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고 싶은 스피커

풍성한 사운드의 스피커, 베오사운드 A5

풍성한 사운드의 스피커, 베오사운드 A5

 

평소 집에서 전원을 절대 끄지 않는 몇 가지 가전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스피커다. 음악을 들을 때는 물론 TV를 볼 때도 스피커는 늘 열일 중이다. 사용하던 제품이 종종 말썽을 일으키던 와중 감프라테시가 뱅앤올룹슨과 협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름하야 베오사운드 A5. 여유로운 스칸디나비아 해변에 놓여 있을 법한 귀여운 바구니 디자인도 마음에 쏙 들었지만, 견고한 오크 소재, 완충 시 12시간이 넘는 재생 시간, 무선 휴대폰 충전 기능, 심지어 현재까지 뱅앤올룹슨이 출시한 포터블 스피커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풍성한 사운드라니! 1백50만원에 달하는 현실적 장벽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상상의 나래에 급제동을 걸었지만, 고민은 아직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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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의 공간

자연을 탐험하는 길더 센터

자연을 탐험하는 길더 센터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서 나이를 막론하고 탐험과 발견의 감각을 일깨워주는 새로운 전시관 길더 센터를 오픈했다.

 

실제 자연이 만들어낸 동굴 같은 기하학적 구조가 돋보이는 길더 센터.

 

맨해튼에 위치한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서 6층 규모의 새로운 전시관 리처드 길더 과학, 교육, 혁신 센터 Richard Gilder Center for Science, Education and Innovation를 오픈했다. 23만㎡ 규모의 이곳은 박물관 주변 네 개의 도로를 연결해 센트럴 파크와 박물관 정면 등 어느 방향에서도 입장이 가능해 시민들이 언제든지 자연사 박물관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거대한 핑크빛 화강암으로 뒤덮인 동굴 같은 모습을 한 과학센터는 시카고에 본사가 있는 건축회사 스튜디오 강 Studio Gang에서 설계를 맡았다. 스튜디오 대표이자 이 프로젝트를 이끈 장본인인 진 장 Gene Gang의 말에 의하면, 처음 이 길더 센터의 시작은 자연사 박물관에 있는 두 곳의 로마네스크 형식의 건물을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진 장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단순히 구조적 연결을 넘어 자연사 박물관의 본질인 ‘자연’과 이 건물 간의 연결성에 대해 고민했고, 자연에 대한 탐험과 발견의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길더 센터를 재정의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동굴과 협곡 그리고 빙하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내부 구조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과정은 꽤나 까다로웠다. 기존의 폼 작업 대신 쇼트 콘크리트 공법을 사용해 반복적인 모양이 아닌 비대칭적, 유기적인 형태를 구현해냈으며, 이로써 내부에 들어서면 마치 거대한 협곡과 동굴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건물을 한눈에 담아낼 수 는 없지만 ‘탐험’이라는 길더 센터의 본래 목적에 맞는 구조를 구현해낸 셈. 50만 마리 이상의 작은 생물체와 4만 점 이상의 표본,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관인 보이지 않는 세상(Invisible World)은 이 동굴을 탐험하면서 발견할 수 있는 공간들이다. 또한 4층에는 과학도서관, 교실 등 연구를 위한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의 전 관장이자 길더 센터 건립을 총괄 감독한 엘렌 퓨터 Ellen Futter는 더욱 많은 사람을 초대하고 우리가 사는 자연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관인 보이지 않는 세상(Invisible World).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관인 보이지 않는 세상(Invisible World).

ADD 200 Central Park West, New York, NY 10024
WEB www.amn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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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그림(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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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visible Collection in Paris

디 인비저블 컬렉션의 파리 쇼룸

디 인비저블 컬렉션의 파리 쇼룸

 

숨은 보석 같은 가구와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는 ‘디 인비저블 컬렉션’이 파리에 쇼룸을 열었다.

 

스튜디오 파리지앵이 디자인한 팬서 Panther 암체어.

 

휴대전화 하나만 있다면 거의 모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가구는 여전히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아직은 보수적인 소비가 익숙한 영역이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비행기 티켓도 구매하는 세상인 만큼 가구의 유통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피할 수 없다.

2016년 시작된 온라인 플랫폼 ‘디 인비저블 컬렉션’이 가장 대표적인 선두주자가 아닐까. 창업자 이사벨 뒤베르는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ch의 암체어를 갖고 싶었지만, 의자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피에르 요바노비치에게 의뢰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꼈다. 그리고 개인 프로젝트를 위해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만든 아름다운 작품의 대다수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와 친구들은 전 세계 수집가들이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고, 개인이 구매하기 어려웠던 디자이너 컬렉션을 온라인과 세계 주요 도시의 쇼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디 인비저블 컬렉션은 지금까지도 마니아들의 잇 아이템을 구매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뉴욕, 마이애미, 밀라노, 런던에 이어 올 4월 파리에도 디 인비저블 컬렉션의 쇼룸이 오픈했다. 파리 7구 중심부에 위치한 공예 전문 갤러리 ‘마야로 Mayaro’와의 협업을 통해 공간을 마련했으며, 파리지앵적인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의 세 개 층에 걸쳐 디 인비저블 컬렉션의 유명 가구와 오브제 그리고 빈티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리스본에 기반을 둔 디자인 스튜디오 올리비에 가체와 클리오 디모프스키가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파리 연구에 대한 헌사를 담아 구성한 <파사주 Passage> 전시가 한창. 다양한 작가들의 현대 또는 빈티지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건축 디자이너 샬롯 테일러의 작품과 가랑스 발레의 오브제, 한국의 전통 재료와 기법을 재해석해 나무와 레진 소재로 조각 같은 가구를 제작하며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디자이너 김민재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파리에 새로 오픈한 쇼룸의 파사드.

 

ADD 20 Rue Amélie, 75007 Paris
WEB theinvisiblecolle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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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관(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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