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에우로쿠치나는 전 세계 주방 브랜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과 한층 고급화된 소재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설계가 돋보였다. 진화를 거듭하며 변모하고 있는 주방의 모습을 살펴봤다.
캐주얼해진 주방, 불탑 Bulthaup
독일 명품 주방가구 브랜드 불탑은 ‘주방이 없다 There is no Kitchen’는 파격적인 주제를 들고 전시회에 참가했다. 불탑은 집이 주는 편안함을 되찾고자 하는 갈망을 담아 ‘집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내장형과 모듈형으로 출시된 새로운 주방 시스템 ‘94 라인 Line’은 수평적 플랫폼을 가진 ‘기능적인 벽 Functional Wall’과, 벽에 부착해 사용하는 작업대 ‘워크벤치 Workbench’를 비롯해 ‘아키텍처 Architecture’, ‘월 시스템 3D 폴리곤 Wall System 3D Plygon’ 등 역동적인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끝을 둥글게 마감한 스테인리스 소재의 작업대에 도형적인 형태의 빨간색 손잡이를 더해 한층 더 캐주얼해진 모습. 또 인덕션, 가스 쿡탑, 싱크대, 바리스타 드레이너, 히노키 나무로 만든 도마를 내장해 편의성 또한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높이 조절이 가능하며 주방 도구 및 액세서리를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어 취향을 오롯이 반영한 나만의 주방을 만들 수 있다. WEB bulthaup.com
기능적인 작은 주방, 팔퍼 Palper
욕실 브랜드 팔퍼는 두 해 전, 한정된 공간에서 혁신적인 주방 생활을 꿈꿀 수 있는 ‘작은 주방 Small Living Kitchen’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좁은 공간에서도 대형 주방 같은 다양한 시스템을 누릴 수 있어 작은 공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힘입어 팔퍼는 한 단계 진화된 신제품을 공개했다. 색상의 범위를 대폭 확대해 투톤으로 조합해볼 수도 있으며, 페닉스 Fenix와 고품질 라미네이트 같은 새로운 소재가 추가됐다. 합리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에 한층 깊어진 디테일의 미학을 담아낸 팔퍼의 새로운 ‘작은 주방’ 컬렉션은 현대인의 니즈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WEB falper.it
타임리스 디자인,
다다 엔지니어드 Dada Engineered
“올해 밀라노 가구 박람회를 통해 발견한 최신 주방 트렌드는 메탈과 세라믹 소재를 활용한 도어 및 상판 등 표면 소재의 고급화와 직접조사에서 간접조사로 변화된 LED 조명이 대표적이다. 가구와 주방 브랜드를 막론하고 여러 곳에 적용된 레드 마블 등 신규 마감재의 사용도 확대되었다. 또 몰테니앤씨의 주방 브랜드 다다 엔지니어드에서는 주방과 거실이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트렌드를 반영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낵탑’ 테이블이 설계된 신규 컬렉션을 선보였다.” 넥서스 홈디자인실 키친 시스템 팀 신종우 팀장
올해 몰테니앤씨의 주방가구 다다 엔지니어드는 기존 VVD와 프라임 Prime 컬렉션에 마감과 디테일 요소를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몰테니앤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빈센트 반 두이센 Vincent Van Duysen이 디자인한 새로운 VVD 키친에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는 르판토 레드 Lepanto Red 마감의 대리석 상판이 새롭게 추가되었으며, 조리 시 보조 테이블 역할을 하거나 다이닝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는 ‘스낵탑’이 큰 특징이다. 또한 밝기 조절이 가능한 LED 조명을 달아 은은하게 빛나는 주방 공간을 연출해준다. 반면 화사한 화이트 톤의 개방형 주방 프라임 키친은 물결 디자인의 도어를 달아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강조했으며 이 역시 스낵탑을 설계했다. 몰테니앤씨의 뛰어난 디자인과 기술력을 담은 이번 신제품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닌 하이엔드 주방의 본질을 보여준다. WEB molteni.it
셰프의 키친, 아란 쿠치네 Aran Cucine
아란 쿠치네는 이탈리아 출신의 미쉐린 스타 셰프 다비데 올다니 Davide Oldani와 협업한 주방가구를 선보였다. CUCINAnD’O라는 브랜드명은 이탈리어로 주방 ‘Cucina’과 다비데의 레스토랑 이름인 D’O를 결합한 것으로 주방을 통해 사람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대화와 요리 경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작업대에는 인덕션이 내장되어 있으며, 주방 벽면을 따라 배치된 수납형 도어 시스템과 선반은 블랙 알루미늄으로 마감해 시크한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지속 가능한 소재와 고효율 가전 제품을 사용해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이기 위한 브랜드의 세심한 노력도 엿볼 수 있다. WEB arancucine.it