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적인 태도를 가진 홀리스틱 웰니스
영국 트렌드 컨설팅 회사 스타일러스 Stylus에서 웰니스의 확장성에 대한 리포트를 내놓았다. 요즘 현대인에게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건강 등 일상에서의 긍정적인 ‘마음가짐’까지 포괄하는 ‘홀리스틱 웰니스 Holistic Wellness’라는 개념이 전파되고 있다. 2022년,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하는 미국 리서치 회사 와이펄스 YPulse에서도 흥미로운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전 세계 13~39세 인구 중 76%가 ‘웰니스는 나 자신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생각하는 웰니스 이미지는 ‘액티브 스포츠를 즐기고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이제 멋진 휴양지에서 요가하며 채식하는 이미지가 웰니스를 대표하던 시대는 막을 내린 셈이다. 이들 세대는 기존 고정관념보다 좀 더 광범위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웰니스를 즐기기 원한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분야는 F&B. 예컨데 그동안 정크푸드로 취급받던 탄산음료나 캔디, 아이스크림 등이 이제는 영양과 칼로리를 생각해서 당 성분을 줄이고 영양 성분을 고려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홈 인테리어 산업에서도 웰니스 개념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이케아의 글로벌 설문에 의하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는 공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일수록 집을 웰빙의 근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따라서 잔잔한 컬러의 자연 친화적 디자인만을 웰니스라고 부르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와 패턴을 활용하고, 개인적인 스토리텔링을 담은 공간이 오히려 기분 좋은 무드를 전달한다’는 반응을 얻는 추세다. 스타일러스 한국 대표 안원경
폐경기 여성의 노화 지킴이, 디지털 앵커링
팬데믹 이전과 이후 가장 극명하게 변화된 것은 아마 ‘웰빙’에 대한 사회적 가치와 기준 변화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웰빙 하면 그 주체는 ‘나’가 되지만, 웰니스가 되면 좀 더 구체적인 서비스와 성분 그리고 솔루션이 주체가 된다. 그중에서도 웰니스 기기 시장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젊은 층보다 오히려 4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경제적 효율성과 사용하기 편리함, 그리고 정서적 여유로움은 웰니스 테크 또는 디지털 웰빙으로 불리는 ‘웰빙 앵커링 Anchoring’ 트렌드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50대가 되는 시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 몇몇 선진국의 인구 비율은 이미 50세 이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 WHO는 노화에 질병 코드를 부여했다. 즉, 노화는 질병으로 분리되어 예방과 케어를 할 수 있는 질병으로 관리된다는 것.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열오름과 홍조로 인한 폐경기증후군을 경험하는 50대 여성을 위한 디지털 웨어러블 기기 ‘제라 쿨링 크레센트 Zera Cooling Crescent’는 재활용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피부에 잘 부착되도록 고안되었다. 열오름이 올 때 목 뒷부분에 제라 쿨링 크레센트를 갖다 대면 일시적으로 시원한 냉찜질 효과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되며 자신만의 폐경기 증상을 추적해 이를 개선하도록 돕는다. Advance CMF Design 전문가&기업미래예측 컨설팅 LISOPHE 대표 이순영
나를 돌보는 웰니스 리트리트
단순 관광 목적을 넘어서 ‘웰니스’, ‘리트리트’ 주제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컨셉트 여행지로 떠나,
전문가가 이끄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웰니스 트립이 큰 인기를 얻으며 호텔과 리조트에서도 웰니스 컨셉트를 메인으로 내세운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앞다퉈 론칭하고 있다. 과거 패키지 여행은 단체관광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꺼리던 젊은 세대 또한 리트리트 패키지를 구매하는 참여 비율이 여행 업계에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잘 먹는 것(식단), 잘 움직이는 것(운동), 잘 자는 것(수면)을 기반으로 한 웰니스 프로그램은 요가, 매트필라테스, 자이로키네시스 같은 운동 프로그램과 더불어 ‘플로팅 사운드 바스 Floating Sound Bath’, ‘공 Gong 바스’, ‘명상’같이 마음챙김을 할 수 있는 클래스 또한 제공된다. 여행지 특색에 따라 스파 마사지, 건강식 쿠킹 클래스, 어싱 Earthing 등의 프로그램 또한 참여할 수 있다. 잘 사는 삶에 대해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은 시대다. 단순히 휴가 기간에만 즐기고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더 나은 일상으로 이어지는 웰니스 여행이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웰리트립 브랜드 매니저 김지현
육류의 똑똑한 소비
건강을 추구하는 세대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건강한 삶을 실천하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건강관리에 몰입하는 ‘헬스디깅족’이 등장했다. 건강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건강한 일상을 실천하고 공유하는 크루 문화도 활성화됐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건강한 단백질을 포함해 육류의 영양적 우수함을 강조해오고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에는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량 증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고열량 에너지를 제공한다. 또 돼지고기에는 티아민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피로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지난해 미국육류수출협회는 러닝크루와 함께 미국산 육류를 통한 건강한 단백질 섭취를 알리는 러닝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미국 축산 업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미국 축산 업계는 환경, 사회, 경제의 고른 균형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축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온실 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산 소고기는 다른 나라 소고기보다 탄소 발자국이 10배에서 최대 50배 낮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나와 지구의 웰니스를 모두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소비자라면 미국산 육류가 똑똑한 선택지일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 지사장 박준일
생채소, 생과일로 챙기는 건강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약식동원’이라 하여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아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고 여기며 우리 땅과 자연에서 난 제철 먹거리를 중요시했다. 이처럼 전 세계 인류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는 ‘건강’에 대한 가치는 1974년 창립 이래 50여 년을 이어온 휴롬의 경영철학이자 현재진행형 목표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휴롬은 ‘날 것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날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의미로 일상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채소와 과일을 날것으로 섭취하며 건강 라이프를 즐기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금 이 시대에도 결국 건강은 내가 먹고 마시며 우리 몸을 이루는 음식에서 비롯되고, 자연에서 난 생채소, 생과일을 먹고 일상 속 습관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는 생각에서다. 자연이 준 선물인 채소·과일 습관으로 건강의 기본을 다지는 것이 웰니스의 시작이 아닐까. 휴롬 마케팅본부장 이수민
영양소와 편의를 동시에 책임지는 즉석 식품
코로나19 이후 최근 2년 동안 출시된 신제품을 보면 영양소 강화나 기능성 식음료 등 건강 요소를 강화한 식품, 개인 맞춤형 식단 등 편의성을 갖춘 식품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건강을 추구하되 식단과 식사 준비의 번거로움을 해결해주는 제품과 서비스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설탕 제로, 웰니스 스낵, 채소 식단(비건), 고단백·고식이섬유, 저탄수화물·저칼로리 식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및 경험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잡곡으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거나 밥 먹으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해 즉석밥 시장에서의 웰니스 제품군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햇반의 집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최근 ‘서리태 흑미밥’, ‘렌틸콩퀴노아 곤약밥’, ‘병아리콩퀴노아 곤약밥’ 등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장건강과 소화,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등 대사 및 마인드 케어와 관련한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 신체 건강뿐만이 아닌 마음 건강과 관련한 제품 및 서비스의 증가도 예상된다. CJ제일제당 트렌드 인사이트팀 팀장 임영하
미래를 대안하는 환경 친화적 소재
사람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은 이제 외형이나 브랜드 유명세, 스타일에 취중되지 않는다. 오히려 브랜드가 얼마만큼 사회에 공헌하는지, 생산-공급-수요의 순환 사이클이 얼마만큼 지속 가능한지, 소재와 재질 등이 얼마나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인지…. 이 모든 것을 수렴하는 디자인이 진정 최고 디자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제 소비 규제는 트렌드가 되고, 디자인은 미래의 대안이 되고 있다. 폐목분, 폐가죽(가죽 자투리),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드는 소재들은 대부분 표면이 따스하고, 색감과 텍스처가 매력적이며, 종종 소재가 갖는 특정 향까지 어필한다. 이처럼 소재가 자체적으로 갖는 따뜻한 질감과 색감, 그리고 친환경적 요소들이 중시되는 ‘펠트와 가죽 사이’ CMF 트렌드를 주목해야 한다. 그 밖에 ‘바이오필리아 Biophilia’라 불리는 녹색 갈증 트렌드를 위해 지속적으로 주목되고 있는 숲의 생명력은, 2024년 어린 새싹이 갖는 생명력과 녹색 본능으로 이어지는 겜모테라피 CMF 트렌드로 다시 한 번 부상한다. 단, 기존 포레스트 그린, 켁터스 그린이 치크 핑크와 매칭되면서 특히 어리고 프레시한 터치&필링 Touch&Feeling을 강조한다. Advance CMF Design 전문가&리소페 대표 이순영
1 프리미엄 알칸타라 소재로 제작해 충격 흡수에 강하고, 고급스러운 가죽 스웨이드 질감을 연출하는 루리악스 Luriax의 에어팟 프로 케이스. 2 펠트처럼 보이지만 세라믹 소재의 오브제 리첸 Lichen은 아틀리에 밥티스테&자이나 Atelier Baptiste&Jaina 디자인. 3 해양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사탕수수 천염 섬유와 섞어 만든 마이크로소프트 오션 플라스틱 마우스.
비건 매트리스의 미래
시몬스의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는 국내 침대 업계 최초로 전 제품의 원단과 패딩에 비건 소재인 ‘아이슬란드 시셀’과 ‘리넨’을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삶을 제안하는 제품이다. 시몬스의 비건 기준은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 동물 실험을 실시하지 않는 것, 그리고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사회 전반으로 비건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커지는 가운데, 향후 ‘N32=비건’이란 공식이 업계 새로운 심벌이 될 것이다. N32를 시작으로 비건 매트리스도 가치소비, 윤리소비 트렌드와 결합해 환경을 생각하는 자세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또 더 나아가 비건이 리빙 브랜드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안착되기 바란다. 과거에 텀블러 사용이 번거롭고 불편한 행위였다면, 지금은 환경을 생각하는 하나의 자세로 인정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이사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