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18 Rue Antoine-Bourdelle 75015 Paris
WEB lerhodia-bourdelle.fr
박물관에서의 아침
프랑스 근대 조각의 거장 작업실을 개조한 카페 겸 레스토랑 르 로디아가 문을 열었다.
파리에는 200개가 넘는 박물관과 1,000개가 넘는 갤러리가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영감을 주고받기에 파리만 한 도시가 없을 것이다.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도 많지만, 조금만 관심 있게 들여다보면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아름다운 박물관이나 미술이 생각보다 많다. 파리의 남쪽 몽파르나스 지역에 위치한 ‘부르델 박물관’도 그중 하나다. 로댕의 제자로 조각에 입문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발전시킨 프랑스 근대 조각 거장의 작업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가 1885년 사망할 때까지 거주하며 작업했던 곳으로 그의 아내와 딸 로디아가 고스란히 보존해오다 1949년부터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는 공적인 장소로 탈바꿈했다. 박물관은 거장의 가장 뛰어난 작품인 ‘죽어가는 켄타우로스’, ‘헤라클레스’ 등을 창작한 오래된 작업장과 정원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부르델의 조각은 물론 그림, 사진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각종 기록과 그가 수집한 개인 소장품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박물관의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부르델의 옛 작업실 중 한 곳을 개조했다. 1층에는 그의 딸 이름에서 따온 카페 겸 레스토랑 르 로디아 Le Rhodia의 문을 열었다. 언제나 아버지를 잘 따랐던 활기찬 딸의 모습처럼 레스토랑은 밝은 연노란색으로 꾸며졌다. 박물관이기도 하지만 부르델과 그의 가족이 지냈던 곳이니만큼 오래된 아파트의 아늑한 느낌을 되살리고자 한 노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몽파르나스 근처에 머물며 파리를 즐기고 싶은 파리지앵에게 아침을 여는 장소로 추천하고 싶다. 카페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문을 여며, 메뉴는 요일과 계절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변하지만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웰빙 음식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