 캠핑하고 새벽 물안개 위에서 카누잉을 하며 돌아오는 기분은 최고다.

나에게 캠핑이란 캠핑은 그냥 작은 모험이다. 매일 똑같을 수 있는 생활에서 계속 자극을 주는 그런 나만의 마이크로어드벤처.

     

반려동물과의 반려캠핑

이름 신진주 @jinjoo.s
직업 트래블 에디터
캠핑 시작 연도 2018년
캠핑 스타일 백패킹, 오토캠핑

 

캠핑에 빠지게 된 계기 캠핑에 빠지려면 첫 추억이 좋아야 한다. 완벽한 가을날에 좋은 사람들과 캠핑할 기회가 있었고, 용기를 얻었다. 백패킹을 즐기는 친구에게 조언을 얻어 장비를 차근차근 구하고 따라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캠핑을 다녔다. 퇴근하고 산에서 백패킹하고, 아침 일찍 하산해 출근하는 하드코어 시기를 거쳤고, 지금은 미니멀한 오토캠핑을 다닌다. 화식이 가능하고 안전하며 허리가 안 아프다.

만족도 최강의 캠핑 아이템 3가지 가장 중요한 텐트와 침낭 외에 개인적으로 늘 챙기는 건 블랙 다이아몬드 헤드랜턴과 헬리녹스 체어 그리고 똥삽. 모두 미니멀한 크기에 무게가 가볍고, 필수다. 백패킹을 하면 용변을 잘 처리해야 하는데, 땅에 깊숙이 묻는 게 중요하다. 캠핑용 다용도 삽이 많이 나와 있고, 나의 경우 저렴한 모종삽으로 충분하다. 여름에는 모기향 거치대와 벌레 퇴치 스프레이를 꼭 챙긴다. 그럼에도 모기 공격은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추천할 만한 캠핑 요리 오토캠핑에서는 바비큐 요리가 가장 간단하고 만족도가 크다. 보통 두툼한 삼겹살구이로 시작해 모든 채소를 굽는 식인데, 바닷가인 경우 지역 시장에서 생선을 구해 소금구이를 해먹는다. 버너가 있을 때에는 팬에 삼겹살, 미나리를 듬뿍 넣고 볶아 먹는 걸 좋아한다. 남은 재료는 다음 날 아침 메뉴인 김치찌개 혹은 라면에 다 넣으면 된다. 고기가 당기지 않을 때에는 라끌레트를 추천한다. 라끌레트 전용 치즈가 은근한 불에서 적당하게 녹으면 청양고추, 고수, 묵은지를 올려 돌돌 말아 먹는다. 청주, 피트 위스키와 잘 어울린다.

   

가본 곳 중 가장 좋았던 캠핑 장소 반려견 쿠루와 함께한 캠핑은 모두 좋았지만, 전남 신안 소악도 해변에서 치른 난장이 떠오른다. 아마 쿠루는 그때부터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지독한 폭우로 텐트에 물이 새기 시작했는데, 점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물이 들어왔다. 빗물이 새는 부분을 온몸으로 밤새 막아야 했다. 더욱이 새벽까지 이어진 천둥소리가 너무 크고 가까워 서로 꼭 껴안고 공포를 견뎌냈다. 내 침낭 안으로 몸을 비비며 들어온 쿠루의 애처로운 눈을 보며 계속 말해주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지켜줄게.’

도전해보고 싶은 캠핑 장소 스위스 아펜첼주의 에벤알프 산악 지역을 여행한 적있다. 사람들은 고대인이 살았던 빌트키르힐리 동굴과 알프슈타인 거벽 사이를 하이킹하고 보석처럼 아름다운 알프스 호수에서 수영하며 캠핑을 즐겼다. 그들 옆에 행복한 표정의 네 발 달린 친구가 함께 있고 말이다. 반려견을 켄넬에 넣지 않고 함께 케이블카를 타는 모습도 무척 부러웠다. 쿠루가 올해 다섯 살이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스위스 알프스를 함께 걷고 싶다. 뭐, 함께라면 어디든 상관없지만.

반려견과의 캠핑 매력 견주라면 공감할 것이다. 산과 바다에서 자연을 만끽하는 반려견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 얼마나 죄책감이 드는지. 일상에서는 반려견 동반 카페나 강아지 운동장, 공원 산책이 전부이고, 그것도 온전한 시간을 내기 어렵다. 캠핑하는 동안에는 서로 충실한 시간을 나누며, 특별한 추억이 쌓인다. 반려견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고, 킁킁거리고, 숨 쉬고, 짖는 가장 순수한 기쁨을 누릴 수 있고, 견주는 그 기쁨을 함께 공유하며 다정한 관계를 쌓아 나간다. 특히 한 텐트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잠이 들 때 비로소 진짜 가족이 되는 기분이다.

반면에 반려견과 함께하는 캠핑의 어려운점 최소 이틀 이상의 사료와 간식, 침낭, 리드줄과 하네스, 여름에는 해충 방지 옷과 쿨링 재킷, 한겨울에는 발바닥 패드를 보호하는 부츠와 보온 재킷이 필수다. 중대형견은 배낭이 달린 하네스를 착용해 스스로 짐을 챙기기도 한다. 오토캠핑 사이트 간격이 가까우면 반려견이 예민해지기도 한다. 쿠루는 사회성이 부족한 편인데, 캠핑을 갈 때마다 집을 지키느라 난리다. 다른 강아지나 캠퍼가 지나가면 우렁차게 짖어대는 탓에 늘 주의를 줘야 한다. 백패킹을 할 땐 그런 본능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이방인이나 야생동물이 텐트 주변을 기웃거리면 쿠루가 얌전히 있지 않을 것.

 

반려견을 위한 캠핑 용품 땅에서 습한 냉기가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매트는 늘 챙기는 편이다. 쿠루도 맨땅은 싫은지 폭신한 매트를 깔아주면 그곳에만 앉아 있는다. 텐트 피칭을 하거나 다른 일에 몰두할 때 매트를 깔아주면 강아지도 매트 위에서 고유한 휴식 시간을 보낸다. 리드줄을 고정할 수 있는 반려견 고정 앵커도 실용적이다. 요리하는 동안이나, 다른 캠프 사이트를 돌아다니지 못하게 할 때 리드줄을 묶을 기둥이 마땅히 없을 때는 고정 앵커를 땅에 박아 사용한다.

올해 만약 반려견과 캠핑을 떠난다면 개인적으로 울릉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독특한 생태와 지형을 지니고, 신비로운 미지의 이야기를 품은 특별한 곳이라 생각한다. 나리분지를 베이스캠프로 두고 해안일주로와 성인봉, 신령숲 원시림 등 섬의 구석구석을 쿠루와 함께 탐험하고 싶다. 우리는 멋진 팀이 될 것이다.

반려견 동반 캠핑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 조금 더러워야 행복하다. 반려견이 흙과 물에서 뒹굴고, 풀씨를 잔뜩 매달고 오더라도 함께 조금 더러워질 필요가 있다. 또 사이트 내에만 있지 말고 캠핑장 주변의 자연을 십분 끌어들여 산책과 계곡 수영 등 반려견이 좋아하는 활동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지원군이 되어주자.

나에게 캠핑이란 직접 도구를 만지고, 평범한 음식을 나누고, 서로를 바라보는 ‘진짜’ 기쁨을 경험하고 내 곁에 있는 이들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공간은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어쩌면 늘 그리워하는 우리의 본 모습일지 모르겠고. 캠핑은 그것을 가장 쉽게 패키지로 제공한다. 캠핑 장비를 챙기는 순간부터 쿠루는 흥분의 회오리 꼬리춤을 춘다. 언제나 동물은 인간보다 먼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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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asso Celebration

파리 국립 피카소 박물관의 특별한 전시

파리 국립 피카소 박물관의 특별한 전시
  20세기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파블로 피카소가 무갱의 노트르담 드 비 자택에서 별세한 지 50주기를 맞이하는 올봄, 파리 국립 피카소 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영국 디자이너 폴 스미스를 초빙해 그의 아티스틱 디렉션으로 재해석한 전시를 마련한 것. 폴 스미스는 박물관이 소장한 피카소 컬렉션의 걸작을 중심으로 기존 틀에 박힌 방식에서 벗어나 젊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시각적 경험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전시의 일환으로 함께 선보이는 현대 작가의 작품도 기대를 모은다. 기예르모 쿠잇카, 오비 오킥보, 미칼린 토머스, 셰리 삼바가 피카소의 이미지를 연구하고 그의 예술적 혁신에 자신의 비전을 부여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8월 27일까지 파리 국립 피카소 박물관에서.  


WEB www.museepicassoparis.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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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즐길 준비

운동을 즐길 준비
  애플리케이션부터 매거진, 프로그램 등 운동을 재미있고 꾸준히 도와줄 다양한 조력자가 여기 있다.  

집 안이 경기장이 되는, 닌텐도 스위치

배드민턴, 축구, 테니스, 볼링, 골프 등 7종의 스포츠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게임이다. 혼자 할 수도 있고 옆에서 함께 할 수 있으며 두 명이 협력해서 전 세계 접속자와 대전할 수도 있다. 각 스포츠마다 프로 리그가 개최되고 있어 계속 도전해볼 수 있는 것도 재미. 정교한 운동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즐겁게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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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와 사이클링, 즈위프트

자신의 아바타를 사용해 가상공간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메타버스 게임 형태의 운동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실내 자전거와 센서를 연결한 뒤 모니터를 통해 가상으로 라이딩할 수 있다. 세계인들과 실시간으로 경쟁할 수도 있고, 속도뿐만 아니라 지형과 경사도 등을 감지해 실제 자전거를 타는 느낌을 비슷하게 구현한 시뮬레이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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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트레이닝 클럽

© nike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 콘텐츠는 영상 시간이 짧아 속성으로 홈 트레이닝이 가능하다. 별도의 도구가 필요하지 않은 요가, 피트니스, 코어 강화 등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운동하면서 자막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한국어 더빙판으로 시청할 수 있다. 한 영상당 10분에서 20분으로 트레이너를 따라 도장 깨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탄탄해진 근육이 느껴진다.  

언제 어디에서나 자전거 타기, 야핏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집에서 사이클링할 수 있는 야핏. 새로운 맵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돼서 프랑스 파리, 하와이, 이집트 카이로, 태국 방콕 등 다양한 맵을 즐기면서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다른 유저와 함께 운동할 수 있고, 운동하면 현금 마일리지가 쌓여 F&B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트레이닝 모드, 랜드마크 지역을 달려보는 라이딩 모드, 경쟁의 재미가 있는 레이싱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게 사이클링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자전거에 센서를 부착하는 패키지와 자전거부터 고를 수 있는 패키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WEB www.yafitcdn.yanadoo.co.kr

   

요가에 푹 빠졌다면, <아 요가>

패션 디렉터 출신이 만드는 잡지 <아 요가>는 많은 운동 요가를 하면서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라이프스타일 잡지다. 이번 vol.5의 주제는 이완과 명상. ‘Relax Your Mind’를 주제로 몸을 편안하게 이완하고 명상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건강한 식단을 담은 요리 레시피와 인요가 동작을 보여주는 화보와 요가복 스타일링 팁까지 알차게 준비했다. INSTAGRAM @ah__yoga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달리기라는 주제로 쓴 회고록. 그는 진정한 러너였고 달리기와 함께 인생과 문학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달리기였고, 이를 통해 체력과 집중력, 지구력을 얻게 된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당장 달리기를 시작해야 할 것처럼 가슴이 설렌다. 문학사상.    

24시간 대기 중인, 운동 애플리케이션

 

플랫핏 운동은 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플랜핏을 추천한다. 가입 시 신체 특징, 운동 목표와 장소를 설정하면 끝. 홈 트레이닝 시에는 소지한 운동기구 또는 맨손 위주의 운동 루틴을, 다니는 헬스장을 검색해 등록하면 구비되어 있는 기구를 분석해 루틴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플릭 같은 운동만 반복하다 보면 싫증이 날 수도 있다. 매주 새로운 루틴 추천과 운동 기록이 가능한 플릭. 루틴별 자세 영상으로 정확한 부위에 힘을 집중해 운동할 수 있다. 운동과 휴식 시간을 측정하는 타이머가 기록을 정확히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신체 변화 분석이 가능하다.

 

NRC 운동화 한 켤레만 있다면 큰 장비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러닝. 나이키 런 클럽은 모든 러닝 운동을 더 즐겁게 한다. 시작 버튼만 누르면 러닝 페이스가 기록되고 웨어러블 기기로 정보 연동이 가능해 편리하다. 친구 추가 기능으로 친구들의 러닝 기록도 둘러볼 수 있다.

 

타바타 최근 고강도 인터벌 운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타바타. 강도 높은 운동을 한 뒤 짧게 휴식하고 다시 운동을 반복해 효과를 극대화한다. 상체, 하체, 복부 등 원하는 부위를 집중 공략할 수 있으며 갑자기 찐 살을 빼는 데 최고다.

 

런데이 이제 막 러닝을 배우기 시작한 초보 러너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앱. 음성을 통해 트레이너가 러닝을 지속할 수 있도록 코치해준다. 천천히 달리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구성했고, 남은 시간과 응원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30분 달리기 챌린지에 금세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피리부는강아지 반려견과 매일 하는 산책이 지루해질 것 같다면 이 앱을 활용해보자. 300m마다 발자국을 남길 수 있으며 다른 반려견이 남긴 발자국을 획득하는 재미도 있다. 누적 거리에 따라 사료를 축적해 기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여기저기 자취를 남기며 걷다 보면 50분 정도는 금세 지나간다.

 

다운 독 요가를 배우고 있지만 집에서도 틈틈이 몸을 풀고 싶거나 일단 집에서 요가를 처음 접해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다운 독 앱을 설치해보자. 하타요가, 원기회복, 빠른 흐름 등 요가 스타일을 선택한 후 집중하고 싶은 부위가 있다면 선택할 수도 있다. 요가 경험도와 휴식 시간, 설명의 정도와 음악까지 선택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기본 15분 설정에서 시작할 수 있으며 처음 요가를 접하는 이들도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CREDIT
에디터

어시스턴트 에디터 홍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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