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in Paris

Asia in Paris

Asia in Paris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부티크 호텔이 문을 열었다.
동서양의 조화가 느껴지는 객실 전경. © Stephan Julliard
1858년 수호 통상조약을 맺은 이후 프랑스와 일본 교류 역사는 200여 년에 달한다. 일본은 자국보다 앞서 발전한 유럽을 동경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일본에서는 프랑스 문화가 가장 고급스러움의 대명사로 통한다. 프랑스 역시 유럽 내에서 일본 문화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19세기 일본은 유럽 수출용 도자기의 포장지로 판화를 사용했다. ‘우키요에’라 불린 이 판화는 보이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르네상스의 전통에 여전히 빠져 있던 서양 미술계에 큰 영향을 준다. 젊은 화가들은 우키요에에 열광했고, 이런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은 당시 유럽 예술 사조를 ‘자포니즘’이라 부른다.
아르누보 디자인을 참조한 수영장. © Stephan Julliard
일본식 꽃꽂이 장식을 엿볼 수 있는 체크인 로비. © Stephan Julliard
레스토랑에서도 아시안 터치가 가미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 Shirley Garrier

파리에서는 매년 애니메이션, 만화뿐 아니라 일본의 서브컬처를 즐기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파리 중심부에 해당하는 2구를 방문하면 마치 서울, 도쿄, 상하이의 어느 거리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아시안 요리 레스토랑과 한국 슈퍼마켓이 가득하다. 이처럼 ‘파리의 작은 아시아’라고 불리는 곳에 얼마 전 호텔 하나 Hotel Hana가 오픈했다. 파리와 남프랑스에 개성 넘치는 부티크 호텔을 선보이고 있는 어드레스 호텔그룹의 여덟 번째 작품이다.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버 레이온 Oliver Leion, 까르띠에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프랑스 건축가 로라 곤잘레즈 Laura Gonzalez의 협업으로 빛을 발한다. 호텔 명칭은 지역 분위기에 맞춰 일본어로 꽃이라는 뜻을 가진 ‘하나’라 이름 붙였다. 실제 호텔에 들어서면 체크인을 위한 작은 테이블에 일본식 꽃꽂이 장식이 눈에 띈다. 올리버 레이온은 프랑스와 아시아적 이미지의 조합을 위해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속 장면, 패선 사진작가 글렌 러치포드의 히치콕 스타일 이미지, 헥토르 기마르의 아르누보 디자인을 참조했다고 한다.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파리의 이색 호텔로 손꼽히는 이유다. 호텔 레스토랑의 메뉴도 프랑스와 아시아 전통 방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메뉴가 주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호텔 위치가 오페라 가르니에, 루브르 박물관, 생토노레 거리, 갤러리 라파예트까지 모두 도보로 10분이 걸리지 않는 곳에 있다는 장점도 잊으면 안 된다.
ADD 17 Rue du 4 septembre, 75002 Paris WEB www.hotelhana-paris.com/en
INSTAGRAM @hotelhanaparis

CREDIT
에디터

writer 진병관(파리 통신원)
TAGS
지금, 웰니스

지금, 웰니스

지금, 웰니스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어 보였던 웰니스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우리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웰니스의 면면에 대한 전문가 7인의 코멘터리.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담은 이케아의 뉘틸베르카르드 컬렉션.
 

전인적인 태도를 가진 홀리스틱 웰니스

영국 트렌드 컨설팅 회사 스타일러스 Stylus에서 웰니스의 확장성에 대한 리포트를 내놓았다. 요즘 현대인에게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건강 등 일상에서의 긍정적인 ‘마음가짐’까지 포괄하는 ‘홀리스틱 웰니스 Holistic Wellness’라는 개념이 전파되고 있다. 2022년,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하는 미국 리서치 회사 와이펄스 YPulse에서도 흥미로운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전 세계 13~39세 인구 중 76%가 ‘웰니스는 나 자신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생각하는 웰니스 이미지는 ‘액티브 스포츠를 즐기고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이제 멋진 휴양지에서 요가하며 채식하는 이미지가 웰니스를 대표하던 시대는 막을 내린 셈이다. 이들 세대는 기존 고정관념보다 좀 더 광범위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웰니스를 즐기기 원한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분야는 F&B. 예컨데 그동안 정크푸드로 취급받던 탄산음료나 캔디, 아이스크림 등이 이제는 영양과 칼로리를 생각해서 당 성분을 줄이고 영양 성분을 고려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홈 인테리어 산업에서도 웰니스 개념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이케아의 글로벌 설문에 의하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는 공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일수록 집을 웰빙의 근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따라서 잔잔한 컬러의 자연 친화적 디자인만을 웰니스라고 부르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와 패턴을 활용하고, 개인적인 스토리텔링을 담은 공간이 오히려 기분 좋은 무드를 전달한다’는 반응을 얻는 추세다. 스타일러스 한국 대표 안원경

폐경기 여성의 노화 지킴이, 디지털 앵커링

여성들의 수면 패턴부터 폐경기 리듬, 월경 주기까지 추적해 바이오 리듬을 체크할 수 있는
에비 링.

홍조를 완화하기 위한 웨어러블 장치 제라 쿨링 크레센트. 제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어할 수 있으며 자신의 다양한 폐경기 증상을 추적할 수 있다.

팬데믹 이전과 이후 가장 극명하게 변화된 것은 아마 ‘웰빙’에 대한 사회적 가치와 기준 변화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웰빙 하면 그 주체는 ‘나’가 되지만, 웰니스가 되면 좀 더 구체적인 서비스와 성분 그리고 솔루션이 주체가 된다. 그중에서도 웰니스 기기 시장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젊은 층보다 오히려 4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경제적 효율성과 사용하기 편리함, 그리고 정서적 여유로움은 웰니스 테크 또는 디지털 웰빙으로 불리는 ‘웰빙 앵커링 Anchoring’ 트렌드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50대가 되는 시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 몇몇 선진국의 인구 비율은 이미 50세 이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 WHO는 노화에 질병 코드를 부여했다. 즉, 노화는 질병으로 분리되어 예방과 케어를 할 수 있는 질병으로 관리된다는 것.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열오름과 홍조로 인한 폐경기증후군을 경험하는 50대 여성을 위한 디지털 웨어러블 기기 ‘제라 쿨링 크레센트 Zera Cooling Crescent’는 재활용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피부에 잘 부착되도록 고안되었다. 열오름이 올 때 목 뒷부분에 제라 쿨링 크레센트를 갖다 대면 일시적으로 시원한 냉찜질 효과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되며 자신만의 폐경기 증상을 추적해 이를 개선하도록 돕는다. Advance CMF Design 전문가&기업미래예측 컨설팅 LISOPHE 대표 이순영

 

나를 돌보는 웰니스 리트리트

단순 관광 목적을 넘어서 ‘웰니스’, ‘리트리트’ 주제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컨셉트 여행지로 떠나,
전문가가 이끄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웰니스 트립이 큰 인기를 얻으며 호텔과 리조트에서도 웰니스 컨셉트를 메인으로 내세운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앞다퉈 론칭하고 있다. 과거 패키지 여행은 단체관광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꺼리던 젊은 세대 또한 리트리트 패키지를 구매하는 참여 비율이 여행 업계에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잘 먹는 것(식단), 잘 움직이는 것(운동), 잘 자는 것(수면)을 기반으로 한 웰니스 프로그램은 요가, 매트필라테스, 자이로키네시스 같은 운동 프로그램과 더불어 ‘플로팅 사운드 바스 Floating Sound Bath’, ‘공 Gong 바스’, ‘명상’같이 마음챙김을 할 수 있는 클래스 또한 제공된다. 여행지 특색에 따라 스파 마사지, 건강식 쿠킹 클래스, 어싱 Earthing 등의 프로그램 또한 참여할 수 있다. 잘 사는 삶에 대해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은 시대다. 단순히 휴가 기간에만 즐기고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더 나은 일상으로 이어지는 웰니스 여행이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웰리트립 브랜드 매니저 김지현

 

육류의 똑똑한 소비

건강을 추구하는 세대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건강한 삶을 실천하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건강관리에 몰입하는 ‘헬스디깅족’이 등장했다. 건강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건강한 일상을 실천하고 공유하는 크루 문화도 활성화됐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건강한 단백질을 포함해 육류의 영양적 우수함을 강조해오고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에는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량 증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고열량 에너지를 제공한다. 또 돼지고기에는 티아민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피로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지난해 미국육류수출협회는 러닝크루와 함께 미국산 육류를 통한 건강한 단백질 섭취를 알리는 러닝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미국 축산 업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미국 축산 업계는 환경, 사회, 경제의 고른 균형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축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온실 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산 소고기는 다른 나라 소고기보다 탄소 발자국이 10배에서 최대 50배 낮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나와 지구의 웰니스를 모두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소비자라면 미국산 육류가 똑똑한 선택지일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 지사장 박준일

 

생채소, 생과일로 챙기는 건강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약식동원’이라 하여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아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고 여기며 우리 땅과 자연에서 난 제철 먹거리를 중요시했다. 이처럼 전 세계 인류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는 ‘건강’에 대한 가치는 1974년 창립 이래 50여 년을 이어온 휴롬의 경영철학이자 현재진행형 목표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휴롬은 ‘날 것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날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의미로 일상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채소와 과일을 날것으로 섭취하며 건강 라이프를 즐기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금 이 시대에도 결국 건강은 내가 먹고 마시며 우리 몸을 이루는 음식에서 비롯되고, 자연에서 난 생채소, 생과일을 먹고 일상 속 습관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는 생각에서다. 자연이 준 선물인 채소·과일 습관으로 건강의 기본을 다지는 것이 웰니스의 시작이 아닐까. 휴롬 마케팅본부장 이수민

 

영양소와 편의를 동시에 책임지는 즉석 식품

코로나19 이후 최근 2년 동안 출시된 신제품을 보면 영양소 강화나 기능성 식음료 등 건강 요소를 강화한 식품, 개인 맞춤형 식단 등 편의성을 갖춘 식품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건강을 추구하되 식단과 식사 준비의 번거로움을 해결해주는 제품과 서비스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설탕 제로, 웰니스 스낵, 채소 식단(비건), 고단백·고식이섬유, 저탄수화물·저칼로리 식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및 경험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잡곡으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거나 밥 먹으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해 즉석밥 시장에서의 웰니스 제품군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햇반의 집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최근 ‘서리태 흑미밥’, ‘렌틸콩퀴노아 곤약밥’, ‘병아리콩퀴노아 곤약밥’ 등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장건강과 소화,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등 대사 및 마인드 케어와 관련한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 신체 건강뿐만이 아닌 마음 건강과 관련한 제품 및 서비스의 증가도 예상된다. CJ제일제당 트렌드 인사이트팀 팀장 임영하

 
©Atelier Luma

미래를 대안하는 환경 친화적 소재

사람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은 이제 외형이나 브랜드 유명세, 스타일에 취중되지 않는다. 오히려 브랜드가 얼마만큼 사회에 공헌하는지, 생산-공급-수요의 순환 사이클이 얼마만큼 지속 가능한지, 소재와 재질 등이 얼마나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인지…. 이 모든 것을 수렴하는 디자인이 진정 최고 디자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제 소비 규제는 트렌드가 되고, 디자인은 미래의 대안이 되고 있다. 폐목분, 폐가죽(가죽 자투리),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드는 소재들은 대부분 표면이 따스하고, 색감과 텍스처가 매력적이며, 종종 소재가 갖는 특정 향까지 어필한다. 이처럼 소재가 자체적으로 갖는 따뜻한 질감과 색감, 그리고 친환경적 요소들이 중시되는 ‘펠트와 가죽 사이’ CMF 트렌드를 주목해야 한다. 그 밖에 ‘바이오필리아 Biophilia’라 불리는 녹색 갈증 트렌드를 위해 지속적으로 주목되고 있는 숲의 생명력은, 2024년 어린 새싹이 갖는 생명력과 녹색 본능으로 이어지는 겜모테라피 CMF 트렌드로 다시 한 번 부상한다. 단, 기존 포레스트 그린, 켁터스 그린이 치크 핑크와 매칭되면서 특히 어리고 프레시한 터치&필링 Touch&Feeling을 강조한다. Advance CMF Design 전문가&리소페 대표 이순영

1 프리미엄 알칸타라 소재로 제작해 충격 흡수에 강하고, 고급스러운 가죽 스웨이드 질감을 연출하는 루리악스 Luriax의 에어팟 프로 케이스. 2 펠트처럼 보이지만 세라믹 소재의 오브제 리첸 Lichen은 아틀리에 밥티스테&자이나 Atelier Baptiste&Jaina 디자인. 3 해양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사탕수수 천염 섬유와 섞어 만든 마이크로소프트 오션 플라스틱 마우스.

 

비건 매트리스의 미래

시몬스의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는 국내 침대 업계 최초로 전 제품의 원단과 패딩에 비건 소재인 ‘아이슬란드 시셀’과 ‘리넨’을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삶을 제안하는 제품이다. 시몬스의 비건 기준은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 동물 실험을 실시하지 않는 것, 그리고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사회 전반으로 비건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커지는 가운데, 향후 ‘N32=비건’이란 공식이 업계 새로운 심벌이 될 것이다. N32를 시작으로 비건 매트리스도 가치소비, 윤리소비 트렌드와 결합해 환경을 생각하는 자세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또 더 나아가 비건이 리빙 브랜드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안착되기 바란다. 과거에 텀블러 사용이 번거롭고 불편한 행위였다면, 지금은 환경을 생각하는 하나의 자세로 인정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이사 김동현

 
CREDIT
에디터

TAGS
오마카세의 새로운 해석

오마카세의 새로운 해석

오마카세의 새로운 해석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지닌 미국인들의 시각으로 완성된 바 밀러. 새로운 미식의 경험과 더불어 국적을 뛰어넘는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아티스트 홀리 엠 켈리가 그린 벽화가 멋스럽다.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에 자리한 바 밀러 Bar Miller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는 오마카세 레스토랑이다. 맨해튼의 남동쪽에 위치한 로젤라와 자매 레스토랑이기도. 이곳은 진귀한 아보카투스 스톤을 사용한 카운터를 중심으로 단 여덟 개의 좌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공간을 디자인한 스튜디오 폴란스키&프렌즈의 창립자 안나 폴란스키는 “우리는 일본인이 아니라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지닌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어느 한 나라에만 국한된 요소는 피하려 했어요”라고 말했다. 가능한 한 기존 오마카세 식당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예술적 요소를 더하기 위해 힘쓴 것. 바 밀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새 깃털을 형상화한 벽지는 아티스트 홀리 엠 켈리 Hollie M Kelley가 이곳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바 밀러의 강렬한 첫인상을 책임진다. 또한 로컬 장인들이 만든 세라믹 꽃병, 니카라과의 마데라스 콜렉티브가 제작한 스툴 등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곳 요리 역시 독특한 메뉴 철학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 스시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일본 전통에 얽매여 있지는 않다는 사실. 가능한 한 수입산 재료를 피하고 로컬에서 수급할 수 있는 생선을 비롯해 각종 해산물, 채소, 곡물 등을 사용한다. 무분별하게 남획되는 종은 피해서 지속 가능한 재료 수급을 중요시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바 밀러는 우리가 알던 오마카세의 모습을 뛰어넘어 지속 가능한 미식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새로운 장소임이 틀림없다. ADD 620-622 E 6th St, New York, NY 10009 WEB www.barmiller.com

CREDIT
에디터

writer 원그림(뉴욕 통신원)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