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 Posi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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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서 세계적 건축가 노먼 포스터를 조명한 대규모 건축전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가 개최된다. 자신의 건축회사 포스터+파트너스를 이끌며 지속 가능한 건축에 대해 고민해온 노먼 포스터를 조명한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서울시립미술관과 포스터+파트너스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순회전이 아닌 국내 전시만을 위해 새롭게 구성된 점이 특별하다. 건축 모형, 드로잉 아카이브, 영상 등 300여점으로 구성되어 총 50건의 대표 프로젝트를 소개할 것이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전으로서 미술관과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예술 공공 건축을 집중 조명하며 거장의 철학과 미래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며 4월 25일부터 7월 21일까지. ADD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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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rden Shop

The Garden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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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진 날씨에 푸릇푸릇한 식물에 눈이 가는 요즘. 집 안까지 싱그러움을 들이고 싶다면 이곳을 참고하자.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식물 상점 네 곳.  

취향껏 고른 야생화, 4t

용산역 앞 호젓한 골목길 오래된 주택에 자리한 4t는 대문 초인종을 누르는 것부터 시작이다. 마치 누군가의 집을 방문하듯 2층으로 올라서면 야생화를 비롯해 분재, 실내 관엽식물, 난초 등 다양한 식물이 있어 취향에 맞는 식물을 추천받기에 좋다. 특히 돌에 야생화를 석재한 석부작도 함께 만날 수 있다. 4t는 식물 편집숍 외에 정원 조성과 가드닝 클래스, 식물을 활용한 비주얼 작업 등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하는 플랜트 스튜디오이기도 하다. 패션 MD로 일한 김동은 대표는 사무람, 프로스펙스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왔다.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실내 환경에서는 조화 작업을 통해 실내에서도 크고 작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21길 29-26 2층 TEL 070-8648-0666 INSTAGRAM @4t___official

 

식물과 공존하는 즐거움, 그라운드

선정릉의 사계절을 마주하는 곳에 자리한 그라운드는 사람과 식물, 공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식물 편집숍이다. 키 큰 관엽식물부터 작은 덩굴식물까지, 본래 모습과 가깝게 자연스러운 선과 태를 지닌 식물을 가꾸고 소개한다. 식물 특성과 모양에 꼭 맞는 화분 셀렉션은 인테리어 매거진 편집장 출신인 이지연 대표의 뛰어난 감각 덕분. 식물을 고르기 전에 개인의 취향과 환경을 상담한 뒤 그에 알맞은 식물 판매를 원칙으로
하며, 다양한 공간의 플랜테리어 컨설팅과 시공도 함께 진행한다. 그라운드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각각의 식물마다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설명과 종종 열리는 가드닝 원데이 클래스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으니 눈여겨볼 것.
ADD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547 역선빌딩 1층
TEL 02-6448-5490 INSTAGRAM @plantspace_ground

 

느린 식물 처방소, 슬로우파마씨

광고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한 이구름 대표는 식물이 주는 위로와 치유를 공유하고자 플랜트 디자인 브랜드 슬로우파마씨를 오픈했다. 성수동에 자리한 게러지 공간에는 크고 작은 식물이 가득한데, 이를 통해 좀 더 느리고 침착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파마씨(Pharmacy, 약국)라는 이름에 걸맞은 약방 컨셉트의 쇼룸에는 그동안 수집해온 현미경, 시험관 등 실험용품이 가득하다. 식물 또한 구근식물부터 행잉식물, 이끼로 만든 테라리움까지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무엇보다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가드닝 용품과 서적, 포스터, 에코백 등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 식물을 사러 갔다가 다른 것을 함께 사오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자.
ADD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11가길 26 TEL 02-336-9967 INSTAGRAM @slow_pharmacy

 

기억의 분재, 오이타 Oita

북촌 계동길 한옥에 터를 둔 오이타는 식물디자이너 최문정이 운영하는 소담한 분재 식물 스튜디오다. 주말 이른 아침이면 베란다에서 식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시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아버지 함자와 편안하게 걸을 ‘타 彵’ 의미를 담아 이름 지었다. 많은 사람이 식물로부터 편안함을 얻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다채로운 분재 및 생활 식물을 소개한다. 그가 가장 잘 하는것은 분재가 가진 자체의 여백을 중시 여기고 고유의 얼굴을 살리는 작업. 그 외에 소수정예의 분재 수업, 브랜드 협업, 집필 등의 활동을 한다. 지난겨울에는 코사이어티 서울숲에서 스승 강경자 선생님과 함께 <심심한 분재> 전시도 열었다. 저서로는 <식물하는 삶>, <분재하는 마음>이 있다.
ADD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100-6 1층 TEL 0507-1318-9374 INSTAGRAM @oit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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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턴트 채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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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of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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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지닌 쾌락의 맛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기가스 정하완 셰프의 이야기

고수와 유자, 무, 초피, 시금치, 소렐, 신선초, 원추리 등을 곁들인 추자도 고등어 에스카베체.
높은 층고를 통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기가스의 전경.
기가스를 이끄는 정하완 셰프.
  기가스 Gigas를 처음 알게 된 건 2022년 여름이었다. 지인이 최근 독특한 레스토랑이 생겼다며 추천받아 방문했던 곳. 국내 파인다이닝 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지중해식 카테고리에다 10코스 정도로 구성된 디시는 채소와 해산물이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30년 넘게 채소의 향과 맛을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흙맛에 가깝다고 생각했던 새빨간 비트에서는 초당옥수수 같은 달큰함이 배어 나왔고, 그토록 향기로운 옥잠화가 먹을 수 있는 꽃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육류와 해산물을 거드는 조연으로만 생각했던 채소가 이런 훌륭한 주연이 될 수 있다니. 눈여겨보던 기가스는 최근 청담동에서 회현동 피크닉 3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큰 창을 통해 자연과 계절의 변화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곳. 옥인다실 이혜진 대표와 카인드 건축사사무소의 손을 거쳐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공간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기가스를 이끄는 정하완 셰프는 스페인 무가리츠 Mugaritz, 독일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라 비에 La Vie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코로나19 때문에 13년만에 한국에 들어왔다가 오랜만에 시장 구경을 하는데 너무 실망했어요. 채소 바로 앞을 지나가도 아무런 향이 나지 않더라고요. 그 많은 채소의 생산량과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비닐하우스 재배밖에 답이 없거든요. 날씨를 역행하는데 채소 본연의 향이 날 수가 있나요.” 그는 경기도에서 당근 농사를 짓는 아버지가 떠올랐다. 요리에 사용할 채소를 직접 재배하면 한국에서도 원하는 요리를 선보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날부터 농부로서 제2의 삶이 시작됐다. 각종 뿌리채소부터 허브에 이르기까지 수십여 종의 채소를 발아시켜 땅에 심었다. 모든 재배 과정은 친환경과 유기농을 고집했다. 그렇게 기가스를 오픈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레스토랑 문을 닫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경기도 와니농장에서 아버지와 함께 온종일 밭을 일군다. 도시의 아스팔트보다 농지의 흙이 익숙하고 평온하다. 기가스는 2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지속 가능성을 위해 실천을 아끼지 않는 그린 스타를 수상했다.
최고의 음식과 서비스를 위해 6개 테이블과 2인을 위한 바 테이블만 놓았다.
“애초부터 지속 가능성과 팜 투 테이블이라는 컨셉트를 먼저 떠올리고 시작한 게 아니에요. 채소는 정말 맛있거든요. 자연의 쾌락이 전부 들어가 있어요. 손님들이 그 쾌락을 직접 느끼셨으면 했어요. 그게 바로 레스토랑의 존재 가치라고 생각했고요. 누군가가 ‘음식을 먹고 목이 뒤로 꺾여야 돈 낼 가치가 있는 음식이라고’ 하더군요”.
셰프와 농부를 겸하는 투박한 손끝에서 기가스의 모든 메뉴가 완성된다.
 기가스의 모든 메뉴 구성은 와니농장 작황에 의해 결정된다.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채소 대부분을 이곳에서 수급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바뀌고 옷차림이 바뀌면 이곳 메뉴도 바뀐다. 결국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다. 채소 외에 받쳐줄 해산물은 전국 각지의 어부들에게서 직접 받아 사용한다. 테이블 위에 오르는 음식은 모두 화려하거나 일부러 꾸며내지 않는 그의 모습과 꼭 닮았다. 그가 가장 힘을 주는 부분은 바로 소스. 모든 소스는 채소를 베이스로 만드는데, 각각의 원물이 지닌 향과 맛을 최대한 끌어내는 방식으로 만든다. 메뉴 첫 시작으로 내오는 주스 한 잔에 큐민 시드와 고수 시드, 펜넬 꽃 등 20~30가지 허브와 씨앗이 들어간다. “이 씨앗을 골라내는 게 너무 힘들어요. 씨앗을 골라내고 있으면 동네 할머니들이 함께 도와주시곤 해요. 근데 향이 정말 좋거든요. 이리 와서 한번 맡아봐요.” 아이를 키워내는 마음으로 일군 채소에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향기가 깃들어 있었다.
웰컴 드링크로 내는 허브 주스와 한련화 비네가로 마무리한 허브 샐러드.
농장에서 직접 뜯어온 각종 허브. 시금치와 원추리, 펜넬, 소렐, 신선초
셰프와 농부를 겸하는 투박한 손끝에서 기가스의 모든 메뉴가 완성된다.
무늬오징어와 곁들인 3가지 뿌리채소. 오징어 먹물 소스와 버팔로 부라타, 허브 크림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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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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