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새 호텔이 등장했다.
뉴욕 트라이베카 지역의 새로운 마스코트가 될 워렌 스트리트 호텔.
맨해탄 남쪽에 위치한 트라이베카는 오래된 벽돌 건물과 모던한 신식 건물이 함께 공존하는 동네다. 고급 빌라들이 주로 있는 고즈넉한 이 동네에 옐로 지붕의 컬러풀한 건물이 등장하면서 주민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곳의 정체는 바로 워렌 스트리트 호텔 Warren Street Hotel. 영국의 디자인 호텔 체인 펌데일 Firmdale의 오너이자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킷 켐프 Kit Kemp가 오픈한 디자인 호텔이다. 미드타운의 더 휘트비 호텔 The Whitby Hotel 그리고 소호의 크로스비 호텔 Crosby Hotel에 이은 그의 세 번째 뉴욕 호텔이다. 그래서인지 펌데일 특유의 개성과 미학은 유지하되 워렌 스트리트 호텔만의 개성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킷 켐프가 찾은 워렌 스트리트 호텔 디자인의 시작은 바로 트라이베카 지역의 직물 제조 역사에서 비롯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많은 직물 제조 공장이 트라이베카에 있었지만 다른 지역 또는 해외로 옮겨지면서 트라이베카의 과거 모습은 사라지고, 현재 모습으로 변화했다. 패브릭 디자이너인 그녀의 두 딸은 이 호텔만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맞춤형 직물을 내부 전체에 사용해 트라이베카의 직물 제조 역사에 경의를 표했다. 호텔 인테리어 또한 킷 켐프 특유의 밝고 대담한 미학이 전반적으로 반영되어 있는데, 각각의 객실과 스위트룸은 색상, 패턴, 질감을 강조했다. 일부 스위트룸은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한 조경디자이너 브룩 랜드스케이프 Brook Landscape가 조성한 아름다운 테라스와 정원이 있어 맨해탄의 그 어떤 호텔보다 여유로운 객실 분위기를 선사한다. 또한 공공 공간을 비롯한 호텔 곳곳에 섬세하게 배치된 예술 작품 800여 점은 호텔 개성을 완성하는 데 일조한다. 킷 켐프는 호텔의 외관 컬러가 독특한 이유에 대해, “오랜 시간 트라이베카에 있던 건물에 새롭게 호텔을 지은 만큼 이 건물이 이 동네에 다시 햇살을 가져다 줘야 한다고 느꼈다. 여름날, 푸른 하늘 아래 밝은 노란색 모자가 건물 위에 앉아 있는 것을 상상하며 블루와 옐로의 컬러 조합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호텔 전반에서 색채의 힘과 예술의 아름다움이 주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워렌 스트리트 호텔은 트라이베카의 아이코닉한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