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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인비저블 컬렉션의 파리 쇼룸
숨은 보석 같은 가구와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는 ‘디 인비저블 컬렉션’이 파리에 쇼룸을 열었다.
휴대전화 하나만 있다면 거의 모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가구는 여전히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아직은 보수적인 소비가 익숙한 영역이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비행기 티켓도 구매하는 세상인 만큼 가구의 유통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피할 수 없다.
2016년 시작된 온라인 플랫폼 ‘디 인비저블 컬렉션’이 가장 대표적인 선두주자가 아닐까. 창업자 이사벨 뒤베르는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ch의 암체어를 갖고 싶었지만, 의자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피에르 요바노비치에게 의뢰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꼈다. 그리고 개인 프로젝트를 위해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만든 아름다운 작품의 대다수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와 친구들은 전 세계 수집가들이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고, 개인이 구매하기 어려웠던 디자이너 컬렉션을 온라인과 세계 주요 도시의 쇼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디 인비저블 컬렉션은 지금까지도 마니아들의 잇 아이템을 구매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뉴욕, 마이애미, 밀라노, 런던에 이어 올 4월 파리에도 디 인비저블 컬렉션의 쇼룸이 오픈했다. 파리 7구 중심부에 위치한 공예 전문 갤러리 ‘마야로 Mayaro’와의 협업을 통해 공간을 마련했으며, 파리지앵적인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의 세 개 층에 걸쳐 디 인비저블 컬렉션의 유명 가구와 오브제 그리고 빈티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리스본에 기반을 둔 디자인 스튜디오 올리비에 가체와 클리오 디모프스키가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파리 연구에 대한 헌사를 담아 구성한 <파사주 Passage> 전시가 한창. 다양한 작가들의 현대 또는 빈티지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건축 디자이너 샬롯 테일러의 작품과 가랑스 발레의 오브제, 한국의 전통 재료와 기법을 재해석해 나무와 레진 소재로 조각 같은 가구를 제작하며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디자이너 김민재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