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러그

그림 같은 러그

그림 같은 러그

매번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러그 브랜드 CC-타피스가 또 한번의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생동감 넘치는 색감을 사용해 낭만적인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 루크 에드워드 홀과 만난 것. 그가 이끄는 브랜드 샤토 올란도를 모티프로 재해석해 출시한 이번 컬렉션은 네 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된다. 1970~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기하학 패턴을 기반으로 식물 줄기를 닮은 줄무늬, 정물화를 그려놓은 듯한 꽃 일러스트로 네 개의 디자인은 각각 포레스트 그린, 헤이즐넛, 초콜릿 그린, 마룬 컬러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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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서 온 빛

지중해에서 온 빛

지중해에서 온 빛

회화 작가 아르노 부에이와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감성을 담은 도예 작품을 선보여온 이혜미 작가가 협업 전시를 진행한다. 서로의 작품을 따뜻하다고 표현하는 두 사람의 전시는 지중해의 빛을 닮았다.

 

컵과 구스베리(La Tasse & Les Groseilles).

 

전시를 구상한 기획자이죠. 협업 전시를 구상한 계기가 있었나요?

박나래 이혜미 작가의 지중해 여행의 사진을 보다 제가 알고 있는 아르노 부에이 Arno Boueilh 작가가 오버랩됐어요. ‘화구를 챙겨 나가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고 돌아왔다던 그의 여름과 혜미 작가의 산책길이 스치듯 지나갔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상상과 함께 이 두 사람이 꼭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분야가 다른 두 작가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박나래 회화와 도예라는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아르노는 혜미 작가의 그릇을 유럽 구상주의 회화로 표현했고, 혜미 작가는 아르노의 회화 속 오브제를 그녀만의 해석으로 빚어냈죠. 전시를 기획하면서 두 작가가 지닌 탄탄한 내공과 서로에 대한 탁월한 예술적 공감 능력에 매우 놀라기도 했어요. 이번 전시명이 <테르멜레 Terre Mêlée>인데요, 서로 다른 토양의 어우러짐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서로의 작품을 처음 본 감상은 어땠나요?

아르노 부에이(이하 아르노) 제 딸이 혜미 작가의 찻잔을 보고 진주를 녹여 만든 것 같다고 하더군요. 굉장히 시적이죠? 맞아요. 그 잔에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셨는데, 형이상학적인 경험이었어요. 그녀의 작품은 조형적이며 모던, 클래식을 두루 아우르고 심지어 유용하기까지 하죠.

이혜미 작품을 보고 울림을 받을 때는 마음과 영혼이 따뜻하다고 느낄 때예요. 아르노의 작품이 그랬죠. 작품만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더욱 흥미를 느꼈고 저의 작업을 아르노의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시간도 고마웠고요.

 

컵, 소서와 멜론(La Tasse, La Soucoupe & Le Melon D’eau).

 

전시 작품을 위한 정물 배치는 직접 했나요?

아르노 그럼요. 혜미 작가의 작품을 고전적인 방식의 정물화로 탐구하는 과정이었죠. 장소와 빛, 구도 등을 생각해서 여러 번 시도한 끝에 결정된 구도에서 작업을 진행했어요. 인공 조명 없이 자연의 빛으로만 작업했고요.

회화 속에서 특별히 끌린 사물이 있었나요?

이혜미 전시를 준비하며 아주 많은 고민을 했어요. 협업 전시이기에 저와 아르노 모두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업을 하면 좋으니까요. 아르노의 그림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니 작품 속에서 건축미와 장식적인 요소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렇게 그림 속의 이탤리언 자 Italian Jar가 주인공이 됐고, 하나는 최대한 비슷하게, 하나는 저만의 해석을 담아 작업했어요. 작업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네요!

전시는 공간의 영향도 많이 받아요. 이번 전시에서는 갤러리 헤아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기로 했나요?

이혜미 회화 작품이기도 하고 크지 않아 주제에 맞게 작품을 공간별로 배치하려고 했어요. 협업한 작품이 놓인 공간, 아르노의 매력적인 색감을 담은 식물을 즐길 수 있는 공간, 건축미가 돋보이는 작품이 놓인 공간 등 특히 아르노 작가의 청명한 색감을 잘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유독 색감이 참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아르노 저는 많은 색을 사용할 수 있지만 혜미 작가는 색상을 사용하는 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녀가 촬영한 작품 사진을 보면 표현하고 싶은 것이 꼭 무채색만은 아니란 걸 느낄 수 있었죠. 그녀의 작품이 모든 색을 담고 있는 오브제로 표현되길 바랐어요. 자연스러우면서 생동감 있는 색감의 정물을 함께 배치했고, 무엇보다 빛을 표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어요.

 

 

프랑스 출신이지만 나폴리에 살고 있어요.

아르노 자연, 특히 빛이 저를 나폴리로 이끈 것 같아요. 토스카나 출신인 어머니 덕분에 매년 여름을 그곳 별장에서 보냈고 점점 더 많은 이탈리아 지역을 경험할 수 있었죠. 그리고 마침내 자연과 빛, 구상, 아름다운 풍경이 유기적으로 혼재돼 있는 나폴리에 정착하게 됐어요.

갤러리 헤아의 두 번째 전시네요. 이전의 토마스 바저의 전시가 가구였다면, 이번에는 회화 작품이라 또 다른 매력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이혜미 이전 전시가 토마스 바저의 유쾌한 색감이 묻어나는 가구였다면 이번 전시는 아르노 부에이의 따뜻한 회화 작품 앞에서 관람객이 머무는 시간이 길 것이라고 기대해요. 아르노가 살고 있는 지중해에서는 한국인을 아시아의 ‘지중해인’으로 묘사한다고 해요. 그래서 아르노는 지중해의 풍경을 아시아에 있는 지중해의 나라, 한국에 가져온다고 생각하죠(웃음). 11월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많은 분이 아르노의 작품을 눈과 마음으로 느끼길 바라요.

 

INSTAGRAM @galerie_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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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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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테이블

유쾌한 테이블

유쾌한 테이블

세라믹 브랜드 무티나 Mutina가 영국 디자인 스튜디오 바버&오스거비와 협업 10주년을 기념하며 작은 테이블을 선보인다. 두 팀이 가장 애정하는 미팅 장소였던 런던의 레스토랑 ‘Rivington Bar&Grill Restaurant’에서 이름을 따온 리빙톤 테이블이 바로 그것. 벽에 고정시켜 사용하는 두 가지 원형, 사각 테이블과 높이가 다른 세 가지의 독립형 테이블로 주조 기술을 사용해 제작한다. 서로 상반되는 유광 원색의 조합으로 활기차고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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