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아랍문화원에 아랍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다르 미마가 문을 열었다.
파리에는 전 세계 195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이 한 명씩은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실제 그런 통계를 확인한 적은 없지만, 그만큼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일 테다. 서울의 6분의 1 크기인 도시의 관광지를 조금 벗어나면 동남쪽으로는 동아시아, 동북쪽으로는 아프리카, 서남쪽으로는 한국과 일본 등이 파리와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 특히 프랑스는 과거 아랍과 교류가 많았기 때문에 무슬림이 많이 사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마도 파리에서 이들의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은 아랍문화원일 것이다. 센 강을 따라 노트르담 성당을 지나 동쪽으로 조금 더 내려간 지역에 자리하는데,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장 누벨의 주도로 1987년에 완공되었다. 아랍의 전통 문양인 마슈라비아가 떠오르는 240여 개의 창문으로 외벽이 꾸며져 있으며, 그 창문은 햇빛의 강도에 따라 카메라의 조리개처럼 개폐가 가능하다. 건물로 들어서면 서점, 카페, 아랍 문화와 예술을 보여주는 미술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 2월에는 아랍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다르 미마 Dar Mima’가 오픈했다.
2019년 메종&오브제가 선정한 디자이너 로라 곤잘레스가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를 담당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강렬한 붉은 카펫과 오렌지색 조명이 가득해 마치 술탄의 레스토랑에 들어선 기분마저 든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레스토랑의 셰프를 설립자 자멜 데부즈의 어머니가 맡고 있다는 것. 모로코 친구의 집에서 환대를 받는 듯 잘루크 샐러드, 쿠스쿠스 등 아랍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 밤이 되면 라이브 음악과 함께 해가 지는 센 강을 바라보는 아라비안 나이트가 펼쳐진다는 것도 참고하길 바란다.
ADD 1 rue des Fossés Saint-Bernard Paris 5e
TEL 33 1 86 54 55 55
WEB darmima-restaura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