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좋기로 소문난 김아린 대표가 떠난 신비로운 사우디아라비아 여행.
지구 반대편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세운 원대한 계획은 마치 공상과학소설 같고 아라비안나이트보다 현실감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의 큰 그림 속 문화수도 알룰라에 발을 디디고 보니 마치 빨려 들어가듯 그의 미래에 홀려버렸다. 두바이에서 비행기로 3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고대도시 알룰라. 공항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완연히 다른 기운, 이곳은 정말 지구일까? 3시간 만에 다른 행성에 도착한 것인가?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대자연이 장관이었다. 울퉁불퉁 살아 움직이는 듯한 산은 흙인지 돌인지, 아니면 고대 나바티아인의 조각인지 알 수 없었다. 중력을 완전히 거스르며 솟아오른 거대한 돌산이 놀랍다.
Our Habitas AlUla
정말 이 길 끝에 호텔이라 부를 수 있는 숙박시설이 있단 말인가 싶을 때쯤 나타나는 매우 조촐한 입구. 아비타스 알룰라의 환대는 카다몬 향 가득한 사우디커피와 대추야자로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버기를 타고 호텔 부지를 한 바퀴 구경시키는데, 모든 돌산이 튀어나와 우리를 향해 목청껏 소리치는 듯하다. 구석구석 아늑하게 놓인 아트웍, 스파, 식당, 카페가 돌산 사이사이 비밀스럽게 숨어 있다. 방이라기보다는 한 채의 작은 오두막과 돌산을 향한 천막, 야외 샤워가 기다린다. 적절하게 꼭 있을 것만 갖춘, 그렇지만 감각적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예와 알룰라 돌산의 조화가 안밖의 경계 없이 대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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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van by Habitas AlUla
돌산으로 둘러싸인 에어스트림 군단. 모험과 놀라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몰입형 글램핑 숙박시설이다. 신기루 같은 푸드트럭 3대가 함께하며, 거대한 텐트 스타일의 여유로운 라운지가 준비되어 있다.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아이스크림 트럭이라니 마치 판타지 영화 같다.
WEB www.ourhabitas.com/alula
Maraya
존재 자체가 환영 같은 건축물이다. 9740개 글라스 패널로 지은 거대한 반사체다. 알울라의 아샤르 계곡 Ashar Valley에 위치한 콘서트, 이벤트, 컨퍼런스를 위한 다목적 장소다. 마라야(거울을 뜻함)는 다가서면 쏟아지는 사암 돌산 속으로 자신이 녹아 사라져버릴 것 같은 눈속임 효과로 홀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 건물이자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인 랜드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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