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포시즌스 더 남하이

천의 얼굴 포시즌스 더 남하이

천의 얼굴 포시즌스 더 남하이

현지인이 되어 눈이 즐겁고 입까지 덩달아 바빴던, 포시즌스 더 남하이에서의 4일간 추억을 돌이켜본다.

전통적인 베트남 가든 하우스를 모티브로 한 포시즌스 더 남하이 풀빌라.

몇 번을 방문해서 눈 감고도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던 다낭이 이토록 달라 보이는 건 과연 무엇 때문일까. 천국 같은 편안한 잠자리, 자연 속 고즈넉한 휴식, 현지인만 아는 맛집 탐방까지. 다낭에서 좀 더 색다른 여정을 원한다면 해답은 바로 포시즌스 리조트 더 남하이, 호이안이다. 독보적인 화려함을 자랑하는 포시즌스 더 남하이는 세계 최고 해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하 미 Ha My 해변을 따라 조성된 거대 리조트다. 2016년 오픈 이후 자타공인 베트남 최고의 격조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럭셔리 리조트인데,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세계 최고 5성급’에 2년 연속 선정됐다.

객실 테라스를 통해 수영장 앞 바다로 깔리는 일출과 밤바다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포시즌스의 세심한 서비스는 베트남 중부의 관문인 다낭 공항에서부터 시작된다. 분주한 인파 속에서 투숙객을 반갑게 맞아주는 버틀러 서비스를 접하자 처음부터 마음이 무장 해제됐다. 리조트에 다다르자 잇달아 솟은 언덕과 어우러진 독채 빌라의 수려한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무려 1km 쭉 뻗은 해변 안에 4000그루가 넘는 야자수와 폭포, 그리고 열대 정원이 우거진 리조트는 그야말로 바캉스를 위한 완벽한 은신처가 아닐 수 없다. 걷기에는 힘에 부칠 정도로 빌라들이 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에, 자전거나 소형 자동차 버기 Buggy를 타고 이동한다. 마치 신전처럼 우뚝 솟은 컨시어지 옆으로 호텔 프런트에서 해변까지 이어진 세 개의 인피니티 풀을 지나니 영롱한 비취색 바다의 눈부신 자태가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냈다. 다낭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전에는 본 적 없는 아름답고 웅장한 광경이었다.

작은 정원처럼 꾸민 스위트룸 야외 샤워장.

아이 놀이방이 있는 패밀리 빌라.

빌라 밖으로 나가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 미 해변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테라스에서 분위기 좋게 한잔 기울일 수 있는 라 센 야외 다이닝.

35만㎡에 이르는 드넓은 부지에는 단 100채의 빌라만이 자리한다. 침실은 한 개부터 다섯 개까지 다양한 크기로 구성돼 있는데, 독특한 점은 모두 별도의 리빙 다이닝 파빌리온을 갖추고 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입구와 리빙 파빌리온은 통합된 하나의 빌라 같은 느낌을 주지만, 분리된 침실 파빌리온을 중심으로 프라이빗하게 자신만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빌라 안뜰로 들어서면 동양의 중정을 연상케 하는 작은 연못이, 야자수로 둘러싸인 빌라의 마당으로 나아가면 인피니티 풀과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가 펼쳐진다. 코너마다 다른 뷰를 품은 침실 공간은 럭셔리의 끝판왕. 금세 잠들 것 같은 편안한 캐노피 침대와 구름 위에 누운 듯 푹신한 침구 세트에 절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무엇보다 베트남 전통 인테리어로 멋을 낸 파빌리온과 수영장, 오로지 투숙객을 위해 준비된 듯한 환상적인 바다는 편안한 여행의 시작과 끝을 만들어준다. 석양이 붉게 올라올 때쯤 연꽃 호수 빌라에서는 ‘굿나잇 키스 투 디 어스’ 리추얼이 진행됐다. ‘굿나잇 키스 투 디 어스’는 촛불과 함께 소원을 호수에 띄우고 지구에 소생하는 만물에 사랑을 보내는 일련의 마인드 풀 코스다. 베트남 고유 문화인 촛불 밝히기 의식과 비슷한데, 건강과 행복과 행운을 기원하는 오랜 전통에서 가져왔다. 호수를 울리는 크리스털 싱잉볼이 더해져 잔잔히 흘러가는 물결과 노을, 타오르는 횃불이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루니 황홀할 지경이다.

또한 눈으로 한 번, 맛으로 다시 한 번 빠져들게 하는 파인 다이닝 전문 셰프가 리조트 안에 포진해 있다. 고급 인도 요리를 선보이는 카페 남하이 Café Nam Hai와 캐주얼한 프랑스식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라 센 Lá Sen, 오마카세 나유우 NAYUU까지. 이 레스토랑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요리를 자랑한다. 특히 비교적 최근 오픈한 나유우는 다낭에서 유일한 정통 일본 오마카세 레스토랑으로 전 세계 바다의 해산물을 하나로 모아 생선회와 철판 요리를 포함한 독특한 메뉴를 갖췄다. 베트남의 제철 재료는 물론 일본에서 공수한 생선회와 와규, 한국에서 직수입한 프리미엄 한우 등 이 특별한 메뉴들은 재방문을 결심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파도 소리에 홀린 듯 문을 열고 전용 테라스에 나가 보니 모래에 스며드는 파도와 반짝이는 바다가 반긴다. 유독 일출이 길게 느껴지는 베트남의 아침은 웰니스가 주는 힐링에 흠뻑 빠지기 좋은 시간이다. 이른 시간 전용 파빌리온에서 제공하는 요가 클래스는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좋다. 오롯이 휴식을 위한 최적의 환경에서 자연을 통해 치유되는 것 같은 기분을 몸소 느낄 수 있다. 밤새 도시를 헤맨 여행자에게는 피곤한 심신을 녹여줄 모닝 스파를 추천한다. 포시즌스에서 제공하는 더 허트 오브 더 얼스 스파는 베트남의 선술사이자 학자, 평화 중재자인 틱낫한에게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컨셉트를 경험할 수 있다. 스파와 함께 자연의 리듬을 되새기는 크리스털 싱잉볼 명상도 함께 진행해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단련되는 느낌이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세 개의 대형 인피니티 풀.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정원을 품은 리조트 전경.

연꽃과 잉어로 가득한 석호 옆에는 스파 전용 빌라 여덟 채가 늘어서 있다.

현지 셰프가 직접 알려주는 남하이 쿠킹 아카데미는 하노이의 고급 요리부터 전통 황실 요리, 지역 인기 메뉴까지 다채로운 테마로 구성됐다. 셰프를 따라 차를 타고 30분 남짓 아름다운 시골길을 달려 각종 허브와 채소가 자라는 농장에 도착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아침 바람을 맞으며 고수, 레몬그라스, 바질 등 셰프가 손에 쥐어주는 허브 향이 싱그럽기 그지없었다. 밭에서 뜯은 채소를 재료로 해서, 쌀을 맷돌에 빻고 솥뚜껑에 데치듯 쪄내 라이스 페이퍼를 만들어보았다. 솥을 데우기 위해 잡풀에 불을 붙이자 매운 연기에 눈물과 콧물이 절로 쏟아진다. 오감이 살아나는 현지 체험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리조트에서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는 좀 더 고난도 코스다. 분짜, 베트남식 샐러드 등 맛과 향, 색깔, 식감이 균형을 이루는 정통 요리를 만들기 위해선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해야 한다. 한 가지 음식에도 다양한 허브와 양념, 향신료가 필수다. 베트남에서만 나는 진귀한 재료들을 맛보며 요리 안목이 쑥쑥 자라는 걸 느꼈다.

더 허트 오브 더 얼스 스파의 연꽃 석호에서 진행된 ‘굿나잇 키스 투 디 어스’ 리추얼. 촛불을 띄우며 몸과 마음의 평화를 빌어본다.

베트남 중부 최초의 오마카세 레스토랑 나유우.

포시즌스 더 남하이의 특별한 프로그램을 한 가지 더 추천한다면 바로 현지 맛집 탐방이다. 베트남 최고급 요리부터 장터 음식까지 만날 수 있는 호이안 푸드 어드벤처는 현지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이색 투어다. 유명 스쿠터 브랜드 베스파와 포시즌스의 협업으로 현지 골목골목을 빈티지 베스파로 이동하며 레스토랑 다섯 곳의 요리를 맛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을을 이동해 동네마다 다른 장터의 특색과 식재료 등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가벼운 칵테일로 시작해 짭조름한 소라 무침과 베트남식 부침개 반 세오 Bánhxèo, 장미꽃 모양의 화이트 로즈 딤섬, 식후 디저트로 베트남의 대표 빙수인 쩨 Che를 섭렵했다. 레스토랑 간 거리는 베스파로 15~20분 내외인데, 전문 기사의 뒷자리에 앉기 때문에 다낭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식당부터 호이안 중심부까지 가로지르며 3시간 내외의 안전한 투어가 가능했다. 이 외에도 럼 증류소 탐방, 모내기, 인근 어촌마을 낚시 등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재미가 쏠쏠한 프로그램이 여럿이다. 하나의 리조트에 이토록 개성 넘치는 액티비티가 가득한 건 이곳만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세심한 에스코트가 가능하기에 다양한 외부 활동과 짧은 여행을 통해 진정한 베트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프리미엄급 서비스의 장점을 그대로 누리면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포시즌스 더 남하이. 이곳에선 당신도 일찍이 본 적 없는 ‘천의 얼굴’ 다낭을 발견할 것이다.
WEB www.fourseasons.com/hoian TEL +1 416 849 2124

베스파를 타고 달리는 호이안 푸드 어드벤처. 베트남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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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으로 들이는 펜디 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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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으로 들이는 펜디 까사

펜디 까사 FENDI Casa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가 강남구 학동에 문을 열었다. 372㎡ 규모에 두 개의 층과 루프탑으로 구성된 매장에는 대리석과 스테인리스 스틸, 샴페인 메탈 등 펜디 까사의 특징적 요소가 곳곳에 담겼다. 크게 리빙 존, 다이닝 존, 암체어 존으로 구성했으며 아틀리에 오이와 토안 능우옌이 디자인한 체어와 루이스폴센과의 협업 조명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만날 수 있다. 3층 루프탑에 놓인 펜디 까사의 아웃도어 가구 컬렉션 덕에 더욱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이번 매장 오픈은 두오모와의 독점 협업으로 이루어졌으며, 오픈을 기념해 피카부 백에서 영감받은 피카싯 Peekasit 암체어의 서울 에디션도 함께 공개됐다. 사다리꼴 실루엣과 넉넉한 리넨 쿠션, 가젤 퍼로 장식해 펜디의 우아한 기품을 표현했다. TEL 02-6952-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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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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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공명

자연과 동식물, 인간의 공존과 상호의존적 관계에 대해 입체적인 탐구를 하는 유이치 하라코의 개인전 이 갤러리바톤에서 열린다. 풍요로운 자연 환경을 지닌 오카야마 현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는 자연이 극복하거나 개척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 동등하고 존중해야 하는 독립적 대상임을 꾸준하게 설파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 관점에서 앞으로 펼쳐가야 할 이상적 세계에 대한 작가의 해답을 엿볼 수 있을 것. 회화와 조각, 설치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작품 저변의 고유한 주제의식을 좀 더 입체적으로 구현해냈다. 북과 통기타, 랜턴 등 과거 사물의 빈번한 등장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 지난 세기를 상기시킨다. 전시는 7월 13일까지. WEB gallerybaton.com

©Gallery Ba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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